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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속 3.1절, 폭주족으로 얼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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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은 폭주족 특별단속 기간?!'

1919년 3월 1일 독립을 선언하고 만세운동을 펼친 3.1 운동을 기념하여 제정된 3.1절을 맞아 많은 이들이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이때에 비뚤어진 애국심(?)으로 태극기를 몸에 두르거나 휘날리며 무법자처럼 거리를 활주하는 장면은 이제 매년 단골뉴스로 등장하는 상황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도 경찰청은 3.1절 폭주족에 대비해 폭주족 특별단속 계획을 수립, 지난 28일부터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혹여나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염려스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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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사전에 특별단속을 실시한다는 사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졌음에도 3.1절 새벽, 폭주족 전담반 6,300여명을 동원해 벌인 대대적인 단속으로 90여건이 적발되었고, 이 과정에서 폭주차량에 단속 경찰이 치이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매년 3.1절이면 되풀이되는 폭주족들의 광란의 질주로 인해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Wikipedia)의 3.1절 문서에는 심지어 '3·1절에는 종종 폭주족이 과속 운행을 할 때가 많은데, 이 때는 특히 경찰의 단속이 심해진다'라는 문구가 적혀있기까지 한 상황입니다.

3·1절 - 위키백과


물론,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의 특성상 누구나 정보를 입력할 수 있고, 그에따라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 등이 입력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에 못지않게 어떤 백과사전보다 최신의 내용이 수록되고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3.1절 문서에 '폭주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때문에 더욱 부끄러운 사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서 '3.1절'을 검색할 경우, '3.1절폭주', '3.1절 폭주족'이 연관검색어로 제공되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위키백과의 3.1절 문서에서 지적하는 내용이 객관적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네이버 3.1절 검색


더 이상 이들의 폭주로 인해 일반시민들과 경찰관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그들이 휘날리는 태극기는 오히려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얼룩지게 한다는 걸 깨달아주길 바랄 뿐입니다.

덧) 최근 3년간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는 20%이상 증가했으며, 오토바이 사고의 경우 건당 사망률이 일반자동차 사고보다 2.3배 높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