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이던 철도역,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더 이상 찾는 이도 레일을 따라 달리던 기차도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철도역은 제 기능을 다하게 됩니다. 하지만, 추억 속에 자리잡은 철도역은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 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문화역서울 284'란 이름으로 새롭게 복합문화공간으로 태어난 옛 서울역입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옛 서울역)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옛 서울역의 다른 이름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전시회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공연으로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비단 옛 서울역 하나만은 아닙니다. 오래된 철도의 역사만큼이나 전국 곳곳에서 끊겼던 사람들의 발길을 또 다른 모습으로 끌어 당기고 있는 옛 철도역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남원시 한가운데 자리한 옛 남원역은 여름이면 빨간 양귀비 꽃으로 뒤덮이는 꽃공원으로 재탄생해 남원시민은 물론 남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향기원으로 탈바꿈한 옛 남원역)

이렇게  옛 철도역은 문화공간으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며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대구에서는 더 이상 사람들도 기차도 찾지않던 옛 철도역이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구)대구선 반야월역으로 1917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반야월역은 한때는 쉴새없이 화물을 실어나르던 기차와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이던 곳이었지만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한채 간이역으로 격화되었다 대구선이 이설되면서 폐지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270호로 지정되면서 건물만은 인근 대구선 반야월공원으로 이전ㆍ복원되어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의 겉모습은 완전히 사라질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이 찾지않는 역사는 그저 추억속에서만 아련히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반야월역에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반야월역사가 작은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대구광역시 동구청에서 1동 1작은 도서관 정책에따라 외부는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작은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켜 지난 11월 29일 개관을 한 것입니다.



반야월역사 작은도서관의 운영시간은 평일 9시에서 6시까지로 현재 3,200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 아동/어린이 도서가 약 2,000권이라고 합니다. 이전ㆍ복원된 반야월역사가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는 탓에 젊은 세대가 많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어린 학생들과 젊은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작은 도서관 한켠에는 철도 유물전시관을 마련해두어 반야월역사에서 사용하던 여객운임표와 선로 전환기, 신호 콘트롤러, 통표 휴대기, 입환전호기, 건널목 및 교량 안내판을 전시해두고 있어 작은 도서관이 옛 철도역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반야월역사 작은 도서관 내 철도 유물전시관)

개관한지 한달여도 되지 않은 탓에 아직은 작은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적었지만, 건물만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던 곳이 도서관으로 재탄생되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옛 시절의 기차 경적대신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로 가득해질 날이 멀지 않으리라 기대합니다.

신고
  1. Favicon of http://tnsrb.tistory.com BlogIcon 하아암 2011.12.19 10:10 신고

    "트랙백 걸어야지~"카믄서 블로그로 달려갔더니. 벌써 걸어두셨네요-ㅎㅎ 잘 읽고 갑니다 ^^

'바다를 보며 책 읽는 컨테이너 도서관'

2009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린 안산시 탄도항에 이색 도서관이 들어섰습니다. 탄도항 제방위에 들어선 이색 도서관은 경기도 미술관과 미술가 배영환의 프로젝트 도서관으로 원래 경기도 미술관 입구 잔디마당에 있었지만, 축제 동안 잠시 탄도항으로 이사를 왔다고 합니다.



컨테이너로 제작되어 쉽게 이동이 가능한 이색 도서관의 이름은 '내일'이라고 합니다.

경기도 미술관과 미술가 배영환이 함께 선보이는 도서관 '내일'은 상대적으로 문화적 기반 시설이 미비한 산간지역이나 문화소외지구에 이동 가능한 컨테이너 도서관을 보급하는 문화운동적 프로젝트로 희망을 전달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내일을 선물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내일'인 것입니다.



미술관의 공공적 성격을 강화하기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추진해온 경기도 미술관은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기위해 미술가 배영환과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도서관 '내일'은 함께 내일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로 도서들을 기증받아 채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채워진 도서관은 도서관이 필요한 곳에 통째로 옮겨져 그 지역 주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경기도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서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을 뿐이지만, 올 하반기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한 코시안의 집을 시작으로 도서관 프로젝트 '내일'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흥겨운 축제의 한켠으로 이사 온 도서관 '내일'



하지만, 아쉽게도 축제의 흥겨움에 묻혀 '내일'을 찾는 발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간혹 내일이 영그는 컨테이너 도서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과 푸른 바다를 보며 책을 읽는 분들이 보여 그저 스쳐지나가는 제게도 따뜻함을 전해주더군요.

축제 기간 동안 잠시 외출을 했던 도서관 '내일'은 9일부터 다시 경기도 미술관 앞 잔디마당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켜켜이 먼지만 쌓여가는 책장에서 몇 권을 골라 도서관 '내일'로 보낼까 합니다. 혹시, '내일'을 함께 해주실 분들이 있으신가요? ^^
신고
  1. Favicon of http://www.ibagu.co.kr BlogIcon JiNi 2009.06.08 09:41 신고

    책은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되어야 글자가 눈에 들어오는데 저건 소개하기위해 쇼한켠에 전시한거겠죠.
    컨테이너면 옮기는데 비용도 만만찮을텐데...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ayKay 2009.06.08 10:02 신고

      말씀대로 공공프로젝트를 소개할 목적이 가장 크겠죠. 그런데, 컨테이너 도서관이 위치한 곳은 탄도항 제방 위라 바닷바람 소리가 가장 크게 들릴 뿐, 축제 행사장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곳이어서 책 읽기에는 괜찮아 보이더군요.

      그리고, 주로 어린 친구들을 위한 도서관이라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어쩌면 그 친구들에게는 더욱 익숙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

  2. Favicon of http://clickpark.textcube.com BlogIcon 클릭팍도사 2009.06.08 18:09 신고

    찾아가는 도서관 이거 좋은데요. 그것도 운치있는 풍경으로 한 책읽기 경험은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같아요.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ayKay 2009.06.08 21:43 신고

      저도 바다바람 맞으며 한권 읽어보고 싶었습니다만 일정때문에 그러지 못해 아쉽네요. ^^;

  3. 맛짱 2009.06.09 10:32 신고

    보트쇼에 다녀오셨군요. 저는 첫날 비오는날에가서 하늘이 뿌옇데..jk님은 파랗네요~^^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ayKay 2009.06.09 10:35 신고

      저는 5일날 다녀왔습니다. 오전까지만해도 안개때문에 흐렸는데, 정오가 지나니 괜찮아지더군요. ^^

  4. 달나시현무 2009.06.09 13:29 신고

    예쁜 도서관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전 사실 축제기간동안 전곡항에만 있었거든요...
    그래서 탄도항에 못가봤다는.....--;

    저희 집앞으로 옮겨오면(전 안산에 살아요..ㅋ)
    그때 자전거 타고 휭~가서 봐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ayKay 2009.06.09 21:19 신고

      탄도항에도 볼거리 많았는데, 기회를 놓치구 마셨군요. ^^;

  5. Favicon of http://luv4.us BlogIcon LUV 2009.06.13 11:50 신고

    마침 도서관 이야기가 나왔으니 여기다가 댓글을 달면 되겠네요 ^^
    JK님에게 숙제를 하나 안겨드립니다.
    요즘 한창 릴레이되고 있는 "독서론"에 대한거에요.
    링크 남길게요.
    http://luv4.us/archives/1745

  6. 막소주 2010.03.31 18:04 신고

    이동형 도서관은 아니라고 합니다. 경기도 미술관에 상주 전시라고 하는군요. 위 보트쇼 참가는 도청에서 요청이 와 단 한번 진행한 것이라고 하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