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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새' 이신바예바가 깜짝 놀란 이유?

대구 구석구석/스포츠

2011. 8. 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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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탄환' 류상과 마찬가지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는 또 한명의 세계적인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Yelena Isinbayeva)가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대구에 입성했습니다.


공항에는 일찍부터 그녀를 환영하기위해 나온 시민 서포터즈들과 세계적인 스타의 대구 입성 장면을 놓치지 않기위해 모여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도착 예정시간이 40여분 정도 지났을 즈음 세계적인 스타답지 않게 간편하고 수수한 옷차림의 그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미녀새'라는 애칭답게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는 멀리서도 빛을 발합니다.


예상밖으로 시민 서포터즈와 취재진들을 보고서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일거수일투족이 관심거리인 세계적인 스타이지만 공항을 가득 메운 시민 서포터즈와 취재진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일까요.


하지만 당황하지는 않은 듯 보입니다. 오히려 놀라움과 기쁨이 묻어나는 환한 웃음으로 오랜 시간 그녀를 기다린 시민들과 취재진들을 기분좋게 해주었습니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흔쾌히 응합니다. 이전 우사인 볼트류샹이 그냥 지나쳤던 경험이 있는터라 이신바예바도 공항을 그냥 빠져나가버리는게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잠시 머리를 정리하고는 쉴새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은 채 포즈를 취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진 방송사들의 인터뷰에도 짧지만 여유롭고 당당한 모습으로 소감을 말했습니다. 그 중 귀에 들어오는 한마디 '감사합니다', 짧은 인터뷰의 마지막을 한국어로 또박또박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여러차례 육상경기를 하기위해 한국, 대구를 찾았던 경험이 있던 탓에 한국 문화와 인사법에대해 배웠는지는 몰라도 그녀의 짧은 한마디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녀를 보기위해 오랜 시간 기다린 팬들과 취재진에겐 환한 웃음과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선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27차례나 세계기록을 세우고, 여자로는 유일한 마의 5미터 벽을 넘어 '지존'이라 불리는 그녀이지만 지난 2009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한번도 바를 넘지 못하고 정상의 자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렇기에 그녀에게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세계 육상팬들에게 여전히 '지존'의 건재함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무대이기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손목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자리를 노리는 적수들의 도전도 뜨겁습니다. 그 중 8월초 런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한 미국의 제니퍼 슈어와 폴란드의 안나 로고스타가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경쟁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일 것입니다. 육상 종목이 다그렇지만 특히 필드종목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공항에서 보여준 여유롭고 밝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미녀새' 이신바예바는 다시한번 하늘 높이 날아오를 것입니다. 경기장에서도 '미녀새' 환한 미소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