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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에서 본 바다를 달리는 버스?!

트래블로거

2009. 6. 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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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달리는 버스, 상상해보셨나요? 수륙양용 버스가 있지 않냐구요? 수륙양용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런데, 수륙양용도 아닌 일반 버스가 바다를 달린다면...

2009 경기국제보트쇼가 열린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을 따라 거닐다보면 일반 버스가 바다 위를 달리는 장면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진짜로 버스가 물 위를 둥둥 떠서 달리는 게 아니라 썰물 때 드러난 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는 모습이 멀리서 보면 어렴풋이 정말 바다를 달리는 듯 보인다는 것이죠. ^^;



전곡항 인근에는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제부도가 있는데, 제부도의 바닷길은 하루에 2번 썰물 때 열린다고 합니다. 썰물 때가 되면 제부도의 바닷길이 열리며 제부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포장도로가 드러나는데, 그 시간에 맞춰 버스가 섬을 왕래하는 것입니다.

[영상] 바다를 달리는 버스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2009.6.5, 촬영: 소니 핸디캠 HDR-CX7)

개인적으로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제부도 바닷길은 워낙 유명한 터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지금과 같이 포장도로가 개설되어 있는 줄은 몰랐는데, 버스가 달리는 장면을 보니 신기하더군요. 게다가, 바닷길이 그렇게나 길고, 좁은 줄은 몰랐더란 말이죠.

그런데,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 제부도 바로 근처에도 또 한군데가 있더군요. 바로 전곡항 맞은 편에 위치한 탄도항 부근 누에섬이 그곳인데, 썰물때면 바닷길이 열려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었습니다.

[영상] 누에섬 바닷길

누에섬 바닷길의 경우, 이번 2009 경기국제보트쇼 주최측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모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나의 체험 행사로 준비해두기까지 했더군요.

제부도 바닷길은 너무 긴 탓에 대부분 자동차로 이동하고, 누에섬은 그나마 짧아 누에섬에 있는 등대 전망대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도 '모세의 기적'을 직접 걸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여의치않아 그러지 못해 아쉽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걸어보고 싶습니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장면도 인터벌 촬영해보고 싶고...^^;

제부도를 방문해보실 생각이라면 물때를 잘 맞춰 바다를 달리는 버스도 구경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길고 좁다란 바닷길을 따라 직접 달려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싶네요. 마치 진짜 바다위를 달리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니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