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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리안갤러리 Discourse Andy Warhol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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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대구 리안갤러리 앤디 워홀 전시회 소식을 알려 드렸는데, 오늘 대구 리안갤러리 Discourse Andy Warhol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명덕역에서 내려 건들바위 네거리까지 간 다음, 좌측으로 조금 가다보면 아담하면서 붉은 빛이 강렬한 미술관이 보이는데, 그곳이 얼마전에 시공갤러리에서 이름 바꾸고 새로 개관한 리안갤러리입니다.

(2007/03/29, Canon IXUS 65)


몇 주 전인가 KBS에서 팝아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준 적이 있어 재미있게 시청했었는데, 우연히 대구 리안갤러리에서 팝 아트에 대표주자 앤디 워홀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술에 대해서는 평소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호기심이 생겨 오늘 큰 맘먹고 가봤습니다. 생각해보니, 몇 년 전에 장 미쉘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러고보니, 태어나서 미술 전시회를 간 게 이번이 두번째네요. 첫번째는 몇년전 대구문화예술회관에 연극을 보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회화 전시관에 들렸던 적이 있었죠.

특별히 오늘 리안갤러리에 가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예술도 비지니스라고 생각한 앤디 워홀에 대한 호기심과 그에 대한 특강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강은 독립큐레이터인 최규님이 "앤디 워홀의 삶과 예술세계"라는 제목으로 팝 아트와 앤디 워홀 관련 영상, 그리고 전시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강의가 한시간이 넘게 진행된데다, 제가 늦게 도착한 이유로 맨 뒤에서 선채로 들어야 했기에 조금 힘들더군요. 대구에서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서인지 저말고도 많은 분들이 선채로 강의를 들었는데, 학생으로 보이는 몇 분은 바닥에 앉아서 듣기도 하고, 어떤 한 분은 대담하게도 'Flowers' 왼쪽에 있던 액자에 기대어 듣기도 하더군요.

특강이 끝나고, 천천히 앤디 워홀들의 작품들을 감상했는데, 많은 분들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소란스럽더군요. 게다가, 어떤 분들은 휴대폰으로 작품들을 찍기도 하고, 또 어떤 분은 당당하게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들고 연신 셔터를 누르더군요. 혹시나 해서 저도 리안갤러리에 대한 소개 포스트에 사진을 첨부할까 싶은 마음에 직원에게 전시관 내부를 촬영해도 되겠는지 문의를 하니 저작권문제때문에 안된다고 하더군요. 작품을 찍으려는게 아니라, 전시관 내부 모습만 간단히 찍고 싶었는데, 아쉽더군요.

특강이 열린 지하 1층에는 앤디 워홀의 대표작인 'Marilyn(1967)', 'Myths (The Shadow, 1981)', Flowers(1964), Campbell soup 등이 전시되고 있고, 가운데 대형 Campbell soup can 다섯개가 놓여져 있더군요.

지상 1층에는 통로쪽에 천을 소재로 한 Flowers가 한 점 전시되고 있고, 2층에는 $(1982), A Gold Book(1957), Poisson(1983), Parrot(1983) 등의 드로잉 작품들과 Andy Warhol과 Edie Sedgwick의 삶을 다룬 영화 'Factory Girl'이 상영되고 있더군요.

2층에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어떤 중년의 여자분께서 제가 미술 애호가로 보였던지, 작품에 대해 질문을 하시더군요. 잘 모른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아는 데까지 설명해달라고 계속 부탁을 하시는 바람에 KBS 다큐멘터리에서 들었던 내용이랑, 이것저것 주워들은 이야기로 대충 설명을 해드렸는데, 어찌나 난감하던지 지금 생각해보니 한편으로 웃음이 나기도 하네요.

한참 앤디 워홀의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시계를 보니 1시 30분이 넘었더군요. 전시관 한켠에 있던 앤디 워홀 작품에 대한 책자를 보고 싶었는데, 어떤 여성분이 30분 넘게 계속 보고 계셨기에 포기하고, 갤러리를 나왔습니다.

갤러리에 들려서 미술 작품을 오늘같이 오랫동안 감상한게 거의 처음이었던터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세상 모든 사물 중에 어떤 것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앤디 워홀의 전시회였기에 더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에 종종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앤디 워홀이 한 말 중에 그의 삶과 작품들을 함축적으로 설명해주는 말이 있어 소개해봅니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고, 비즈니스야 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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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이미지 검색 - Andy Warhol
앤디 워홀 -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