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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 도전하는 '나비', 제2의 옥주현ㆍ바다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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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I Luv U'로 데뷔한 가수 '나비(안지호)', 당시 아이돌 그룹 홍수 속에 드물게 여성 솔로로 데뷔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다수의 싱글음반을 발매하며 가창력을 인정받는 젊은 여성 솔로 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올해들어서야 첫 정규음반을 발매하는 등 대중적인 인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모두가 노래는 잘 한다고 인정하지만, 솔직히 그리 큰 인기는 끌지못하는 가수였던 것이죠.


가수 '나비'가 뮤지컬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바로 제5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작인 뮤지컬 '투란도트'를 통해서 말이죠. 뮤지컬 '투란도트'는 동명의 푸치니 오페라를 새롭게 각색한 작품으로 대구시와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2년여간 야심차게 준비해 내놓은 뮤지컬인데, '나비'는 어머니의 잔인한 죽음으로 인한 증오와 복수로 차가운 두 개의 심장을 가지게 된 얼음공주인 '투란도트'역을 맡았습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뮤지컬임에도 상당히 큰 규모의 작품에다 타이틀 롤까지 맡았으니 파격적인 캐스팅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뮤지컬에 도전하는 가수 '나비'를 보며 지금은 뮤지컬 배우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옥주현바다(최성희)가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세대 여자 아이돌그룹의 리더이자 라이벌이던 옥주현과 바다,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서 새롭게 라이벌이된 그녀들입니다. 옥주현이 2005년 뮤지컬 '아이다'에서 주인공 아이다로 데뷔했고, 바다는 당대 최고의 뮤지컬 스타 남경주와 함께하는 행운을 거머쥐며 2003년 뮤지컬 '페퍼민트'의 주연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것과 비교하면, 타이틀 롤인 '투란도트' 역을 맡아 데뷔하는 가수 '나비'를 주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페퍼민트' 이후 '텔미 온어 선데이', '노트르담 드 파리', '브로드웨이 42번가', '금발이 너무해' 등으로 차근히 커리를 쌓으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뮤지컬 배우 '바다'와 '아이다' 이후 '캣츠', '시카고', '몬테크리스토', '아가씨와 건달들' 등을 통해 영향력있는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옥주현', 지금은 가수보다 뮤지컬배우라는 호칭이 더 잘어울리는 그녀들이지만 처음 뮤지컬에 도전할 당시에는 많은 우려와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들의 성공적인 활약으로 인해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에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도 합니다. 흥행이라는 측면도 상당부분 고려됐을테지만, 그녀들의 도전과 성공이라는 바탕이 있었기에 지금처럼 아이돌 가수들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일테지요.

이제 가수 '나비'에게 그녀들에게 쏟아졌던 우려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이미 가창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는 솔로 가수이기에 '비난'보다는 '기대'와 '우려'가 큽니다만 타이틀 롤인 '투란도트'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런지는 의문이기도 합니다. 뮤지컬 '투란도트'에서는 오페라와는 달리 시녀 '류'의 역할이 부각되도록 각색되었다고는 하지만 '나비'가 맡은 역할은 말그대로 타이틀 롤이기에 뮤지컬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그녀가 얼마나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와 함께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지난 주,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전야제에서 가수 '나비'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전야제를 통해 잠깐 선보인 뮤지컬 '투란도트'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가수 '나비'로 '잘 된 일이야'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전야제에서 열창하는 가수 '나비')

아이돌 스타의 '티켓 파워'에 기댄 것이 아닌 아닌 여성 솔로 가수로서 뮤지컬에 도전하는 만큼 그녀의 첫번째 도전에 관심이 가는 것입니다. 뮤지컬 배우로의 그녀의 도전이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개막작이자 '나는 가수다'의 자문위원으로 얼굴이 알려진 '금발이 너무해'의 장소영씨가 음악감독을 맡은 뮤지컬 '투란도트'는 오는 26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