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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로 들어보는 트로트 '오빠만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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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대신 손짓으로 말하는 또 다른 언어, '수화(手話)'

지난 토요일(17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수화를 널리 보급하고 건청인들의 농아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제9회 대구수화경연대회 '수화야~ 사랑해'가 개최되었습니다.

농아인은 물론, 수화를 사랑하는 건청인들도 함께 참여한 이번 대회는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실제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본 기억은 몇 번 있긴 했지만, 이번 대회를 관람하며 세상의 그 어떤 언어보다 서로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가 바로 수화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현대인들은 서로를 감추며 의미없는 대화를 나누거나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너무나 쉽게 뱉어버리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마주보며 손짓과 표정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수화는 쉽게 뱉어버리는 음성언어에 비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서로를 더 배려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손짓으로 말하는 아름다운 언어 '수화' 공연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소리열림회의 '오빠만 믿어'

소리열림회는 대구농아인협회 소속 자원봉사 모임입니다. 출연하신 분들의 조금은 어설픈 연기와 수화로 들어보는 트로트가 참으로 신선하고 재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

동글동글 '오리날다'경덕여고 무언지애 'Must have Love'

동글동글은 수화통역사인 황민정, 양혜정님이 이번 대회를 위해 만든 팀으로 얼굴이 동그랗다는 이유로 팀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팀이름 만큼이나 정말 유쾌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언지애는 경덕여고의 수화동아리라고 하는데, 어여쁜 분들이 빛나는 무대를 꾸며주었습니다. ^^

금오여고 다맛 '천년연가'

다맛은 '더불어,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금오여고의 수화동아리라고 하는데, 인기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천년연가를 멋진 의상과 춤, 그리고 수화로 아름다운 무대를 꾸며주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탓에 2부 순서만 볼 수 있어 아쉬웠지만, 수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네요. ^^

참가하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고 즐거운 공연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