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라이프 대구/일상다반사 (75)
라이프 대구
얼마 전 막을 내린 SBS 드라마 '폼나게 살거야'에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탤런트 윤세인, 그녀가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매일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1톤 트럭위에서 매연과 먼지를 그대로 마셔가며, 때로는 아직은 쌀쌀한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역 앞에서 피켓을 든 채로 그녀가 시민들 앞으로 나선 것은 바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아버지 김부겸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탤런트 윤세인의 아버지는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알만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김부겸 후보입니다. 김부겸 후보가 출마한 대구 수성갑은 '대구의 강남'이라 불릴 정도로 새누리당의 초강세 지역인탓에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자 아버지를 도와 ..
앞서 신천 개나리꽃길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신천에는 봄을 알리는 노오란 개나리가 신천변을 뒤덮고 있어 봄을 맞으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천에는 사람 뿐 아니라 따스한 봄 햇살에 신난 새무리들과 때아닌 나비와 벌까지 개나리 꽃을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청동오리 형제(?)도 한켠에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개나리 꽃을 담으려 신천을 따라 걷고 있는데, 바로 옆으로 청동오리 두마리가 날아와서는 자리잡더군요. 윤기나는 깃털에 녹색 머리에 흰색 목 테두리가 수면위로 내리쬐는 봄 햇살에 더욱 화려해보였습니다. 참고로 암컷은 수컷에 비하면 볼품없는 흐린 갈색이죠. :) 오순도순 부부마냥 둘이 함께 마주 서서 무엇인가를 하더군요. 노란 부리를 물속에 박은채 바닥을 유심히 살피더니 이내 고개를 ..
중고이긴 합니다만 똑딱이만 만져보다 처음으로 DSLR(Nikon D50)을 손에 넣은 후, 열심히 촬영하러 다녀야겠다고 다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게으름에 그러질 못하고 있습니다. :) 오랜만에 사진 폴더를 뒤지다보니 지난 겨울 눈내린 대구수목원을 담으러 갔던 길에 우연히 마주하게 된 새 한마리가 눈에 띄어 소개합니다. 가끔 대구수목원의 사계절을 담고 있으신 비바리님 블로그를 방문하면 다양한 조류 사진도 함께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감탄하며 언젠가는 나도 저런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습니다. 대구수목원을 담으러 간 날, 마침 나무가지에 앉아있는 새 한마리를 마주하게 되어 이때다 싶어 셔터를 눌러댔습니다. 하지만, 날도 흐린데다 아무리 줌을 해도 세세한 모습을 담기는 힘들더군요. 게다가 ..
지난 정월대보름, 작년 연말 손에 들어 온 DSLR(Nikon D50)로 보름달이나 촬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깜빡하는 바람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죠. 다음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다 하늘에 떠있는 둥근 달을 보고는 아차싶어 부랴부랴 카메라를 꺼내어 들고는 집 앞 공터에 삼각대를 펼쳐놓고서 보름달을 촬영했습니다. 예전에 보름달 촬영시 주의점에 대해 아는 분으로부터 몇가지 주워들은게 있었는데, 막상 급하게 촬영하다보니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그냥 대충 감으로 마구 셔터를 눌러댔는데, LCD 화면에는 그런대로 잘 나왔더군요. 한 20컷 정도를 촬영하고는 날씨가 추워 촬영을 접었습니다.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 바로 확인을 했어야 했는데, 게으름에 그냥 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보름달 사진이 어떻게 나..
3월부터 6월까지가 제철이라는 봄 과일의 대표주자 딸기, 달콤하고 상큼한 맛도 좋지만 과일 중 비타민 C 함량이 가장 높아 건강과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하지만, 딸기하면 새빨간 열매만 떠오를 뿐 딸기꽃은 쉽게 접하기가 힘든데, 혹시 딸기꽃이 무슨 색인지 아시나요? 바로 새빨간 열매와는 달리 딸기꽃은 샛노란 암술수술과 순백의 꽃잎이 앙증맞고 어여쁜데, 꽃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딸기 열매가 맺어 새빨간 딸기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월요일, 2월 대구블로거모임에서 뵈었던 딸랑님 딸기농장에 대구블로거모임이 찾아갔습니다. 평일인데다 원래 함께 가기로 하셨던 몇 분도 급한 일정때문에 참여하지 못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달콤한 딸기에 딸기꽃까지 직접 볼 수 있어 흥미로운 ..
