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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트로트 음반을 낸 여스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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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플루트에다 트로트까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별난 스님' 한분을 소개합니다. BTN 불교TV에서 '노래에 법향을 싣고'를 진행 중이시기도 한 서연스님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주말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불교박람회에 갔다가 우연히 BTN 불교TV의 공개방송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마련된 '노래에 법향을 싣고'라는 방송이었는데, 걸걸한 목소리의 비구니 스님 한분이 진행을 맡고 계시더군요.


(노래에 법향을 싣고 공개방송 현장)

목소리 뿐 아니라 외모도 범상치 않으셔서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공개방송 오프닝 무대로 'Fly Me To The Moon'을 연주해주시더군요. 그것도 플루트로 말이죠.


(플루트를 부는 서연스님)

뜻밖에도 스님의 플루트연주를 듣고나니 대체 어떤 분일까 궁금증이 밀려와 알아봤더니 글쎄 벌써 여러장의 음반까지 낸 '가수'이자 플루티스트이시더군요. 불자들에게는 '인드라'라는 예명으로 더 유명하신 불교계의 '스타' 스님이시더란 말이죠. ^^

영남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하고 마산시립교향악단 수석 주자를 역임하기도 한 촉망받는 전문 연주자이셨지만, 밀려오는 고독과 부조리한 세상에대한 좌절로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93년 경주 흥륜사에서 출가를 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정수경'이란 속명을 버리고, '서연'이란 법명을 얻게되며 15년간 수행자로서의 삶을 이어가던 중 스님은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되셨답니다. 바로 부처님의 제자로 세상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것이었습니다. 치열한 고민 끝에 어릴 때 가진 재능으로 불교를 알리는데 힘이 되자고 결심하고, 기회가 닿는 대로 무대에 서며 연주도 하고, 진행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스님의 무대를 본 어떤 분과의 인연으로 작곡가 김희갑 선생, 작사가 양인자 부부를 만나 지난 2006년 첫 대중가요 음반을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첫 음반인 'INDRA 1집'의 대부분 트로트이지만, 그 외에도 빠르고 경쾌한 곡들과 슬픈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첫 음반 이후 서연스님은 플루트 명상곡, 인드라 2집, 인드라의 명상음악 등의 음반을 발표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활동을 계속해오고 계시다고 합니다.

가무(歌舞)를 즐기는 스님에게 혹자는 비아냥 거리기도 하지만, 스님께서는 노래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불교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불교에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합니다.

그럼, '인드라' 서연스님의 플루트연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촬영: 소니 HDR-CX7, 2009.4.5 한국불교박람회)

덧붙여, 인드라 스님의 블로그에 공개된 영상 하나를 소개합니다.


(제9회 경산갓바위 산사음악회, 하여도-대부OST-무명-황혼의 블루스)

'인드라' 서연스님이 진행중이신 노래강좌 프로그램, '노래의 법향을 싣고'는 BTN 불교TV에서 매주 수요일 11시 20분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BTN 불교TV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