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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서구웰푸드

대구 뉴스/경제

2010. 5. 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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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습니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이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중앙정부, 지자체 모두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영리목적의 일반 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을 육성하기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짧은 역사로 인해 사회적 기업 운동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익과 공익,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인식이 일반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적 기업을 준비 중 인 기업가들조차 성숙하지 못한 탓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역에 결식아동 급식 사업을 기반으로한 자활공동체에서 자연스레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 기업이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사진제공: 그저, 당신의 좋은 이웃이고 싶습니다)

대구시 서구 내당동 서구지역자활센터에 위치한 (주)서구웰푸드는 서구 관내의 결식아동에게 급식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반행사 도시락, 출장뷔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외식업체로 2009년 11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2002년 서구지역 자활근로사업에서부터 시작해 2007년 자활공동체, 2009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까지 도시락이라는 먹거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며 사업 기반을 마련한 서구웰푸드는 지역에서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한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기도 합니다.



방문 당일,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지역 행사에 제공할 출장뷔페 준비로인해 직원들은 조리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동료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어 좋다"며 웃음을 짓던 전임숙씨는 "개인적으로는 나서서 결식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기는 힘들지만,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을 만드는 날에는 저도 어린 아이의 엄마이기에 더욱 정성을 들이고, 결식아동들에게 작지만 보탬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여타의 사회적 기업 또한 수익의 일정 부분을 공익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서구웰푸드는 먹거리 사업이라는 특징을 활용해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급식도시락을 제공하는 형태로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의 책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업체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중인 정연석대표)

"자활공동체 또한 저소득 계층 취업이라는 목적은 비슷하지만 보다 조직화된 구조를 갖춘다면 다양한 사업적 기회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사회적 기업으로의 창업 이유를 밝힌 서구웰푸드 정연석대표는 "외식분야는 몇 년 간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상당히 힘든 분야이다.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기위해서는 아니였지만, 서구웰푸드는 수년간의 운영을 통해 준비를 해왔다"며 사회적 기업을 준비 중인 분들에게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구력을 가지고 운영해주기를 당부했습니다.

이와함께 "다양한 분야의 지원이 있지만, 대부분 자본이 취약한 사회적 기업은 처음 일어 설 때가 가장 중요하다. 창업 초기에 보다 구체적인 제도적 지원이 있다면, 지속적인 사회적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정부 정책에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일반행사 도시락, 출장뷔페 외에 결식아동급식도 제공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덜 남기더라도 양질의 음식을 제공해 아이들이 정말 필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직접 조리해 배달하고 있다"며 "배달을 하며 말로만 들었던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학생들의 아픔을 직접 봤을때 정부정책이나 결식아동급식도 중요하지만, 직접 다가가서 따뜻하게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 또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지만, 같이 일하는 분들과 가족처럼 일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기업으로써 서구웰푸드가 지향하는 가치이다"라며 말한 정연석대표는 "자활센터를 기반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앞으로는 보다 큰 규모의 사업장으로 이전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그만큼의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정연석대표의 희망처럼 가족같은 분위기의 기업,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건전한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 사회적 기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봅니다.

덧) 이글은 대구경북사회적기업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대구경북사회적기업웹진 SE&zine에 함께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