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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만 진한 여운이 남는 창작뮤지컬 '포에버' - D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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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문외한의 제멋대로 감상평이니 거친 표현이나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바랍니다. ^^;)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된 뮤지컬 '포에버'를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 '포에버'는 원래 2002년도에 영화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미뤄지다가 2007년도에 뮤지컬로 다시 기획이되어 준비하고 있는 도중 DIMF의 창작지원작으로 선정이되며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뮤지컬 '포에버' 포스터


뮤지컬 '포에버'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영혼이 된 한 남자와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한 여자의 우연한 재회를 통해 삶의 의미와 진실된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본 뮤지컬이라고 해봐야 몇 작품되지 않지만, 지금껏 본 작품들 중에 가장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쉬운 뮤지컬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정적인 내용인 만큼 전개 또한 상당히 느린 편이라 가슴에 담을 여유도 없이 쫓기듯 봐야하는 몇몇 뮤지컬에 비해 상당히 편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사랑과 영혼' 등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이야기 전개인 탓에 솔직히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하는 상상의 재미를 애초에 저버리게하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가슴을 떨리게하는 노래나 음악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뮤지컬이 아니라 연극의 느낌이 더욱 강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금은 진부한 듯 느껴지는 이야기와 가슴 떨리게하는 음악은 없었지만, 이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무언가가 있었는데, 바로 7명의 적은 인원으로도 무대를 가득채워준 배우들이었습니다.

함승현(정우 역), 이영윤(소리 역), 이윤선(정우父 역), 김비비(연희 역), 김준희(철주 역), 전배수(멀티맨 역), 백설아(멀티우먼 역), 일곱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수컷(?)이다보니 특히 소리 역을 맡은 이영윤씨의 귀엽고 상큼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특히, 그 해맑은 미소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위해 이영윤씨만 계속 뚫어져라 쳐다봤다는...^^;)

그리고,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웃음을 준 전배수씨와 백설아씨의 연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극 중 정우 아버지의 역할이 비중이 너무 작게 느껴져 아쉽기도 했습니다.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와의 만남, 갈등, 그리고 화해에 이르는 과정이 함께 그려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단순히 조언자(?)의 역할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 외에 진행상의 몇가지 문제점이 눈에 띄었는데, 제가 앉은 곳이 우측 관객석이었는데, 무대 좌측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과 스텝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계속 눈을 어지럽혀 집중해서 극을 보기 상당히 힘들었는데다, 연출자로 보이는 분이 조명이 안켜지자 '라이트'라고 몇번에 걸쳐 큰소리로 외치기도 하고, 극 진행을 위해 무전기로 지시하는 소리도 계속 들려 신경을 거슬리게 하더군요.

아무래도 첫선을 보이는 작품인 만큼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지못해 그런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아쉬웠습니다.

대구에서 첫선을 보인 창작뮤지컬 '포에버',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배우들의 힘만으로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

참고로, 창작뮤지컬 '포에버'는 오는 22일(일)까지 대구봉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될 예정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1) 이영윤씨, 정말 예쁘더군요. 공연이 끝나고 분장실로 쳐들어가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굴뚝같았지만, 실례이기도하고 뭐 아시다시피 제 성격이 워낙 소심한 탓에...--;

덧2) 예매한 표를 받으러 갔는데, '혼자세요?'라는 질문에 순간 움찔...그리고, 마치 왕따인 양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서만 동떨어진 채 뮤지컬을 볼 때의 왠지 모를 쓸쓸함...--;;

덧3)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내 창작뮤지컬에대한 관객들의 외면은 계속되는...반도 채우지 못한 객석을 보며 밀려오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