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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들이 꿈꾸는 행복한 사회적기업 -교복대여전문업체 '포해피렌트'

대구 뉴스/경제

2009. 10. 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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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교복대여전문업체를 꿈꾼다 - 포해피렌트

학창시절, 졸업을 불과 몇 달 앞두고 헤지거나 찢어진 교복으로 인해 난감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혹은, 넉넉한 치수로 교복을 구입했건만 예상밖으로 키가 너무 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팔다리가 짧아진 교복을 창피함을 무릅쓰고 어쩔 수 없이 입고 다닌 기억이 있을 것이다. 몸에 맞는 여분의 교복이 한 벌 더 있으면 좋으련만 예나 지금이나 비싼 교복값으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 교복대여전문업체가 있다. 아직은 창업을 준비하는 단계이니 '꿈꾸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 하다. 대구 구남여자정보고등학교의 창업동아리 '구쿨'이 꿈꾸고 있는 '포해피렌트(For happy rent)'가 바로 그곳이다.

'포해피렌트, 사회ㆍ경제ㆍ교육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을 꿈꾼다'

'포해피렌트'는 교복대여전문업체로 학생들의 교복을 회수하여 상품화작업을 거친 후 사회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기간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실질적인 창업을 위해 '2009 소셜벤처 전국 경연대회'를 준비중인 그들을 만나보았다.

참고로 '2009 소셜벤처(Social Venture) 전국 경연대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혁신적인 사회적기업모델을 발굴 육성하고, 소셜벤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노동부에서 마련한 경연대회로 대구 구남여자정보고등학교의 창업동아리 '구쿨'은 이 대회 본선에 진출한 유일한 고교팀이다.

 

창업동아리 '구쿨'은 11명의 학생과 지도교사로 이루어진 팀으로 방문 당일 대은경제연구소로부터 멘토링 중인 모습을 지켜보며 지도교사인 곽우은 선생님과 '포해피렌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창업동아리 '구쿨'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저와 함께 이성봉 교사가 지도하고 있으며 현재 11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구남여자정보고등학교 비즈쿨'의 약자로 '구쿨'은 학생들이 교내에서 직접 창업을 해 볼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줌으로써 학생들에게 사업가적인 마인드와 안목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현재 교내 화장지 및 생리대 자판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복대여사업을 준비중입니다.

Q.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참여하게된 계기는?

저희 학교에는 쇼핑몰창업과라는 학과가 있습니다. 평소 학생들은 창업을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수익도 내며 공공의 이익과 복지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을 수업시간에 배우게 되는데, 학생들이 사회적 기업에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사회적 기업으로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경연대회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포해피렌트'에대해 설명해주신다면?

'포해피렌트'는 교복전문대여업체로 학생들의 교복을 회수하여 상품화작업을 거친후 사회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기간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해주는 사업입니다. 창업동아리 학생들에 의해 교내에 상설로 운영되며, 그로인해 일회성 행사인 교복 물려주기와는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교복대여전문업체'라는 아이템은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전문계고교는 가정이 어려운 학생이 60%이상이나 됩니다.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3학년 학생이 교복을 분실하게 되었는데, 어쩔 수 없이 울며겨자먹기로 새로 구입하는 것을 보며 너무 안타까워 이 아이템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학생들이 주축인 만큼 어려움은 없는지?

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학생 중심기업으로 준비를 하면서 여러 지식적인 부문, 특히 재무부문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전문담당교사와 분야별 1:1 전문멘토를 받으며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Q.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회적 기업이란 더불어 사는 나눔의 공동체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도 내지만 그보다는 공익을 생각하지요. 우리는 더불어 사는 공동체이니까요. 요즘 개인주의가 만연한데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나눔의 문화, 공동체문화, 기부 문화 등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작은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이번 소셜벤처 전국 경연대회에서 꼭 우승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고 싶습니다.

그들을 만나기 전 '교복대여전문업체'라는 아이템을 전해들었을 때 솔직히 사업성에대한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자신의 친구와 제자에대한 안타까움에서 떠올린 '교복대여'라는 아이템과 멘토링에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수십여장의 사업계획서를 보며 그들의 바람이 단순히 손에 잡히지 않는 허황된 '희망'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 질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희망'을 '현실'로...

'2009 소셜벤처 전국 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떠올린 그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덧) 이 글은 노동부 사회적기업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작성한 글이며, 노동부 사회적기업 블로그와 대구사회연구소의 대구경북 사회적기업 웹진에 함께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