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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 앙코르 와트의 일출···캄보디아 시엠립 여행

트래블로거/캄보디아

by 요즘대구 2023. 1. 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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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엠립을 찾은 여행자라면 아마 대부분 세계 7대 불가사의라 불리는 앙코르 와트(Angkor Wat)를 보기위해 방문했을 것이다. 프놈펜의 왕궁과 강변, 시아누크빌의 해변, 몬돌끼리의 대자연 등 캄보디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수많은 여행지가 있지만 앙코르 와트는 그 중 단연 손꼽히는 곳이다.

 

시엠립 앙코르 와트 사원
남쪽 도서관에서 앙코르 와트 중앙 사원을 바라 본 모습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앙코르 와트의 일출을 보기위해 부지런히 호텔을 나섰다. 미리 예약해 둔 툭툭을 타고 시엠립 도심을 지나 칠흙같은 숲 속으로 들어섰다. 한 낮의 열기가 밤에도 계속되는 캄보디아지만 새벽 숲 속의 공기는 차가웠다. 이내 나타난 검문소에서 티켓을 확인한 후 툭툭은 더 깊은 숲 속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앙코르 와트 유적을 탐방하려면 캄보디아 내국인은 무료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티켓이 필요하다. 1일 37달러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쌀쌀한 새벽 공기를 맞으며 한참 달린 후 툭툭 기사가 내려 준 곳은 허허벌판. 내려서 걸어가야 한단다. 휴대폰 라이트로 손전등을 대신하고 십여 분 정도를 걸어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다. 다시한번 검표를 한 후 미끄러운 내리막을 내려가니 플라스틱 부표로 만들어진 다리가 이어진다. (바로 옆에 있는 원래 다리는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라 임시로 만든 다리이다) 발을 내딛을 때 마다 울렁이는 다리에 신나하며 걷다보니 200미터에 이르는 해자가 짧게 느껴졌다.

 

해자를 건너 또 다른 세상으로 인도하는 듯한 서문을 통과하니 쭉 뻗은 통로가 이어졌다. 그렇게 인간의 세상에서 신의 세상에 들어섰다. 발걸음을 재촉해 남쪽 연못에 이르니 이미 일출을 맞이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일찍 서두른 덕에 연못 가까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새벽 하늘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기다리다보니 어느새 연못 주변은 일출을 보려는 이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왔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사원
캄보디아 시엠립 앙로크 와트 사원

찰나의 순간이었다. 잠깐 얼굴을 내민 태양은 이내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강렬한 했던 그 순간은 가슴 속 깊이 새겨졌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헤치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에게 서로 다른 빛깔로 새겨졌을 것이다.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일출
앙코르 와트의 일출은 여행자들에게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깊게 새겨진 여운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여행자들은 그 자리에서 한참 동안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순간 차가웠던 새벽 공기는 온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일출
앙코르 와트 일출을 보러 온 관광객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여행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와트 여행

여운을 뒤로 한채 또 다시 발걸음을 내딛었다. 수천년간 비밀로 감춰있던 전설과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일출 보다 더 진한 여운을 느끼기 위해 중앙 사원으로 향했다.

 

앙코르 와트 여행

<계속: 앙코르 와트, 잊혀졌던 크메르 제국의 보물!>

 

By Korean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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