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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붙이면 소원이 이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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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바위 벽에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는 신기한 동전들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 준다'는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 보물 제431호)는1년내내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들과 그들이 켜놓은 수많은 분홍색 촛불이 가득한 곳이죠.

지난 가을, 갓바위에 오른 날은 마침 수능을 며칠 앞두고 있어 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는데, 혹시나 기도하는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에 가장자리만 맴돌다 우연히 갓바위 오른편 바위 벽에 무언가 반짝이는게 보여 자세히 살펴봤더니, 수많은 동전들이 붙어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십원짜리부터 오백원짜리까지 수많은 동전들이 햇빛이 내리쬐면 반짝반짝 빛을 반사하는 모습이 흡사 바위벽에 수많은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듯 보이더군요.

바위 벽 가득 붙어있는 동전들


주위 분에게 물어보니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바위 벽에 동전을 붙이면 아무리 가파른 경사이더라도 동전이 붙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제가 구경하고 있을때에도 할머니 한분이 백원짜리 동전을 붙이고 계셨는데, 생각보다 잘 안붙는지 여러번 계속 시도하시다 겨우 붙이고 가시더군요. ^^;

동전이 붙을 만한 왠만한 자리에는 이미 수많은 동전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바위 벽 아래 바닥에도 떨어진 동전들로 가득하더군요. 떨어진 동전들은 슬쩍 주워갈만도 한데, 가득 쌓여있는 걸 보니 단순히 금속으로 만들어진 동전이 아니라 누군가의 진심어린 소원, 그자체라 생각하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함께 바라는 마음에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붙였는지 신기할 정도 손이 안닿는 높고 가파른 곳에까지 동전들이 붙어있었는데, 정말이지 말 그대로 진심어린 소원이 담겨있어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손이 닿을만한 곳에 붙어있는 동전

(대체 어떻게 저기까지 올라가 붙였는지 정말 정성이 대단하네요.)



그날은 동전이 없어 그냥 돌아왔는데, 다음에는 꼭 동전을 가지고가서 소원을 빌고 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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