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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촬영지를 여행상품으로 만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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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촬영지 테마 여행상품, 기대보다 우려가'

박스오피스 1위, 100만 관객 등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기록들을 써나가고 있는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의 촬영지 봉화가 테마여행 상품으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경상북도는 매주 주말마다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수도권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하여 '2009 경북 주말테마여행'을 새롭게 단장하여 오는 3월부터 실시할 예정인데, 테마여행지로 군위 김수환 추기경 생가, 경주 최부자집과 함께 '워낭소리' 촬영지인 경북 봉화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워낭소리' 촬영지를 테마여행 상품으로 개발한다는 소식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 인디스토리)

'워낭소리'라는 다큐멘터리가 늙은 소와 노인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속에 비춰지는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들 또한 그 자리에 늙은 소와 노인이 있었기에 감동으로 다가왔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관계' 또는 '정'이라 불리는 형언할 수 조차 없는 무언가를 빼버린 채 그저 여느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마냥 테마여행으로 상품화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흥행을 거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 곳들 중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는 것 또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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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황찬란하고 거대한, 그야말로 볼거리가 많은 영화 드라마 세트장들 또한 시간이 지나면 낡고 버려져 찾는 이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그저 평범한 일상과 풍경만이 남아있을 뿐인 '워낭소리' 촬영지를 테마여행 상품으로 만든다는 소식은 그저 한때의 흥행에 편승했을 뿐이라는 느낌을 줄 따름입니다.

하물며, 지금은 그런 이들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감독과 제작자를 통해 듣기는 했습니다만 '워낭소리'가 초반 흥행몰이를 할 때 즈음 무턱대고 노부부를 찾아와 사진을 찍고, 장난 전화를 하는 통에 힘드셨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는데, 만약 '워낭소리'를 테마로 한 여행상품이 만들어 진다면 평범한 그 분들의 일상을 깰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듭니다.

물론, '워낭소리' 촬영지를 어떤 형태로 테마여행 상품화시킬 것인지 자세한 내용이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만, 일반적인 촬영지를 테마로 한 여행상품의 경우 촬영지를 방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되는 상황에서 '워낭소리'를 테마로 했다는 소식 자체만으로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쩌면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제 노부부가 사는 곳이 아닌 봉화의 자연경관이 주된 여행지일 경우에도 '워낭소리'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고자했다는 이번 테마여행의 취지에 걸맞지 않아 보인다는 겁니다.


(ⓒ 인디스토리)

'워낭소리'가 100만이 넘는 대기록을 세우며 흥행돌풍을 이어가자 감독과 제작자조차 여러가지 예기치못한 상황들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흥행에 편승한 듯 느껴지는 '워낭소리' 촬영지 여행상품화에 곱지않은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경상북도 관계자께서 이해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덧붙여,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경상북도 홈페이지의 잘못된 링크부터 수정하는게 먼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여행에 앞서 여행지의 정보를 포털이나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상황에서 경상북도 홈페이지는 경상북도 관광정보사이트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고 있습니다.

경북도청 메인페이지와 경북나드리 메인페이지

(경북도청 메인페이지의 문화생활 하위메뉴로 보이는 '경북나드이', 경북 관광정보사이트인 '경북나드리'가 잘못 표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