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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에 온 듯한 놀이터

트래블로거

2009. 6. 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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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네에 제법 큼지막한 놀이터가 있었죠. 놀이터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게 그저 맨 땅바닥만 있는 공터일 뿐 이었지만, 해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어머니께 혼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아마 개발이 이루어져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무튼 그 바로 옆에 유치원이 있었는데, 휑한 공터와는 달리 그네며 미끄럼틀 등 이런저런 놀이기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담으로 둘러싸여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던 탓에 유치원에 다니지 않은 저에게는 선망의 대상인 곳이었죠. 가끔 몰래 들어가 놀기도 했었는데, 맨땅인 공터와는 비교도 안될 푹신푹신한 모래들이 가득 깔려있어 참 놀기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

그런데, 요즘 놀이터를 보면 모래는 여러모로 기피되는 형편이고, 푹신푹신한 우레탄으로 제작된 바닥재가 이런저런 퍼즐처럼 가지런히 깔려있더군요. 예전에는 모래만 깔려있어도 감지덕지였는데 말이죠.

게다가 며칠전 2009 경기국제보트쇼 관람차 방문한 화성시 전곡항 일대 놀이터에는 바닥재는 물론이고 놀이기구마저도 이런저런 모양을 하고 있기까지 하더군요. 그것도 바닷가에 맞게 마치 바다 속에 온 듯한 느낌이 들도록 물고기와 꽃게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켠에 위치한 쉼터에도 바다 생물 모양을 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고래에다 오징어, 다양한 물고기 모양으로 조형물에 구멍이 뚫려 있더군요.



단순한 놀이터가 아닌 그 지역의 특색이 잘 드러나는 디자인을 한, 그리고 아이들이 더욱 뛰어 놀기에 더욱 좋은 놀이터가 아닌가 싶더군요.

전곡항에 위치한 놀이터와 쉼터같이 동네마다 그 동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멋진 휴식공간이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쉴 수 있는 그런 곳이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