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다보면 가장 빨리 피로가 쌓이는 곳이 바로 발입니다. 험한 산길을 쉴새없이 오르는 것도 벅차지만 무겁고 불편한 등산화로인해 더욱 힘들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가볍고 편하면서도 안정감있는 등산화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에 기능성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mont-bell)에서는 착화감, 내구성, 접지력을 만족시키면서도 가볍고, 편안하면서도 편리한 고어텍스 등산화인 아그너스 GTX를 선보였는데, 몽벨 PROVE 캠페인에 참여하며 테스트삼아 아그너스 GTX를 신고 인근 팔공산 올레길을 걸어봤습니다.


겨울철이라 팔공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많이 줄어든 탓에 조용히 산행을 즐길 수 있었는데, 계곡골 코스이긴 합니다만 예년과 달리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계곡에 상당히 많은 물이 흘러 사람들의 숨소리대신 계곡소리가 산을 가득 울리고 있었습니다.


몽벨 아그너스 GTX 등산화를 신고 흙길, 낙엽길, 나무계단 그리고 계곡 등 다양한 환경의 등산로를 걸어보니 가볍고 접지력이 우수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마음에 든 부분은 바로 신고 벗기가 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몽벨 아그너스 GTX는 끈을 묶을 필요없는 원터치 시스템인 BOA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데, 일반적인 끈 대신 스테인레스 와이어를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원터치로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와이어를 연결하는 부분이 조금 안정감이 떨어져 보였는데, 이는 개선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직접 체험해본 몽벨 아그너스 GTX의 가장 큰 장점은 가볍고, 접지력이 우수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신고 벗기가  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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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1.12.13 12:35 신고

    멋진 등산화와 멋진 모델입니다 ㅋ

'등산스틱! 처음 사용해보니...' 몽벨 패스트락35 을 통해 오랜만에 앞산에 오른 이야기와 비파산 정상에 새롭게 전망대가 설치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냥 등산만한게 아니라 몽벨 등산스틱 패스트락35 체험과 함께 UCC 영상 제작도 겸해 앞산에 올랐습니다. 등산하랴 촬영하랴 고생을 좀 했죠. :)


앞서 바람직한 뒷태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말씀드리지않고 넘어갔습니다만 이번에 비밀(?)을 공개해드리겠습니다. 바로 UCC 제작을 위해 한몸 희생한 @Zorrozone님이십니다. :)


몽벨 등산스틱 패스트락35 UCC 제작을 위해 허접스럽지만 일일감독을 맡은 저대신 주연을 맡아 주셨던 것입니다. 출연진이라고는 @Zorrozone님 단 한분 뿐이긴 하지만 말이죠. :)

아래는 @Zorrozone님의 숭고(?)한 희생으로 탄생한 몽벨 패스트락35 UCC입니다. 아이디어 부족으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유의 광고에 나오는 컨셉을 조금 차용했습니다. 그럼, @LifeDaegu 촬영ㆍ편집, @Zorrozone 주연의 UCC 많은 감상부탁드립니다.


'가볍고 빠른' 몽벨 등산스틱 패스트락35 덕에 등산도 한결 '빠르고 편하다'는 컨셉으로 제작을 해봤는데, 막상 편집을 하고 보니 손발이 오글거려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직접 출연하신 @Zorrozone님에 비할수는 없겠지만 말이죠. :)

부끄러운 UCC이긴 합니다만 이웃 블로거와 함께 등산하며 즐겁게 촬영할 수 있어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블로그, 그리고 체험단을 하기에 이런 재밌는 일도 있는 것이겠지요? 블로그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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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1.10.11 11:11 신고

    역시나 멋지게 잘 만드셨네요^^

등산을 자주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가끔 기분전환이 필요할때나 촬영을 하러 산에 오르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가득 넣은 등산가방이나 카메라가방의 무게때문에 항상 고개를 바닥으로 떨군채 구부정한 자세로 산에 오르기 마련이죠.

