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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떠오르는 노래, '오! 솔레미오(O! sole mio)' - 테너 이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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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토요문화마당테너 이영석님이 부른 '오! 솔레미오(O! sole mio)'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라면 아리랑이라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민요라면 오! 솔레미오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탈리의 민요를 꼽으라면 '돌아오라 소렌토로', '오! 솔레미오', '산타루치아' 등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 반도를 둘러싼 코발트빛 지중해를 비춰주는 찬란한 태양을 노래하는 '오! 솔레미오'가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곡인 것 같습니다.

오! 솔레미오(O! sole mio) - 테너 이영석

오! 솔레미오(O! sole mio)

오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올 때
하늘에 밝은 해는 비치인다.

나의 몸에는 사랑스런
나의 햇님만 비치인다.
오 나의 나의 햇님
찬란하게 비치인다.

오! 솔레미오(O! sole mio)는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반도 남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 나폴리 항구의 아름다움과 연인을 찬양한 노래로, 얼마전 타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테너 3인방인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가 함께 부른 버전이 가장 유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원래 오! 솔레미오는 당시 무명의 이탈리아 작곡가였던 에두아르도 디 카푸아(Eduardo di Capua)가 지중해의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는 나폴리가 아닌, 흑해 연안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의 오데사(Odessa)에서 작곡했다고 합니다. 에두아르도 디 카푸아는 시인 지오반니 카푸로(Giovanni Capurro)가 건네준 짦막한 시를 받아들고, 떠돌이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버지와 함께 흑해 연안으로 연주 여행을 떠나, 1898년 4월 오데사에 머물던 중 호텔 방으로 어스름히 비쳐 들어오는 봄 햇살을 보고 오! 솔레미오를 작곡했다고 합니다.

이후, 나폴리로 돌아와 이 곡을 '타볼라 로톤다' 가요 경연대회에 출품해 2등에 머물게 되지만, 출판업자 비데리(Bideri)가 저작권을 사들이게 되고, 이어 황금의 목소리라 불리던 나폴리 출신의 테너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가 이 노래를 취입하게 되며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찬란한 태양을 노래하는 곡 내용과는 달리 눈부신 나폴리의 아름다움을 얇은 오선지 안에 가두려했던 오만에 대한 신의 저주였는지 작곡가인 에두아르도 디 카푸아(Eduardo di Capua)는 1927년 62세의 나이로 빈민층을 위한 허름한 무료 서민병원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출처: Old Good Friend

어쩌면 에두아르도 디 카푸아(Eduardo di Capua)의 쓸쓸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1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이들에게서 사랑받는 명곡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죽음으로 죄값을 치룬 그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오 솔레미오('O sole mio)'는 나폴리 방언으로 이탈리아 표준어 '일 미오 솔레(Il sole mio)'에 해당하는 말인데, '오, 나의 태양(Oh My Sun)'이 아니라 '나의 태양(My Sun)'으로 번역하는게 바르다고 합니다.

덧) 테너 이영석님에 대해 아는 분이 계시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테너 이영석님에 대한 소개글도 덧붙이고 싶은데, 아는게 없네요. ^^;

관련 링크
대구북구문화예술회관
Old Good Friend
DORAN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