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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굴욕당한 우사인 볼트!

대구 구석구석/스포츠

2011. 8. 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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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종목인 남자 100미터 경기! 아사파 파월, 타이슨 게이 등 스타 선수들의 연이인 불참으로 조금은 맥빠진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우려되기도 했지만 '인간번개' 우사인 볼트가 출전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좌석이 매진되는 등 우사인 볼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선전에 출전한 우사인 볼트는 기대에 부응하듯이 예선 전체1위로 결승에 진출하며 금메달은 물론 신기록 작성에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사인 볼트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부정출발 실수로 인해 실격을 당해 트랙을 뛰어보지도 못하고 트랙을 벗어나야만 했습니다.


결승을 위해 트랙에 나온 4번 레인의 우사인 볼트는 예의 그 활달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관중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선수 소개때에는 양 옆의 딕스와 블레이크 선수를 가리키고 고개를 저으며 도발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관중들이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드디어 시작된 경기! 'on your mark', 'set' 이어서 울린 출발 총성! 하지만 이게 왠일입니까.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 여겼던 우사인 볼트가 부정출발을 해버린 것입니다. 스타트 라인을 벗어나자마자 자신의 실격을 직감한 우사인 볼트는 상의를 벗어 던지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관중들 또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금메달은 당연하고, 대구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고 만 것입니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파월과 게이가 없는 상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거기다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한 것이니 그에겐 굴욕이나 다름없는 경기였습니다.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 앞에는 초대형 우사인 볼트 조형물이 거리 한 가운데 서있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8미터가 넘는 거대 조형물은 특유의 세러모니를 하는 형상인데, 처음부터 이 조형물이 여기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 매표소 앞에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설치된지 며칠만에 철거되었습니다. 이번 대회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의 항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사인 볼트는 경쟁업체인 푸마의 협찬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끝에 결국 우사인 볼트 조형물은 대구스타디움에서 쫒겨나 두류공원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본의 아니게 굴욕을 당한 것입니다. 과장하자면 부정출발로 실격을 당해 트랙에서 쫒겨날 것이 예견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장면입니다.

경쟁자 없는 상황에서 트랙을 다 뛰어보지도 못하고 실격을 당한 우사인 볼트, 경기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쫒겨난 우사인 볼트 대형 조형물! 자의든 타의든 두번이나 굴욕을 당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