땀을 뻘뻘 흘리며 산에 오르다보면 등산스틱을 사용해 한결 편하고 힘차게 오르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하나 구입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등산스틱의 무게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주저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처음으로 등산스틱을 사용해 산에 올라봤습니다. 바로 등산용품 전문브랜드인 몽벨 PROVE 캠페인에 참여하며 받은 등산스틱 패스트락35을 사용해서 말이죠.


찾아간 곳은 대구도심 가까이 위치해 시민들이 자주 찾는 앞산입니다. 대구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을 그냥 편하게 '시내'라고 부르는 것처럼 남쪽에 위치한 산을 '앞산'이라 부르죠. 타지역 분들은 이걸 조금 재밌게 생각하시기도 하더군요. :)


함께 산에 오르기로 한 지인을 기다리며 낙동강승전기념관에 들려 오래된 전차와 무기들, 치열했던 당시의 자료들을 관람했습니다.


드디어 산행시작! 사진에 보이는 곳은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타봤을 앞산케이블카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꽤 올랐더군요. 앞산케이블카를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합니다.


등산스틱의 길이를 적당히 맞춰 오릅니다. 잠깐! 흔히 등산스틱을 하나만 사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등산스틱은 하중 분산이 목적이므로 두개를 사용하면 훨씬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고 평지에선 배꼽높이, 오르막길에서는 팔꿈치 높이로 사용하는게 적당하고 합니다.


참고로, 몽벨 패스트락35는 다른 등산스틱과는 달리 Lever+Button system으로 인해 보다 빠르게 길이를 조정할 수 있고, 접을때는 단 한번만에 할 수 있어 풀고 조이느라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 사용해보니 길이 조절에 있어서는 상당히 편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 사진에 보이는 바람직한 뒷태의 주인공은 누굴까요? 참고로, 전 아닙니다. :)


앞산은 도심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자연을 느끼며 등산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죠. 하지만, 산은 산인터라 중턱부터는 가파르고 바위가 꽤 많아 힘이 드는 등산코스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쉬엄쉬엄 올랐습니다. 등산스틱을 사용하면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가 덜 가기는 하겠지만 자신의 체력에 맞춰 등산을 하는게 맞겠죠. :)


이쯤에서 몽벨 패스트락35의 특징에대해 하나더 말씀드리자면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소재(TH72M)을 사용해 내구성과 강도를 개선한데다 동급 3단스틱에 비해 '최대 30%'이상 중량을 줄여 상당히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몽벨 패스트락35의 특징을 잘 설명한 영상인 것 같아 함께 소개합니다.


하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고 할까 가벼운 대신 튼튼하지 않은 건 아닐까란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빨리 길이를 조절하고 고정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고정장치 역시 튼튼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더 테스트를 해봐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앞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계속 이어갑니다. 예전에 비나 눈이 오면 질퍽했던 등산로가 사계절 모두 한결 편하게 등산할 수 있게 잘 정비되어 있더군요.


드디어 도착한 앞산 비파산 정상! 원래 전망대가 있던 곳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새롭게 데크와 조명이 들어오는 조형물이 설치돼 한껏 멋지게 변했더군요. 게다가 전망대에 서면 대구의 구석구석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시야가 더 넓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숨을 돌리며 전망대에서 대구 전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언젠가 시간이 나면 지난번 타임랩스로 촬영한 대구스타디움의 일몰! 처럼 한껏 탁트인 전망대에서 일몰과 멋진 야경을 촬영해보고싶은 욕심이 들더군요. :)


어둠이 더 내려앉기 전, 서둘러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안지랑골방향으로 코스를 정해 발길을 재촉했습니다. 하산하며 절실히 느꼈던 점! 바로 등산스틱은 산에 오를 때보다 내려갈때 더욱 요긴하더라는 것입니다. 등산스틱을 사용하니 확실히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덜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몽벨의 등산스틱 패스트락35를 체험할 겸 했던 산행! 오랜만에 산에 올라 좋았고, 등산스틱이 왜 필요한지를 실감할 수 있었던 산행이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가까운 산으로 지인들과 함께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등산스틱도 꼭 챙기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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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1.10.11 11:10 신고

