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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함부로 삭제하지 마세요

블로그 라이프

2008. 2. 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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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이죠. 다음 블로거뉴스에 들렸다 흥미로운 제목의 글을 보고 클릭해서 들어갔더니, 제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의 글인 겁니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내용은 아니었고 제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많이 동떨어진 글이었다고 말씀드러야 할 것 같네요. 아무튼, 읽고나서 잘 보기는 했는데 제목과 내용이 조금 다른게 아니냐는 댓글을 나름 친절하게 달고 돌아왔습니다. ^^;

그런 후, 해당 블로그가 댓글에 또다른 댓글을 달 수 있어 티스토리 댓글알리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리퍼러 로그(유입 경로)를 확인하는데 어디서 본 듯한 주소가 나오는 겁니다. 궁금한 마음에 클릭을 해서 들어가 봤더니 앞서 말씀드린 그 블로그인겁니다.

혹시나 내가 남긴 댓글에 답글을 달았나 확인해봤더니, 글쎄 제가 남긴 댓글이 삭제되어 사라져버렸지 뭡니까. --;

몇년 동안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등을 돌아다니며 블로깅을 해왔지만, 댓글을 삭제당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던터라 꽤 당황스럽고 화도 나더군요. 실제 처음은 아니었더라도 제가 두 눈으로 확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이미지 출처: http://venator.egloos.com/)

그런데, 욕을 하거나 인신공격성의 악성 댓글을 남긴 것도 아닌데, 왜 제가 남긴 댓글을 삭제한 건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무슨 이유로 댓글을 삭제했는지를 비밀 댓글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거의 열줄이 넘게 이유를 묻는 글을 써내려가는데, 문득 내가 왜 이런 것에 흥분을 하고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블로그 주인장은 제가 남긴 댓글이 마음에 안들면 또 그냥 삭제해버리면 그만인데 말이죠. --;

솔직히, 댓글을 그대로 두거나 삭제하는 건 전적으로 블로거에 달려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이가 남긴 댓글 함부로 삭제하지는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블로그가 블로거의 생활과 생각들을 기록하는 곳인 것과 같이 댓글 또한 또 다른 방식의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연히 들어간 블로그에 예전에 자신이 남긴 댓글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그 댓글을 통해 그 당시의 자신의 생각까지도 살펴볼 수 있으니 얼마나 소중한 기록입니까.

물론, 저 역시 이런저런 악성 댓글을 받아보기도 했고 또 그런 댓글을 삭제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심한 욕이거나 내 글에 댓글을 단 다른이를 욕하는 것을 제외하고서는 왠만하면 그대로 두는 편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제 블로그에 들렸다 우연히 예전에 자신이 남긴 댓글을 보고 스스로를 뒤돌아 보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뭐 이렇게 장황하게 말씀드리지 않더라도 잠시 생각해보세요. 아무리 의미없는 댓글이라도 자신의 댓글이 삭제당했을때의 기분이란 비유하자면 하얀 눈밭위에 자신이 남긴 발자국을 다른이가 밟아 없애버렸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

그러니 블로거 여러분, 댓글 함부로 삭제하지 말아주세요. 저같이 소심한 사람에게는 생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http://silita.byus.net/)

덧붙여, 댓글이 없는 블로그, 생각만해도 끔찍하지 않으세요? 제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댓글 많이 달며 즐거운 블로깅, 활기찬 블로깅하셨으면 합니다. ^^


(이미지 출처: http://keinicht.miree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