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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언론사, 운하 여론몰이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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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제17대 대통령선게에서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의 여러 공약 중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공약은 아무래도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명박 당선자에게 한표를 행사한 분들까지도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시행만은 좀 더 심사숙고해주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난 1995년 개국이래 대구,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민영방송사인 TBC 대구방송에서는 신년특별기획으로 1월 2일부터 5일까지 3일간 다큐멘터리 '인간과 운하'를 방영했습니다. (방송시간: 17:30 ~ 18:20)

최근 대구, 경북 지역의 지자체를 비롯해 운하 건설 예정지역의 지자체들이 앞다퉈 대운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운하 건설로 인한 지역발전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에다 4일 이명박 당선자의 최측근인 이재오 한다라당 의원이 반대 의견은 수렴하겠지만, 운하는 건설할 것이라 밝히는 등 대운하 건설을 기정사실화함에따라 한반도 대운하로 인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시기에 TBC 대구방송의 이번 신년특별기획 앙코르 '인간과 운하'는 상당히 민감한 시기에 방송되는터라 그만큼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3일동안 방송된 '인간과 운하'는 그야말로 실망 그자체였습니다.

먼저, 이전에 방영되었던 작품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무려 11년전의 작품을 그것도 단순 재방영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은 새해벽두부터 저녁 황금시간대 바로 앞에 방영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하는 의구심이 들게 할 뿐입니다.

게다가,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보면 이런 의구심은 더욱 커져만 갈 뿐입니다.


이번에 재방영된 TBC 신년특별기획 앙코르 '인간과 운하'를 평가해보자면, 객관적 시각으로 보다 다양한 사례를 전달하기보다는 운하에대한 긍정적인 사례가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큰 작품이었으며, 설사 11년전의 제작당시의 의도가 그랬다고 하더라도 최근 한반도 대운하로 인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11년이 지난 현재, 현지의 상황과 함께 그로인한 부정적인 사례를 추가 방영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반도 대운하에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어 위와같이 느껴진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위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있어 TBC 대구방송의 '인간과 운하'를 시청하고자 하는 분이 있으시면 TBC 홈페이에서 VOD 서비스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TBC 대구방송 신년특별기획앙코르 인간과 운하 보러가기

실천하는 대통령을 기치로 불도저같은 추친력이 돋보이는 이명박 당선자인만큼 가장 주목받고, 또한 그만큼 가장 큰 논란이 일고있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의 경우, 새만금 간척사업과 같이 한번 착공이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사업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진행된다면 그 어느 지역보다 먼저 착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 경북인 만큼 지역주민들이 운하건설로 인한 막연한 지역발전의 기대감에 사로잡혀 맹목적인 지지를 하기보다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로인한 경제적, 환경적 실익을 보다 이성적으로 차분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라도 대구, 경북의 지역 매체들이 앞장서 기대감을 부풀리기보다는 균형잡힌 시각에서 지금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심도있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론사의 역할은 다양한 시각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 편향된 시각의 주장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사는 다양하고 심도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결정하는 것은 국민들의 몫으로 남겨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인간과 운하'는 1996년 6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을 수상한 바 있고,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TBC 대구방송의 주요 주주사로 귀뚜라미보일러(주), 월드건설(주), 대구백화점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구 지역 언론사의 대운하 띄우기에 대한 비판 기사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방문하셔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고속도로 막히면 낙동강운하로 가지' - 미디어오늘 평화뉴스

덧) '인간과 운하'가 운하에 대한 11년전의 해외사례를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인 만큼 당시와는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에 거주하고 계시는 교포분들 중 현지에서 바라 본 한반도 대운하, 또는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운하에 대한 현지의 평가에 대해 댓글이나 트랙백을 통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