    부끄럽습니다 ㅎㅎ 수고하셨어여~~

폭설이 회색빛 콘크리트 숲을 뒤덮고 며칠이 지난 후 오랜만에 햇빛이 내리쬐던 날, 불현듯 산을 오르고 싶은 충동에 비슬산을 향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도착한 시내버스를 타고, 구부러진 길과 강변을 지나기를 또 한참...그렇게 한시간넘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비슬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천년고찰, 유가사.

유가사


폭설이 내린지 며칠이 지난 뒤라 눈이 없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쌀쌀했던 날씨탓인지 흙을 뒤덮고 있는 눈을 보니 산을 오르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앞서 눈을 밟을 수 있다는 즐거움에 한껏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슴이 시릴 정도의 큰 숨을 내쉰 뒤 걸음을 내딛기 시작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욕심들이 머리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해야하는 것, 바라는 것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머리속을 어지럽힙니다. 잊으려 산을 찾았건만 이상하게도 잊으려 했던 것들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걷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 탓인지 오히려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웁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한가지씩 이것저것 바라는 것들이 쉴새없이 떠오릅니다.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걸음은 느려지고, 숨은 가파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습니다.

등산로를 덮은 눈때문에 발을 옮기기가 더욱 힘이 듭니다. 거친 숨을 내뱉으며 중턱즈음에 이르러 한숨을 돌립니다. 목을 축이고, 다시금 걸음을 내딛으려는 순간, 이상하게도 좀 전까지 머리를 어지럽히던 바람들 대부분이 생각나질 않습니다. 무엇에라도 얻어맞은냥 머리가 텅비어 버립니다. 어쩌면 거칠게 내뱉는 숨을 따라 욕심들도 함께 내뱉어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그렇게 한참을 걷습니다.

비슬산 대견봉


걷고 또 걷기를 두시간, 후끈거리는 열기가 온몸을 감싸안을 즈음 드디어 정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매서운 바람에 나뭇가지를 따라 얼어붙은 눈과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눈에 들어옵니다.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정상에 서서 두팔을 벌려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눈을 감아봅니다. 어지러움에 비틀거리다 눈을 뜨고, 배고픔을 달랩니다.

정상에 오르면 모든 것을 떨쳐버릴 수 있으리란 기대와는 달리 바람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이것저것 구체적이었던 바람들이 몇가지로 줄어들었을 뿐입니다. 등산로 한켠에 산을 찾는 이들이 하나둘 쌓아올린 돌탑을 보니 사람은 모두 바람을 떨쳐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단지 무게를 잴 수 없는 눈꽃처럼 욕심이 가벼워질 뿐이라는 생각에 이릅니다.



걷습니다. 한시간이 지났을 즈음 경사면을 뒤덮은 억새풀을 마주하게 됩니다. 봄이면 분홍빛으로 물들일 참꽃들이 차가운 공기를 피해 움크리고 있습니다.

최정산 참꽃군락지


정상 바로 밑, 깍아지른 절벽위에 천년전 누군가의 바람을 간직한 채 남겨져 있는 옛 절터와 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바람을 잊어버리기 위해서 세워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왠지모르게 욕심을 버리지 못해 자책하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대견사지 삼층석탑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산을 내려옵니다. 한시간여를 걸어 이른 곳에서 오랜 세월과 함께 조각조각을 이룬 바위 덩어리들을 마주합니다.