2010년이 끝나갑니다. 늘 그렇듯 새해를 맞으며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만 올 한해를 뒤돌아보면 여전히 아쉽기만 합니다. 수많은 다짐과 바람으로 시작한 한 해였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여전히 스타트 라인에 서있기만 할 뿐입니다. 아쉬움과 후회 속에서도 지키지 못한 다짐 중 하나를 2010년이 끝나가는 지금 다시금 시작합니다. 바로 아침 달리기입니다. 언제부턴가 발은 스타트 라인에 멈춰있는데, 배는 점점 앞을 향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올 해가 시작되던 때,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겠노라고 다짐했었습니다. 하지만, 한해 한해 지날수록 늘어만가는 게으름에 예년에비해 오히려 더 운동을 멀리하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후회하면서도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스타트 라인에 있기 때문이라는 넘치게 긍정적인 생각..
얼마 전 신천 둔치를 산책하다 인근 백화점 앞을 지나는데, 연말연시를 맞아 커다란 선물상자 조형물을 설치해두었더군요. 모양이 예뻐 사진을 찍어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에 가까이 갔더니, 바로 뒷편에도 또 다른 조형물이 보이는 겁니다. 무언가 싶어 봤더니 크리스마스 트리인겁니다. 그런데, 조금 색다른 트리더군요. 갖가지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놓은 일반적인 크리스마스 트리와는 달리 빈 페트병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트리 앞 안내문에는 '워터풀 크리스마스'라는 문구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사랑의 캠페인'이란 설명이 적혀있고, 바닥에는 생수통 모양의 그려져 있었습니다. 안내문을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 돌아와 검색을 해봤더니 생각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애플의 아이폰4가 18일 오전6시 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아래는 5시 30분부터 두시간여에 걸쳐 KT 폰스토어에서 아이폰4를 예약하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상황을 정리해 본 내용입니다. ○ 5시 30분 계속되는 무더위에 최근 아침 일찍 일어나 본 기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눈이 떠졌습니다. 원래는 아이폰4 예판 상황을 좀 지켜보다 오프라인에 물량이 풀리면 구입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자연스레 눈이 떠진 건 아이폰4를 예약하라는 신의 계시가 아니겠는가하는 자기 최면에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 5시 50분 아이폰4 예약 판매를 앞두고 익스플로러를 띄워 폰스토어에 접속합니다. 평소에는 구글 크롬만 쓰는 편이지만, 혹시나 모를 상황에 익스플로러로 접속을 시도합니다. 한편, 구글 크롬..
폭설이 회색빛 콘크리트 숲을 뒤덮고 며칠이 지난 후 오랜만에 햇빛이 내리쬐던 날, 불현듯 산을 오르고 싶은 충동에 비슬산을 향했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도착한 시내버스를 타고, 구부러진 길과 강변을 지나기를 또 한참...그렇게 한시간넘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비슬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천년고찰, 유가사. 유가사 폭설이 내린지 며칠이 지난 뒤라 눈이 없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쌀쌀했던 날씨탓인지 흙을 뒤덮고 있는 눈을 보니 산을 오르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앞서 눈을 밟을 수 있다는 즐거움에 한껏 기분이 좋아집니다. 가슴이 시릴 정도의 큰 숨을 내쉰 뒤 걸음을 내딛기 시작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욕심들이 머리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해야하는 것, 바라는 것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머리속을 어지..
밤사이 대구와 경북에는 엄청난 양의 눈이 내렸습니다. 새벽에 잠시 눈을 떠 창밖을 내다보고는 깜짝 놀랄 정도 였으니 말이죠. 태어나서 3월에 이번처럼 눈이 많이 내린 건 아마도 처음이지 않을까 싶더군요. 게다가, 대구에서 말이죠. 아침뉴스를 보니 하룻밤사이 대구에 내린 눈의 양은 8.5cm로 3월 적설량으로는지난 1957년 12.1cm를 기록한 이후53년만에 가장 많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도 온통 흰눈으로 뒤덮였습니다. 나즈막한 뒷산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른 아침, 등교하는 어린 아이들은 미끌어질새라 종종 걸음으로 조심조심 걸으면서도 눈이 온게 신나는지 함박 웃음을 짓더군요. 저도 한켠으로 걱정이 되면서도 괜시리 좋은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요. ^^ 그렇다고 마냥..
