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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안 속에 지하철은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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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구조조정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인근 교보문고 앞 광장에서는 5년전 대구지하철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일곱분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구지하철참사 5주기 노동자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원래는 앞서 올린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난지 5년이 흘렀습니다' 글을 통해 함께 전해드릴 생각이었는데, 내용에 정치적인 부분이 포함될 것 같아 혹시나 대구지하철 참사로 인해 상처를 받은 분들께 누가 될까 싶어 따로 작성했습니다.)

이번 대구지하철참사 5주기 노동자 추모제는 2.18 화재 당시에 끝까지 현장을 지키다 희생된 중앙로역 근무자, 故 정연준(35세), 故 장대성(34세), 故 김상만(30세), 故 최환준(32세) 씨와 비정규직 신분으로 중앙로역에서 청소를 하다 희생된 故 김정숙(57세), 故 정영선(57세), 故 김순자(45세) 씨 등 일곱분의 넋을 기리는 한편, 안전운행은 뒷전으로 한채 수익성과 이윤추구만을 쫓아 여전히 1인 승무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개선해 다시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게하려는 뜻에서 마련된 자리라고 합니다.

대구지하철참사 5주기 노동자 추모제 현장


동영상

아래는 이번 추모제에서 나눠 준 알림글 속에 있는 글인데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5년 전 참사의 가장 본질적인 원인은 수익성과 이윤추구만을 쫓은 지하철 공사의 무리한 구조조정에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지하철은 여전히 1인 승무원제로 운영되고 있고 참사 이전보다 오히려 관리 인력이 감축되었습니다.

"1인 승무원제는 '대구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의 진상조사 보고서 등에서 드러났듯이 대형 참사를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하철 안전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2인 승무제의 도입은 지하철 건설부채의 과다와 만년적자 운영을 거론하는 자본의 논리에 철저히 묵살되고 있다" - 2003 한나라당 지하철 참사 보고서 중

그리고, 아래는 이번 대구지하철참사 5주기 노동자 추모제 추모사 중 일부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지하철과 철도 등 공공부문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비용을 줄이고 효율은 높이겠다는 경제논리앞에 우리의 안전과 생명, 인간의 보편적 가치마저 송두리째 저당잡힌채 지하철은 오늘도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도 사람보다 자본을 우선하는 비정한 자본주의로 더욱 치닫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 또한 공공기관들의 방만한 경영을 개선해야한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부문의 경우는 좀 더 신중히 판단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 이번 추모제의 취지는 충분히 동감하지만, 행사가 너무 일방적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주장하는 바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리라 생각하는데 아쉽더군요.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추모제 중간에 있었던 짧은 추모공연과 같은 시민들이 편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그들의 주장에 귀기울일 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단상앞에 일렬로 선 채 일방적인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형식이라면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또 주장에 귀를 기울이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거부감만 키우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지금과 같은 형식이라면 그들의 노력이 허공을 향한 외로운 외침이 될 뿐일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