비슬산 암괴류


거대한 산과 같던 바위 덩어리가 시간과 함께 흩어져버리고 있는 곳을 바라보며, 산을 오르며 머리를 어지럽혔던 욕심들도 흩어져 버렸음을 떠올리며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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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cialstory.kr BlogIcon 권팀장 2010.03.19 08:19 신고

    한결 가벼워지셨을듯...^^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ayKay 2010.03.19 08:30 신고

      다시금 욕심으로 가득찼습니다. 이거 매일 산에 오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쩌죠. ^^;;;

  2. 멀더 2010.03.19 21:17 신고

    대구컨벤션뷰로 뉴스레터 링크 타고 찾아왔습니다. 저도 스탬프트레일을 익히 알고(안지는 몇년이지만 아직 못 가본 곳이 남았네요) 있던 차, 비슷한 취미를 갖고 계시고 그것을 이렇게 또 집대성 해 놓으신 걸 보며 감탄했습니다! (문화PD도 많은 관심 있었으나 취업활동에 빠지다보니.. 제가 그냥 마음만 먹고 하고 싶어만 했던 것들을 하고 계신 것을 보니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 ^)

    유가사는 달성2번이 가던가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대곡 근처에 살지만 뚜벅이에다가 대구에 잘 없다보니 아직 못가봤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좋은 사진과 글 보고 갑니다. 종종 들를게요.
    꾸벅~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ayKay 2010.03.20 10:50 신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처에 사신다니 반갑네요. 유가사는 달성5번이 가죠. ^^

  3.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10.03.22 00:53 신고

    비슬산 겨울 풍경이 참 새롭네요.
    늘 화사한 봄이나 더운 여름에만 갔었는데..^^.
    글도 참 좋습니다.
    요즘 거의 동영상 중심이시더니만...ㅎㅎ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ayKay 2010.03.22 08:23 신고

      글쓰기가 힘들어서 요즘은 동영상 위주로다...^^;

'인간의 편리를 위한 환경 훼손?'

지난 번에 대구 앞산에 등산을 갔을 때의 일이죠. 고산골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 산성산에 도착한 뒤 앞산 정상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산성산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나오는 삼거리 화장실 쯤에서 어디선가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앞산공원이 워낙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다보니 주변 아파트 공사장 소음이 산꼭대기까지 들리는가보다하고 계속 걷는데 바로 앞 산봉우리에 다다르자 갖가지 건설장비와 자재들이 가득 놓여져 있더군요.

산봉우리에 무슨일로 이런 게 놓여져있나하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때마침 건너편 산봉우리에서 흔히 포크레인이라 부르는 굴삭기가 굉음을 내며 제가 있는 곳을 향해 건너오고 있는게 아닙니까. 산꼭대기에서 굴삭기를 보게 되다니 정말 놀랍고 황당하더군요.

산봉우리로 오르는 굴삭기와 파헤쳐진 등산로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앞산이다보니 정상 등산로 폭이 상당히 넓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굴삭기가 지나다닐 정도라니 놀라웠습니다.

굴삭기를 지나치며 내려가보니 안내문이 하나 보이더군요. 다름아닌 앞산 등산로 정비 공사를 알리는 안내문이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오는 2월까지 산성산, 앞산, 대덕산에 이르는 8.2km 구간의 이정표, 목재계단, 목교, 돌계단, 안전로프 등을 설치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앞산 등산로 정비 공사 안내문


앞산공원은 다른 도심 야산과는 달리 웬만한 주요 등산로는 콘크리트로 정비되어 있는데다, 군데군데 커다른 휴게시설에다 정상 부근까지 연결되어있는 케이블카와 식당들로 인해 도심 속 공원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잘(?) 정비가 되어있는 상황인데, 정비 공사를 또 한다니 의아하더군요.

게다가 정비 공사를 위해 여기저기 놓아 둔 자재들하며, 육중한 굴삭기가 지나며 파헤쳐놓은 등산로를 보고 있으려니 대체 무슨 이유로 정비 공사를 하는 것인지 더욱 의문이 들더군요.

