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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째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는 훈 센 총리···훈 센의 '캄보디아'

트래블로거/캄보디아

by 요즘대구 2022. 2. 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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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에서 무려 37년간 한 사람이 총리를 하는 게 가능할까?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런 국가가 있다. 그곳은 바로 인도차이나반도 중간에 위치한 '캄보디아'이다.

 

캄보디아 시엠립, 픽사베이

우리에게는 앙코르 와트 사원 등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캄보디아는 영국이나 네덜란드, 태국과 같이 국왕이 존재하는 입헌군주제 국가이면서 의회가 있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인접한 베트남과 라오스 때문인지 종종 사회주의 국가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런 캄보디아에 무려 37년째 총리를 맡아 철권통치를 이어가고 있는 '훈 센'은 어떻게 캄보디아를 한 손에 움켜쥐게 되었을까? 지난

'리틀 리사'라 불리는 캄보디아의 노래하는 공주 '제나 노로돔' 에이어 이번에는 캄보디아의 훈 센 총리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32세 최연소 총리 '훈 센'

 

1951년 깜뽕짬 주에서 태어난 훈센은 베트남 전쟁에 비협조적이라 이유로 축출당해 1970년 베이징에 망명 중이던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캄푸치아왕국, 1953~70)을 따라 친미정권인 론 놀 정권(크메르공화국, 1970~75)에 대항하는 크메르 루주의 부대 지휘관으로 활약한다.

※ 크메르 루즈: '붉은 크메르'라는 뜻을 가진 캄보디아의 급진 좌익무장단체

 

1975년 노로돔 시아누크와 크메르 루주가 연합해 결국 론 놀 정권을 무너뜨리고 캄보디아의 정권을 차지하게 된다. 훈 센은 한쪽 눈에 의안을 하고 있는데 이 당시 프놈펜을 공격하다 부상을 입은 탓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크메르 루주는 우리가 흔히 '킬링필드'라고 알고 있는 참혹한 대학살극을 벌인다. 당시 캄보디아의 지식인 대부분이 학살당했다고 알려질 정도로 캄보디아는 피로 물들게 된다.

 

크메르 루주의 잔혹한 정책에 실망한 훈 센은 폴포트 정권(민주캄푸치아, 1975~78)을 떠나 1977년 베트남으로 망명한다. 베트남에서 반 크메르 루즈 군대를 양성하던 훈 센은 1978년 후반 베트남군의 캄보디아 침공으로 크메르 루주의 세력이 약화되자 헹삼린 정권(캄푸치아인민공화국, 1979~90)과 함께 하게 된다. 헹삼린 정권에서 요직을 거친 훈센은 1985년에는 드디어 32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총리에 오르게 된다.

 

훈센 총리

철권통치의 시작

 

구 소련의 지원을 받는 세력과 중국의 지원을 받는 세력간의 다툼이 이어지는 캄푸치아 사태로 극도로 혼란했던 80년대를 지나 탈냉전 시대의 도래로 UN에 의해 캄보디아에 유엔캄보디아과도행정기구(UNTAC, 1990~93)가 설립된다.

 

1993년 1차 총선으로 노로돔 시아누크의 아들인 제1총리 라나리드와 제2총리 훈센간의 연립정부가 구성된다. 하지만 라나리드와 훈센의 불안한 동거는 오래가지 못해 1997년 양측간 무력충돌이 발생하며 라나리드 세력은 결국 축출된다.

 

1998년 2차 총선을 통해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승리하며 훈센이 단독 총리로 취임해 독주 체제가 시작된다. 2003년 3차 총선, 2008년 4차 총선, 2013년 5차 총선, 2018년 6차 총선까지 모두 승리하며 장기집권하게 된다. 특히 2013년 4차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제1야당을 2017년 반역 혐의로 강제 해산시킨 뒤 2018년 6차 총선에서는 캄보디아 인민당이 전체 125석을 모두 차지하며 일당 독재 체제를 구축한다.

 

훈센의, 훈센에 의한, 훈센을 위한 '캄보디아'

 

권력에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법. 훈 센은 정치 권력에서 눈을 돌려 캄보디아의 경제 권력까지 손을 뻗치게 된다. 훈 센 일가는 캄보디아의 주요 언론을 비롯해 금융,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 센 총리는 2023년 총선에도 출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이후에는 장남인 훈 마넷이 훈 센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훈 마넷은 현재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으로 군부를 장악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권력세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최빈국들이 끊임없는 권력다툼의 악순환에 빠져 국민들이 고통에 신음하는 것과는 달리 아이러니하게도 캄보디아는 훈 센의 철권통치로 오히려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몇 차례 총선에서 확인했듯이 야권 정치세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훈 센이 지금과 같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이어가는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최근 캄보디아는 과감한 투자 유치와 무역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고 한국 또한 신남방 정책의 교두보로 캄보디아에 대한 다양한 협력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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