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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떠나는 여행, 팔공산 갓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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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의 여행지, 명소 등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개인 프로젝트, '라이프 대구 아카이브'와 대구, 경북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지역민들을 기록하는 '대구人' 프로젝트에 이어 또 하나의 블로그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이름하여 '라이프 대구 소리 아카이브' 프로젝트!!!

'라이프 대구 소리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대구, 경북 지역을 '소리'로 기록하는 작업입니다. 영상에비해 좀 더 접근이 쉬우면서도 기록이 편리한 '소리'를 통해 지역민의 삶과 문화를 기록하고자 합니다. 기록하고 싶은 소리, 들려주고 싶은 소리가 있다면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라이프 대구 소리 아카이브'의 첫번째 기록으로 '소리'로 떠나는 여행을 소개합니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한편 여행에서 마주하는 일상적인 소리와 같이 기록의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선택한 소재입니다.

소리로 떠나는 여행, 팔공산 갓바위

도시의 소음

언젠가부터 우리는 소음(騷音)에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전국이 공사장이 되어버린 탓에 건축물을 새로 짓고, 부수는 모습은 어디에서나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로인한 소음 또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이어주는 도로가 가져다주는 편리만큼이나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의 소음 또한 커져만 가고 이 또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도심을 걷다보면 도시의 소음은 극에 달합니다. 건축공사장의 소음, 도로의 소음에다 상점들마다 크게 틀어놓은 음악, 손님을 끌기위해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는 호객꾼들의 소음이 겹치고 겹치다보니 '대화'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마저 소음으로 느껴 질 정도입니다. 때로는 갖가지 소음이 얽히고 얽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은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photo by Luke Hoagland, CCL 저작자표시 2.0)

하지만,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연한 듯 생각하며 때로는 도시의 소음에 익숙해져 도시에서 떨어져 있노라면 도시의 소음을 그리워하기까지 합니다.

서울의 한 주택가의 경우, 평균 소음이 73dB(법정기준치: 65dB)로 전화벨 소리가 울릴 때 느끼는 소음(70dB)과 비슷할 정도라고 하며, 밤에도 72dB로 낮과 차이가 없어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음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07년 상반기 환경소음측정망 운영결과 - 환경부)

자연의 속삭임

밤낮 할 것 없이 도시의 소음에 시달려 소리에 지쳐버렸을 터인데도 가끔 TV를 통해 들려오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는 합니다. 도시의 소음에 익숙해졌다지만 소음(騷音)은 글자그대로 시끄러워 불쾌함을 느끼게 만드는 소리일 뿐 사람은 태생적으로 자연의 소리를 그리워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굳이 산모에게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었더니 평균적인 태아의 성장속도보다 월등히 빨랐다는 연구 결과나 자연의 파동과 인체의 파동이 비슷한 탓에 자연의 소리를 들은 환자들의 신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어 치료에도 활용하고 있다는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에 모든 것을 내맡기고 조용히 명상에 잠기면 누구나 머리가 맑아지면서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니 도시의 소음에 지친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자연의 속삭임을 그리워하고, 또 귀 기울일 것입니다.

소리로 떠나는 팔공산


(팔공산, photo by mumutia, CCL 저작자표시 2.0)

천만다행이랄까, 도시의 소음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의 소리를 접하기 위해서는 그리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두 시간, 때로는 단 몇 십분 정도만 도심을 벗어나도 귀를 간질이는 자연의 소리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인구 250만의 거대 도시, 대구만해도 도심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앞산과 비슬산, 그리고 팔공산이 자리하고 있어 소음에 지친 도시 사람들에게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팔공산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
(녹음: 포터블 스테레오 레코더 TASCAM HD-P2)

팔공산

대구광역시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점에 솟은 대구의 진산으로 대구광역시와 영천시, 군위군, 칠곡군에 걸쳐있으며 높이는 1,193m에 이른다. 기슭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를 비롯해 파계사·부인사·은해사 등의 사찰과 갓바위 부처로 널리 알려진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 등의 문화재가 있다.

이번 주말, 도시의 소음에 지친 몸과 마음을 팔공산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로 달래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라이프 대구 아카이브'와 '대구人', '라이프 대구 소리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지속을 위해 라이프 대구에서는 촬영장비, 음원 등의 다양한 지원과 조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덧) 제가 생각해봐도 참 일을 벌이는 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블로그 프로젝트도 제대로 해나가지 못하면서 또 하나를 새로 시작했으니 말이죠. 그리고, 레코더 장비는 아는 분들 통해서 고가의 장비를 필요하면 빌릴 수 있게 되었는데, 마이크가 문제네요. 레코더에 맞는 마이크를 구하자니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마이크 성능이 떨어지다보니 생각했던 것 만큼 생생한 소리를 못담아내어 여러모로 아쉽네요. 돈을 빨리 모으던가, 스폰서를 구하던가 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