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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디고운 맵시의 그녀는 남자?! - 2011 대구 풍물굿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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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는 각양각색의 풍물패들이 모인 잔치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올해로 열여덟 번째를 맞이할 정도로 대구경북지역의 내로라하는 풍물패들이 모여 하루종일 풍물소리를 울리는 지역의 대표행사인데, 그곳에서 곱디고운 한복 맵시로 눈길을 끈 그녀를 소개합니다.


곱디고운 한복 맵시에 사뿐한 발걸음, 하지만 왠지 강렬한 인상에 거무스름한 입과 턱 주변이 이상하게 느껴지시죠? 눈치채셨겠지만, 바로 그녀는 남자입니다. :)


풍물굿에는 붉은 치마를 입은 각시가 등장하는데, 대개 남자가 각시역을 맡아 익살을 부립니다. 곱디고운 한복 맵시를 자랑하지만, 거무스름한 수염의 여장남자는 풍물굿의 재미를 한층 더하는데 손에 쥔 부채로 아이들의 치마를 들추는 등 장난을 치며 신명나는 풍물굿의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대구민예총이 매년 주최하고 있는 풍물굿 한마당에 올해는 달성다사농악, 호남좌도 핑봉숙, 날뫼북춤, 임실 필봉농악 등의 풍물이 선보였는데, 신명나는 한마당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대구문화예술회관 앞마당은 나무 그늘아래에서 장기 등을 두며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그 분들께는 오랜만에 흥겨운 놀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 것을 지키고 알리는 지역 풍물패들의 신명나는 한판, 풍물굿한마당은 끝이 났지만 이들의 풍물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덧붙여,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에 맞춰 대구스타디움에서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큰잔치를 벌이는 건 어떨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