등산로 곳곳에 놓여져 있는 자재들



굴삭기가 파헤쳐놓고 지나간 등산로

몇년 전인 걸로 기억합니다만, 지역에서 열린 한 환경 토론회에서 앞산 정상 부근에 설치된 케이블카와 식당들을 비롯해 산봉우리마다 자리잡고 있는 항공무선표지소, 헬기 착륙장, 경찰 통신대, 그리고 주요 등산로 이외에도 수없이 많이 나있는 샛길로 인해 앞산의 생태계 훼손이 너무나 심각하다며 정밀 자연생태조사와 함께 일부 등산로 폐쇄를 비롯한 휴식년제 도입등의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기위한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등산로 정비 공사라는 명목아래 환경을 훼손하는 듯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히려 관계 당국이 나서서 적극적인 훼손을 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마저도 들더군요.

공사중인 등산로

(눈이나 비가오면 미끄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안전로프등의 간단한 안전도구만 설치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목재계단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재계단을 또 설치하려는 듯 이처럼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목재계단이 설치된 등산로


물론, 이번 정비 공사에 진입금지 표지판 설치 등 환경보호를 위한 공사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굉음을 울리며 등산로를 파헤치며 다니는 굴삭기와 목재계단 설치를 위해 곳곳에 놓여져 있는 자재들을 보고 있자니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될 것을 인간의 작은 편리를 위해 환경을 훼손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편하게 산을 오르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글쎄요 흙길이 아니라 콘크리트 도로와 목재계단으로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산에 오르는 기분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지마는 않을 것 같네요.

조금 편하자고 산을 공사판으로 만을어서야 되겠습니까?




안그래도 훼손이 심각한 앞산, 조금 불편하더라도 더 이상의 개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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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니조아 2008.01.26 03:45 신고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뭣인지요?
    님이 지금 등산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말씀이신지
    아니면 포크레인이 산정상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싫다는건지
    그것도 아니면 등산로를 정비하는게 싫다는건지요?
    요즘은 전과같지 않아서 등산인구가 너무나 많이 늘었지요.
    등산인구가 늘다보니 등산로가 자연적으로 훼손이 심합니다.
    그것을 그냥 가만 놔두었다가는 그 등산로가 비가오면 개울로 변해버릴
    지경이라는것은 잘 아실겁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돌로 깔로 목재 침목으로 깔아서 더이상은
    훼손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겁니다.
    님이 말씀하신 자연 그대로 놔두기에는 너무나 등산인구가
    늘어버렸다는겁니다. 님의 자연사랑 취지를 모르는것이 아니라
    어쩔수없는 차선책으로 공사를 시행하는것임을 주지 바랍니다.
    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희생도 때로는 감수해야 하는 겁니다.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8.01.26 09:17 신고

      사니조아님, 댓글 고맙습니다.

      제 주장의 요지는 윗글 부제로 적어 놓았습니다만...인간의 작은 편리를 위해서 환경을 훼손하지는 말자는 말입니다.

      등산로를 정비하는게 환경 훼손을 막기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말씀은 일견 일리가 있어보이지만, 솔직히 수긍하기는 힘들군요. 윗글에서 말씀드린 등산로의 경우, 두 등산로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운데다 한쪽 등산로를 폐쇄하는 등의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이미 목재계단이 설치된 등산로만을 사용하도록 하면 될 것을 또 목재계단을 설치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죠. 목재계단을 설치하기 위해 굴삭기가 파헤쳐놓은 등산로는 또 어떻구요.

      그리고, 앞산을 가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앞산 공원의 경우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곳곳에 콘크리트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또한 화재 진압을 위해 어쩔수 없이 개설하는 것이라 말씀하실지 모르겠지만, 글쎄요 제가 앞산을 다니며 느낀 것은 매번 승용차들만 줄지어 도로를 다닐 뿐이라는 거죠. 비상시를 위해 개설한 도로에 그 많은 승용차들이 줄지어 다니고 또 주차되어 있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사니조아님께서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은 이해합니다만 산을 보존하기위해 산을 희생시켜야한다는 마지막 말씀은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 산만조아? 2008.01.26 11:49 신고

      글쓴이의 글을 일부러 폄하하는건가요?
      글쓴이는 분명히 "인간의 작은 편리를 위해 산을 더이상 훼손하지말자"는 취지로 글썼습니다.
      읽는 저로서도 분명히 전달되는데 사니조아님은 일부러 뭘 말하느냐고 묻고있군요.
      그러면서도 마지막엔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한듯 대응글을 쓰고있고요.
      글의 앞뒤 문맥부터 제대로 다듬으셔야 할 분은 당신입니다.

