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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태극기, 아직도 달려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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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앙로 일대를 비롯해 주요 도롯가에 3.1절 즈음에 게양된 태극기가 아직까지도 그대로 게양되고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3.1절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태극기가 그대로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때로는 지자체에서 태극기를 잘못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셨을텐데, 실은 바로 오늘을 기념하기위해 그동안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4월 13일, 바로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90주년을 맞이하여 3 ~ 4월을 독립운동과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하여 행정안전부에서 임정수립일인 4월 13일까지 전국 주요가로에 태극기를 지속적으로 게양하도록 지시하여 그동안 태극기가 계속 게양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 정부들어 건국절 논란 등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듯한 움직임으로인해 광복회 등을 비롯한 여러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자 이를 의식해서 행정안전부에서 이와같은 지시를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한달이 넘게 태극기를 주요도로에서 볼 수 있어 나름대로는 매일매일이 기념일같아 보기에 좋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태극기를 계속해서 게양하는 것에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았는데다 각 자치단제별로 관련 예산이 이미 편성된 이후 뒤늦게 행정안전부에서 태극기 달기 운동 지침을 내려보내는 바람에 지자체에서 예산과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태극기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때문에 깃대가 부러지거나 깃면이 훼손, 오염된 채 그대로 방치되는 일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고, 실제 깃대가 부러지거나 깃면이 훼손된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만 먼지로 인해 꼬질꼬질 더렵혀진 태극기는 종종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운동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역사적 의의를 기리기 위해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정말 좋은 취지입니다만 실제 실행하는 지자체가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게끔 사전에 지침을 내려 관련 예산과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어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덧붙여, 여러모로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장기간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렵혀진채 펄럭이는 태극기는 오히려 도시의 흉물로 느껴질 뿐 그것에서 애국심을 느끼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제대로 관리하고 시행하지 못한다면 아니한만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