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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오리 고기, 안심하고 드세요!

슬기로운 IT 생활

2008. 5. 2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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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오리 훈제 바베큐 시식기'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가 기온에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면서 AI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소비 감소로 인해 닭 오리 농가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죠.

하지만, 이미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당국에서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의 유통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고, 설사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가 유통된다하더라도 상온 75도 이상에서 5분 정도만 가열하면 AI 바이러스가 모두 소멸하기 때문에 익혀먹는 한국인들의 습성상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연일 계속되는 AI 소식을 접하며 닭과 오리 소비를 꺼려하는 분들이 많아 어제는 방송에서 닭, 오리 소비 촉진 캠페인을 생방송으로 보여주기까지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프라이드 치킨을 좋아해 일주일에 한번은 꼭 시켜먹는터라 닭, 오리 소비가 이토록 극감했는지는 몰랐는데 방송을 보니 꽤 심각한가 보더군요.

아무튼,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조류 독감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4월말, 때마침 오리 전문 블로그인 닥터덕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장규호(사단법인 한국오리협회 고문)님께서 오리 고기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이벤트 '브레이브맨을 찾아라'를 진행하고 계시길래 신청을 했었는데, 운좋게 당첨이 되어 양근생오리의 통오리 훈제 바베큐 한마리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발송상의 실수로 착불 택배로 오는 바람에 몇천원정도 쓰긴 했지만, 뭐 오리 한마리에 비하면...^^;)

이벤트 선물로 받은 통오리 훈제 바베큐


이미 훈제된 오리 고기이긴 하지만 먹으려면 간단하게나마 다시 데워야 할텐데, 아쉽게도 조리방법이 전혀 나와있지 않더군요. 썰어서 프라이팬으로 데워 먹을까하다 얼마전에 구입한 오븐을 사용해보려 오븐 접시에다 호일을 깔고 오리를 곱게 올려놓았습니다. ^^;



오리한마리를 쭈욱 펼쳐놓으니 생각보다 꽤 크더군요. ^^;

이어서, 오븐으로 직행~



240도에서 20분간 조리


꺼낸 다음 기름을 버리고 접시에 담아 머스타드 소스를 급히 동네슈퍼에서 사와 찍어 먹었습니다. ^^



어떠세요, 먹음직 스럽죠? ^^;

너무 오래 조리를 한 탓에 조금 타긴 했지만, 꽤 맛있더군요. 게다가, 프라이드 치킨 한마리 반 정도는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저도 오리 한마리를 혼자서 다 먹기에는 꽤 벅차더군요. 겨우 반마리정도밖에 먹지 못했습니다. 나머지는 그 다음날...^^;

참고로, 손으로 뜯어 먹기에는 힘들어 식가위로 잘게 썰어 먹었는데, 딱 좋더군요.

정말 오랜만에 오리 고기를 맛있게 먹긴했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느껴지더군요. 첫째로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미 훈제된 오리 고기라도 간단한 조리 방법을 포장에 표기해두는게 좋지 않나 싶네요. 썰어서 프라이팬에 데워 먹으라던지, 아니면 전자렌지나 오븐으로 조리할 경우 몇도에 몇분정도 조리를 하라던지, 그래야 저같이 조리하다 태우는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두번째는 이미 훈제되어 나온 제품인데도, 오븐에서 조리를 하니 상당히 많은 기름이 나오던데, 간편하고 쉽게 조리를 해 먹을 수 있도록 조금 더 기름을 뺀 상태로 출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로 포장지 겉면에 기름기가 많이 묻어있던데, 좀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더군요. 택배 종이 박스 안에도 기름기가 묻어 있을 정도로 포장지 겉면에 기름기가 꽤 많이 묻어 있던데, 오리 고기를 조리해 먹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손에 기름을 묻힐 수 밖에 없지만, 차후에 조리하기위해 보관해두는 경우도 있으므로 포장지에 기름기가 묻지않도록 포장에 신경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네번째는 포장지에 표기된 보관온도는 0~10도로 나오고, 반드시 냉장보관하도록 되어있는데, 실제 택배로는 냉장보관이 아닌 일반택배로 배송되는 것 같던데, 배송에 좀 더 신경을 쓴다던지, 포장방법을 개선한다던지해서 이에대한 대비책을 세워야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섯번째는 최근 웰빙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MSG나 합성보존료를 살펴보고 식품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은데, 포장지에 표기된 내용을 보니 L-글루타민산나트륨(MSG)과 산화방지제(에르소르빈산나트륨), 발색제(아질산나트륨)등이 사용된 걸로 나오더군요. 사용된 오리 자체는 유황과 유기농 인증을 받은 가시오가피를 먹고 자란 오리라고 들었는데, 가격이 조금 높아지더라도 이와같은 식품첨가물은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AI에대한 우려만큼이나 식품첨가물에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니 말이죠.

마지막으로 최근 AI로 인한 우려가 많은 만큼 포장지에 간단하게나마 AI에 대한 정보도 함께 표기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생오리 훈제 바베큐 제품의 경우, 이 제품은 몇도에서 몇분동안 조리된 제품이니 안심하고 드시라는 등의 문구 등을 삽입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맛있게 먹어놓구서는 잔소리만 늘어놓은 거 같아 장규호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지만, AI로 인한 닭 오리의 소비 극감을 타개하기위해서라도 이와같은 오리 가공 제품에 보다 세심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참고로, 조류독감에대해 궁금한 분들은 닥터덕 블로그에 올라온 아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AI 정말 위험한가요?
-조류독감에 대한 A to Z
-한국오리협회 소비자 불안감 해소를 위한 배상책임보험 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