      그리고 사니조아님의 의견도 일견 일리가 있습니다.등산인구가 너무 늘어나 흙길이 파헤쳐져 오히려 산이 훼손된다는건 알고있고요.

      그러나 등산로 공사를 하기전에 우선 등산패턴을 면밀히 파악하고 기존등산로를 정비하든지 아니면 폐쇄하든지 신설하든지 했어야 했습니다.

      그냥 여러가지 등산로에 더해서 공사하는건지에 의문이 있고 이는 당연한 의문제기인거죠.

      대구가 고향으로서 앞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현재 앞산의 무분별한 난개발인듯해서 안타깝습니다.

      일단 등산로 폐쇄하든지 안식년제라든지 앞산전망대의 폐쇄와 케이블카의 철거 그리고 앞산놀이공원의 정비등등 산적한 현안도 공론화해야지요.

지난 크리스마스, 많은 분들이 가족과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되는데, 외로운 솔로부대원인 저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장 지루한 휴일 중 하나일 뿐이죠. ^^;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하루종일 TV를 틀어놓고 집에서 빈둥거리다 남들 다 있는 여자친구도 하나없냐는 어머니의 타박을 듣곤 했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도 어쩔 수 없이 홀로 보내야했던터라 그냥 무료하게 보내기보다는 운동도 하고, 맑은 공기도 마실겸해서 대구 팔공산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팔공산 또한 커플들의 마수가 뻗치고 있긴 했지만, 대부분 데이트 나온 커플들은 팔공산 공원 입구에 몰려있는데다 등산로를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니 커플들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등산객들조차 별로 눈에 안띄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오랜만에 산에 올라서인지 정말 상쾌하더군요. ^^;

한참을 오르다 잠시 쉬어가려 바위에 걸터앉아 있는데, 사람 소리가 들려 돌아봤더니 멀리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한 참을 서서 이쪽으로 가자, 아니 저쪽으로 가자 승강이를 벌이다가 이내 등산로가 아닌 '등산로폐쇄' 현수막이 걸린 샛길을 따라 오르시더군요. --;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올라가는 걸 보고 따라 올라가는 아주머니들. 사진상으로 보면 샛길에서는 '등산로폐쇄' 현수막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등산로에서 샛길로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보면 바로 눈에 띄는 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솔직히 그 길로 올라가는 게 조금 힘이 들긴해도, 빨리 올라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건 알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일부러 현수막까지 걸어가며 출입을 금하는 곳인데, 조금 망설이긴 하셨지만 결국 그 길로 올라가는 걸 보니 씁쓸하더란 말이죠.

게다가, 뒤이어 올라오던 다른 등산객들도 그 분들이 올라가는 걸 보더니 거리낌없이 뒤따라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더욱 그랬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뒤따라 올라가는 등산객들)

하산을 하는 길에도 등산객들이 몰려있어 궁금한 마음에 다가갔더니, 입산금지 현수막 바로 뒷편에서 나무에 꼭대기에 달린 겨우살이를 나무를 발로 차서 흔들어가며 따고 있는데,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

도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름있는 산이면 어디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다, 많은 이들이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오르는 탓에 큰 등산로이외에도 작은 샛길이 수도없이 많다는 것은 산에 몇번 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또, 그로인해 산이 많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 또한 다들 느끼고 있으실 겁니다.

게다가, 겨울철이되면 건조한 날씨로인해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탓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의 경우, 이에 대비하기위해 주요한 등산로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은 등산로는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폐쇄된 등산로로 오르는 분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안타깝더군요.

폐쇄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것 또한 포함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입산통제구역에 입산을 하기위해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하고, 허가없이 입산할 경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79조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고 합니다.

