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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반대도 좋지만, 지킬 건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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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도 촛불문화제는 계속된다고 하죠. 개인적으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촛불문화제를 보면 솔직히 놀라울 뿐입니다. 저 역시 5월초에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많은 이들이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계속 이어져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때문이죠.

일부에서는 불순세력의 선동때문이라고 폄훼하기도 하지만, 제가 볼때는 새로운 방식의 정치 참여가 아닌가 싶고,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공에게 밝히기 어려워하던 풍토에서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촛불문화제 연단에나와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는 분들을 보며 제게는 한낱 단어에 불과했던 '민주주의'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취지와 의미를 가진 촛불문화제라도 지킬 건 지켜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어제 오후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사거리 앞을 지나다 본 현수막은 촛불문화제의 의미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앞 사거리에 걸린 촛불문화제 홍보 현수막


제가 알기로는 현수막 거치대가 아닌 곳에 현수막을 다는 행위는 불법이라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광우병의 위험이 심각하더라도 불법현수막을 통해 홍보를 하는 건 오히려 보수적 색채가 진한 대구에서 촛불문화제에대한 좋지않은 인상을 줄 뿐이 아닌가 싶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현수막을 가로등이나 인공구조물이 아닌 나무에다 걸어 묶어 놓기까지 했더란 말이죠.



그리고, 현수막 아래에 적힌 촛불문화제 일정을 보면 5월 14일과 17일로 벌써 4일이나 지났는데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건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촛불문화제가 처음 열린 다음날 모언론사에서는 촛불문화제가 끝난 자리에는 촛농만이 떨어져 청계광장을 더럽히고 있었다는 식의 촛불문화제에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기위한 듯한 기사를 쓰기도 했죠. 그 이후 사소한 것 하나라도 이런 언론에게 꼬투리 잡히지 않기위해 촛불문화제가 끝나면 바닥에 떨어진 촛농을 딱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물며, 촛불문화제가 지금과 같이 안전하고 건전한 행사로 계속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주최측에서 이와같이 불법현수막을 일정이 지났는데 불구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바닥에 떨어진 촛농까지도 열심히 딱아내며 자신의 목소리를 보탰던 많은 시민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드는게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참고로, 이번주 대구 촛불문화제는 5월 24일(토) 7시, 교보문고 앞 광장에서 열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