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는 의미있는 연극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문화시민운동협의회 주최로 '문화시민운동 실천 청소년연극제'가 열린 것입니다.


청소년들에게 문화시민(친절, 질서, 청결) 실천방안 계발과 창의력을 이끌어 내고 참여와 나눔을 통한 문화시민으로서의 의식고취 및 자질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최되어 연극제에 참여한 작품들 모두 친절과 질서라는 주제를 담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딱딱하고 지루한 주제이지만 학생들은 다양한 상황과 설정으로 나름의 '친절'과 '질서'의 의미를 이야기했는데, 조금은 어설프지만 관객들을 위해 연기를 펼치는 모습과 무대와 분장에서 이번 무대를 위해 상당히 애를 쓴 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연극제에는 친절을 파는 가게(대곡고등학교), 악마의 유혹(도원고등학교), 꼭 필요한 악몽(한울림청소년극단) 등 지역의 중․고등학교 및 청소년 연극동아리가 참여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는데, 수상작은 전문가의 손길을 통해 초․중․고에서 순회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출처: Y-vision)

요즘 버스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거리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만 이번 연극제에 참여한 학생들이라면 '문화시민'으로서의 자세에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신고
지난 5월 22일(금)부터 시작된 동성로축제가 급작스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하는 뜻에서 행사가 대폭 축소되고, 동성로축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동성로가요제는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4차에 이르는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른 동성로가요제 참가자들과 시민들에게 사전 고지나 양해를 구하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습니다.

동성로 가요제 취소에대한 양해를 구하고 있는 담당PD


동성로 가요제는 폐막식이 끝난 뒤, 동성로축제의 마지막 행사로 오후 6시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연기)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성로 가요제 리허설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폐막식 바로 전에는 아나운서가 이후 진행될 동성로가요제는 TCN 대구케이블방송을 통해 녹화중계될 예정이라고 안내 멘트를 하기도 했을 정도로 참가자들이나 시민들은 동성로 가요제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폐막식이 종료되자마자 담당PD께서 급하게 무대위로 올라 돌연 동성로 가요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몇몇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성로가요제 취재(?)차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정황으로 판단하건데 자리를 한 중구청 관계자나 동성로상가번영회 임원등의 내빈들 대부분도 담당PD의 설명이 있기 전까지 동성로 가요제가 취소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급작스럽게 취소가 결정된 것으로 보였습니다.


(반시계 방향 - 기다려준 시민들을 위해 거위의 꿈을 열창하는 참가자들, 참가자들과 시민들께 양해를 구하고 있는 동성로상가번영회장, 시민들께 감사와 사과의 인사를 하는 관계자들)

담당PD의 동성로 가요제 취소(연기) 결정에 개인적으로 수긍을 하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동성로가요제를 기다리던 시민들 또한 별다른 항의없이 발걸음을 돌리기는 했습니다만, 동성로 가요제 참가자들에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담당PD는 한달 뒤 즈음에 동성로 가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히긴 했습니다만 이번 동성로 가요제의 경우, M-net과 MTV가 후원에 참여하며 상당히 많은 분들이 참가를 했고, 그에따라 4차에 이르는 예선을 거치기도 했을 정도로 12팀의 본선 진출자들은 본선 무대를 위해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음에도 가요제 시작 직전에야 취소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것입니다.

동성로축제가 22일 시작되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날부터 진행되었기는 합니다만 급작스런 서거로 인해 축제를 축소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했더라면 동성로 가요제 참가자들에게는 사전 고지나 양해를 구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취소를 결정한 담당PD님의 고충도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갑작스런 동성로가요제 취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위해 거위의 꿈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열창해준 참가자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덧붙여, 동성로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강행한 것에대해 비난하는 글들을 봤습니다만, 이번 동성로축제는 22일부터 시작되었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대구의 대표축제라는 점, 그리고 보기 드물게 지방정부가 아니라 동성로상가번영회라는 동성로 상인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 축제, 다시말해 외지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에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동성로상권이 위기에 처해있어 이번 동성로축제는 '동성로 상권의 부활'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그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경우, 행사가 축소되었으며 (참가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동성로가요제는 취소(연기)되었다는 것도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신고
  1. Favicon of http://novision.tistory.com BlogIcon che 2009.05.25 16:59 신고

    참 유감스러운 일들이 인터넷에서 일어나고 있더군요.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하여 축제를 취소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대구시가 그렇게 가쉽거리에 오르락 내리락하는것...
    그 동안 대구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조금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니냐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더군요.
    국채보상공원등 국가를 도모하는 큰 시위역시 먼저 대구에서 일어난 점이 있다는 것도
    생각치 못하고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한 그 현실과 오해의 사회가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대구 블로거들을 위한 밤이란 행사를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25 17:06 신고

      대구 블로거로서 아쉬운 마음에 '욕댓글'을 각오하고, 주절거려봤습니다. 대구에도 동화사, 228 공원 등에 임시 분향소가 마련되어 많은 분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구'라는 이유만으로 매도당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후에 228공원에 잠시 다녀왔는데,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더군요.