산이 좋아 오르는 분들이라면 이런 과태료 처분이 없다하더라도 누구나 다 받아들이는 산의 그 넉넉함을 앞으로도 계속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관리단체에서 지시하는 사항을 제대로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되돌아보면 2007년은 그 어느 때보다 산불 피해가 심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악의 산불로 기억될 그리스 산불부터 캘리포니아 산불까지 비록 매체를 통해서였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자그마한 실수가 얼마나 큰 대형참사를 불러왔는지 생생히 목격하실 수 있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등산객 여러분, 조금은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제발 지킬 것은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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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on1991.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햅번 2007.12.28 11:32 신고

    대구 살때 자주 찾던 팔공산을 보니
    대구 가고 싶어집니다.
    팔공산 두부, 오리고기, 돌미나리..
    모두가 그립습니다.

    굳이 막아둔 길로 가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어차피 등산은 많이 걸으면서 산정산까지 올리야
    제 맛인데요.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7.12.28 11:34 신고

      팔공산하면 역시 손두부가 최고인데, 요즘은 맛이 예전만 못한 것 같더군요. ^^;

      천천히 쉬엄쉬엄 경치를 즐기며 오르면 더 좋을텐데, 어딜가나 성격이 급한 분들이 있죠. --;

  2. 피오나 2007.12.28 11:43 신고

    어느산이나 꼭 그런사람 있던데..
    굳이 막아둔길을 가는 이유가 ...
    아름다운 산을 보호하는 길은 바로 그런 기본적인
    일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언젠가 나도 그말을 하고 싶었는데..
    속이 다 시원하네용^^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7.12.29 11:29 신고

      등산하시는 분들이 지켜주셨으면하는 마음에 적어 봤습니다. ^^

      댓글 고맙습니다.

  3. Favicon of http://www.dalyong.com BlogIcon 달룡.. 2007.12.29 18:08 신고

    그러게요..자신만 생각하시는 분들..좀 생각을 바꿔주셨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8.01.01 02:01 신고

      네, 보면서 아쉽고 안타깝더군요.

  4. Favicon of http://daum.net/artist_craftman BlogIcon 파란늑대 2007.12.29 21:51 신고

    준법산행...아....너무 어려운 명제여유..ㅡㅡ;;
    작은산에 당일산행은, 저도 철저히 준법산행하지만,
    좀 큰산의 1-2일 2-3일 산행은 준법산행의 애로점이 많아요.ㅠ ㅠ

    산행의 목적이 단순이 운동이나 맑은 공기호흡 또는 사교의 장..등등이면, 별 문제 없겠죠. 근데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에게 준법산행은, 좀 과장하자면 예술의 창작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과 같다고 봄니다,ㅡㅡ;;

    뭐 저나 같이 어울리는 분들도, 단지 규정을 위반은 하지만 규정의 취지를 공감하기에, 그 규정의 내용(쓰레기나 머믄 흔적을 않남기는 등등)은 철저히 지키지만요.

    많은 산행객들이 스스로 산을 보호하고 즐길마음을 품고 스스로 자제한다면, 그래서 규정을 좀 완화하면 저도 준법산행하는 사람이 될텐데. ㅡㅡ;; 근데 요즘은 비교적 준법산행을 하다보니, 산행하는 재미가 많이 감소해서....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8.01.01 02:04 신고

      촉박한 일정탓에 그럴 수 도 있겠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지켜주셨으면하고 바랄 뿐입니다. ^^;

  5. Favicon of http://lalawin.tistory.com BlogIcon 라라윈 2008.01.13 16:39 신고

    지킬건 지켜야하는데...
    위험하다고 얘기해도 맘대로 하시고 나서 위험해지면 정부를 탓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니.. 걱정입니다...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8.01.14 10:59 신고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데, 작은 것부터 지켜나가다보면 모두 즐거운 산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6. 윤진 2008.02.08 00:41 신고

    등산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산을 소중히 할 줄도 알아야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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