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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에서 만난 청둥오리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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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천 개나리꽃길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신천에는 봄을 알리는 노오란 개나리가 신천변을 뒤덮고 있어 봄을 맞으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천에는 사람 뿐 아니라 따스한 봄 햇살에 신난 새무리들과 때아닌 나비와 벌까지 개나리 꽃을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청동오리 형제(?)도 한켠에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개나리 꽃을 담으려 신천을 따라 걷고 있는데, 바로 옆으로 청동오리 두마리가 날아와서는 자리잡더군요. 윤기나는 깃털에 녹색 머리에 흰색 목 테두리가 수면위로 내리쬐는 봄 햇살에 더욱 화려해보였습니다. 참고로 암컷은 수컷에 비하면 볼품없는 흐린 갈색이죠. :)


오순도순 부부마냥 둘이 함께 마주 서서 무엇인가를 하더군요. 노란 부리를 물속에 박은채 바닥을 유심히 살피더니 이내 고개를 물속으로 쳐박는게 아닙니까.

 
햇살은 따사롭지만 아직까지는 냇물은 차가울텐데, 한참 그렇게 물속에 고개를 쳐박고는 나오지를 않는 겁니다.


그러고서는 잠깐 고개를 들더니 이내 다시 고개를 숙인채 바닥을 훑더군요. 무엇인가 마음에 드는 먹잇감이 있었나 봅니다.


금지된 사랑(?)을 하고 있는 건 아닐테고, 암컷은 어쩌고 수컷 둘이 저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습이 귀엽게 보였습니다. 윤기나는 깃털에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도 인상적이었구요.

한쪽에서는 어른 팔뚝만한 잉어가 수면위로 펄떡이며 뛰어오르고, 한쪽에서는 고개를 물 속에 쳐박고서는 먹잇감을 찾는 것을 보니 신천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달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천, 도심에서 살아 숨쉬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따스한 봄입니다. 신천에 들려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보며 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우연히 청둥오리 형제(?)를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