'대구몰래산타를 아세요? - 2009 사랑의 몰래산타' 글을 통해 소개해드린 바 있는 몰래산타들이 이번에는 대구 도심을 습격했습니다. 2009 사랑의 몰래산타를 알리고, 후원산타를 모집하기 위해서 마음씨 고운 몰래산타들이 산타옷을 입고 대구 도심을 누볐습니다. 참고로, 몰래산타란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찾아 사랑을 나누는 이들로 대구에서는 현재 300여분의 몰래산타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릴 '2009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계십니다. ^^ 사랑의 몰래산타 도심 습격 사건 2009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은 300여명의 몰래산타들이 200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구시 동구청 일대에서 퍼레이드를 선보인 후 소외계층 가정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나눌 계획입니다. 부근에서 산..
'대구몰래산타를 아세요? - 2009 사랑의 몰래산타' 세찬 겨울 바람이 부는 12월의 첫번째 주말,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몰래산타학교가 열렸습니다. 몰래산타란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찾아 사랑을 나누는 이들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09 사랑의 몰래산타 대구운동본부의 소개글로 대신합니다. 사랑의 몰래산타란?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연말연시를 보내는 모든 이들이 서로에게 감사하고, 가족들간에 따뜻한 정을 나눌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런 날에도 소외된 우리의 이웃들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편부모 가정이거나, 장애인 가정, 조부모 가정 등 가족 간의 시간을 많이 나누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몰래몰래 산타 대작전을 통해 선물도 주고, 함께 노래하고 즐거워하며 잠시나마 정..
컴 백 홈~ 홈 스위트 홈!!! 돌아왔습니다. 어디 멀리 여행을 다녀왔나구요? 그랬다면 좋겠지만 전혀 아니구요. 근 한달동안 무얼 좀 배우러 다니느라 블로깅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게으른 탓이 크지만, 아무튼...이제 다시 블로깅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photo by dimnikolov) 자리를 비운 한달 동안 이웃 블로거들과 은혜로운 봇님의 끊임없는 관심으로 방문자수가 4백6십만을 앞두고 있는 걸 보니 한달간의 공백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군요. ^^; 그나저나 한달간 블로깅을 안했더니 구글 리더에는 읽어야할 포스트가 산더미같이 쌓여있고, 바톤을 넘겨주신 릴레이 포스트가 두개, 써야할 포스트도 수십개가 눈앞에 놓여있네요. --; 돌아오자마자 다시 잠수를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제 ..
여러 매체를 통해 소식을 들으셨으리라 생각하는데, 지난 3일부터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과 안산시 탄도항 일원에서 2009 경기국제보트쇼 &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저같이 전곡항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께 위치를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하루에 두번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제부도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 전곡항이고 마주보고 있는 곳이 탄도항입니다. ^^ (다음지도로 자세히보기) 여행도 하고, 취재도 할 겸 지난 5일 경기국제보트쇼에 다녀왔는데, 대구 '촌놈'이 저 먼 경기도 구석(?)까지 다녀오느라 그야말로 개고생을 하고 말았습니다. --; 대구에서 그곳까지 다녀오는 교통비와 식비를 생각하면 꽤 많은 비용이 지출될 것 같아 최대한 저렴하게 다녀오려는 목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께서 경기도 안성 들녁에서 직접 모내기하는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모내기를 하는 것은 12년만이라며 수많은 매체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는데, 이를 본 많은 분들은 오히려 씁쓸함을 느꼈다고 하지요. 이명박 모내기? 다 뽑고 다시 심어야 한다 - 흐르는 강물 모내기의 달인 이명박을 소개합니다 -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하여 모내기해도, 삽질해도 낙동강 오리알신세? - 내가너의밥이다 며칠전 대구 달성군 산불 화재 현장을 다시 살펴보러 갔다가 바로 앞에서 '진짜' 모내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 너머로 모내기를 하는 모습과 굽은 허리로 밭을 일구는 노부부, 모내기가 끝난 논에서 먹잇감을 찾느라 분주한 백로 등 모내기가 한창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