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마음이 아파 쉬고 있을 뿐 당신과 똑같은 사람
"잠시 마음이 아파 쉬고 있을 뿐 당신과 똑같은 사람" 유난히 쌀쌀하던 가을 아침 이길형 씨(32)와 처음 만났을 때, 이 분이 바로 우리가 찾아 온 자립한 정신장애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놀랐다. 약간 쑥스러워하면서도 친근하게 웃는 말쑥한 생김새가 머릿속에 있던 '정신장애인'의 이미지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말투도 차분하고 대화에도 막힘이 없었다. 환한 미소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길형씨 그의 직업이 사회적 일자리인 '컬러풀잉크 행복충전 1호점'에서도 홍보 및 전화 업무, 말하자면 '영업직'이라는 점도 색달랐다. 정신장애인은 비사회적일 것이라는 편견과는 정반대였다. "먼저 말 거는 것은 아직 서툴지만 남과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는 이 씨는 일이 자기한테 정말 잘 맞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
대구 구석구석/토막 인터뷰
2008. 12. 12.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