      대구 블로거의 밤이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 Favicon of http://novision.tistory.com BlogIcon che 2009.05.25 17:19 신고

      네, 저도 228기념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노무현 전대통령의 추모열기에 동참하고 있더군요. 고인의 가시는 길이 그저 씁쓸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대구블로거의 밤은 노보텔 호텔 8층에 랑데뷰라는 스낵바가 어떨까요?
      최근 해피hour 이라고 해서 17:00~20:00 까지 맥주도 한 잔 시키면 한 잔 공짜에 안주도 꽤나 맛나더라구요^^ 대구시의 풍경을 보면서 유쾌한 시간을 보내면 참 좋겠더라구욧^^;;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26 00:27 신고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두셨군요.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블로거들과 함께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진행해주시면, 제가 홍보는 열심히...^^;

  2. Favicon of http://blog.daum.net/littleprincenara BlogIcon 어린왕자 2009.05.25 23:45 신고

    아쉽네요.
    저는 대구라이프가 분향소 취재를 했을거라고 생각하여 방문하였는데 아직 없고 돌연 취소된 동성로축제를 아쉬워 하다니...ㅠㅠ
    마음이 씁쓸하네요.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26 01:03 신고

      이 글을 읽고 동성로축제의 취소를 아쉬워한다고 느끼셨다면 제 글재주가 부족했나 봅니다. 참가자들에대한 배려 부족을 아쉬워하는 글이고, 덧붙여 동성로축제에대한, 대구에대한 일방적인 매도를 안타까워하는 글입니다. 동성로축제의 취소는 개인적으로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분향소 취재에 관련해서는 분향소에 다녀오긴 했습니다만 분향소에 관한 글을 쓰기에는 개인적으로 마음이 내키지 않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대구지역의 추모 행렬에대한 소식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긴 합니다만, (솔직히 분향소에 그럴 생각으로 찾아가기는 했습니다만) 막상 분향소를 눈앞에 두고나니 안타깝고, 아쉬운 감정에다 한편으로는 화가 나는 등 복잡한 심경에 그저 잠깐 지켜보기만하고 돌아왔을 뿐입니다.

      분향소가 아니라 동성로축제를 취재한 제 행동을 비판하시는 것이라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원래 동성로축제를 자세히 전해드릴 계획이었던터라 동성로축제가 열리는 곳에 계속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블로거 개인으로서 선택을 해야만 했고, 원래 계획했던 동성로축제를 선택한 것입니다. 분향소에대한 취재 또한 물론 가능했지만,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그러지 않았습니다.

      변명아닌 변명이었습니다. 제 글로 잠시나마 불쾌하셨다면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3. Favicon of http://luv4.us BlogIcon LUV 2009.05.26 16:22 신고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교 축제입니다. 저희끼리 노는거라 그쪽으로는 볼게 없을거고, 대신 그 기간동안 해부제도 열리는데요 중고등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있더라구요. 일반인들도 제법 오시구요. 꿩 대신 닭에 대한 글 하나 써보시는 것은 어떨지 ^^;;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26 18:11 신고

      그러고보니 요즘 학교 축제기간이군요. 해부제라... ㄷㄷㄷ

      비위가 약해서 며칠간 밥도 못먹는 건 아닌지...^^;

      근데, 촬영 가능한가요? 그리고, 정해진 일정없이 수~금 에만 가면 되는 건가요? 일정표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4. Favicon of http://theuranus.tistory.com BlogIcon 마속 2009.05.26 23:24 신고

    시험치고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들은 소식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정말 믿지 못하겠더라구요.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27 10:09 신고

      저도 한참지나 소식을 접했죠. 믿기지가 않더군요.

  5. 마이더스 2009.05.31 16:06 신고

    대구시나 중구청에서 노전 대통령 서거와 관계없이 행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였다가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많이 오니까 급히 계획을 바꾼게 아닌가 싶네요.

    오랫동안 준비해온 참가자분들에겐 많이 아쉽겠지만
    개인적으로 취소내지는 연기 된게 아주 잘된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예정대로 치뤄졌다면 또 많은 안좋은 얘기들이 나올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었겠죠
    여러가지 미운털이 박힌 대구에서 국상기간중에 축제룰 하고 노래자랑을 했다라고...

    주최측에서 상황을 미리 정리하고 대처를 했었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한부분이 아쉬웠고,
    블로거님의 글은 행사가 진행되었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신거 같은 뉘앙스라서
    개인적으로 그게좀 아쉽네요

    예전에도 대구에 산다는것 자체만으로 부끄럽다고 느낀적이 간혹 있었지만
    요즘엔 그생각들이 점점 더해지네요.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ayKay 2009.05.31 17:01 신고

      축제를 주최한 곳은 동성로상가상인회구요, 그 날 동성로축제를 비롯해 대구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상당히 많이 개최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 옆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도 다문화 축제가 개최되었구요. 물론, 동성로축제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많이 축소되어 개최되었구요. 그런데도, 대구라는 이유만으로 매도당하는 것 같아 씁쓸하더군요.

      그리고, 글의 뉘앙스를 그렇게 느끼셧다면 제 잘못이긴 합니다만 이 글을 쓴 의도는 어디까지나 가요제 참가자들에대한 주최측의 배려가 부족했음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라는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대구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야 겠지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