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맛이란 것은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기호와 기분에 따라 언제든 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맛집이란 제목을 붙이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견해라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참고로, MSG를 추종하며 튀김보다는 구이, 기름기 많은 삼겹살보다는 수육을 선호하는 입맛임을 밝힙니다. :)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위치한 정원이 있는 한식카페 '더반(TheBan)'은 퓨전한식을 선보이는 다이닝 카페입니다. 수성3가 화성파크드림1단지 앞 주택가에 위치해있어 찾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곳입니다.



'정원이 있는 한식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앞뜰에는 분수대와 정원이 꾸며져 있는데, 수십층의 아파트 앞 작은 정원은 조금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도 합니다.


더반은 동성로에 있던 퓨전한식 레스토랑 '밥'을 운영하던 송재현 오너셰프가 새로이 수성동에 오픈한 곳이라고 합니다. 주요 메뉴는 브런치세트, 라이스&누들, 어린이메뉴, 디너코스 등이 있는데, 처음 찾은 곳이라 무난한 정식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더반에서는 '흑임자두부스테이크와 야채구이', '수제떡갈비와 버섯구이', '돼지고기후추구이와 깻잎장아찌', '꽃등심불고기스테이크와 마늘감자후라이', '팔보해물장과', '닭다리살구이와 가래꿀떡' 등의 코스정식을 선보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두부를 좋아하는데다 두부스테이크는 어떤 것일까란 호기심에 '흑임자두부스테이크와 야채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코스정식은 계절죽-빵-샐러드-메인요리-수제아이스크림-음료로 구성돼있는데, 찾아갔을때는 마침 계절죽으로 완두콩죽이 나왔습니다.



찬바람 부는 겨울에 샛파란 완두콩죽의 색은 그자체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는데, 맛또한 부드럽고 담백해 두부스테이크에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다만 견과류로 아몬드 대신 잣이 올려져 있더라면 좀 더 한식적인 분위기가 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샐러드와 흑임자 포카치아(식전 빵)에 이어 메인요리로 드디어 흑임자두부스테이크와 야채구이가 나왔습니다. 흑임자는 블랙푸드의 대명사인 검은깨를 뜻하는 말입니다.



양파, 피망 등의 야채구이와 두부스테이크를 탑처럼 쌓아올린 모양은 시선을 끌어당겼는데, 맨 위에는 뱅어포가 얹혀있어 특이했습니다.


꼬치를 쏙 뽑은 후 뱅어포 튀김을 맛봤는데, 바삭한 느낌의 식감이 한층 더 입맛을 돋우었습니다. 야채구이 또한 다른 조미가 첨가되지 않은 재료가 가진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흑임자두부스테이크! 겉은 무언지 모를 쫄깃한 식감의 재료로 둘러싸여 있고 안에는 손두부의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제가 바라던 딱 그 맛이었습니다.


겉을 싸고 있는 게 마치 찹살떡같은 식감이 느껴져 종업원에게 재료가 무언지 물어보니 접시째로 주방에 들고가 셰프에게 알아오더군요. 정체는 바로 전분이었습니다. 조리과정에서 두부가 으깨지는 걸 막기위해 전분을 두텁게 묻혔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두텁게 묻힌 전분은 조리가 끝난 후 마치 찹살떡같은 쫄깃함을 선사해줍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점이 흑임자두부스테이크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않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전분이 조리과정에서 기름을 충분히 머금으며 쫄깃함을 선사해주는 대신 그만큼의 느끼함도 함께 가져다주었기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한식에 기대하는 맛은 신선함과 단백함일터인데, 전분이 머금은 느끼함은 앞서 맛보았던 완두콩죽과 샐러드의 맛이 생각나지 않을정도였습니다. 아마도 느끼함을 덜으라고 오이소박이가 함께 나오는 것 같긴 합니다만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양식보다는 한식을 선호하는 입맛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동행했던 지인이 주문한 '수제떡갈비와 버섯구이' 또한 상당히 느끼했다는 지인의 평이었습니다.



조금만 덜 느끼했더라면 정말 만족스러웠을터인데, 더반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타일링 그리고 정성이 느껴지는 요리가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입맛에 맞지 않았을 뿐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싸그리 잊게하는 마지막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수제아이스크림!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수제 아이스크림의 식감과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그야말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했습니다. 수제아이스크림만 따로 판다면 매일이라도 가서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메리카노 한잔.



끝으로 정원이 있는 한식카페 '더반'을 내멋대로 평하자면, 전체적인 조리법과 테이블 스타일링은 양식을 따르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한식재료와 조리법을 응용하고있어 한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이색적인 맛을 선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더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덧) 이 글은 온라인 프로모션 대행업체 디자인로켓의 디자인로켓 블로그 체험단 '로켓단'에 참여하며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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