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모델선발대회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던 대구
동성로축제가 20일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를 재연한 행렬이 도심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었는데, 빌딩숲 사이로 조선시대 경상감사의 행차를 재연한 행렬이 지나는 모습은 이채로웠습니다.
동성로축제는 특산물이 중심인 다른 지역축제와는 달리 상당히 현대적이고 상업적인 축제라 할 수 있는데,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로 경상감사의 행차를 재연하는 것은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가 도심을 한바퀴 도는 동안, 축제의 주무대인 대구백화점 앞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부스들이 줄지어 있었는데, 가장 앞에서 맞아준 곳에서는 페트병에 종이꽃을 만들어 꽂는 색다른 퍼포먼스가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앞으로 가니 대구백화점 앞 메인무대에서는 우유 빨리 마시기 대회가 열리고 있더군요. 빨리먹기대회는 왠만한 축제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지만, 이것만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또 흥미로운 것도 없죠. :)
곧이어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에 함께했던 의장대와 군악대가 먼저 도착해 시범을 선보였습니다. 공간이 협소해 제대로 된 시범을 보여주진 못한 것같지만, 그래도 도심에서 의장대의 시범을 본다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운 경험이 아닌가 싶네요.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고 말이죠.
이어서 검무시범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매주 토요일 경상감영공원에 가면 볼 수 있는 시범공연이죠.
그리고, 드디어 경상감사의 행렬이 도심을 한바퀴 돌고 도착해 교인식이 열렸습니다. 교인식은 경상감사의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의식인데, 동성로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열린 것입니다.
교인식 다음으로 율산 이홍재 선생의 서예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동성로축제의 주제인 무궁무진을 온몸으로 표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개막식! 대개 지역 축제의 개막식하면 지루하기 그지없죠. 실제 개막행사보다 내빈을 소개하는 시간이 더 많기도 할 정도로 지루한 것이 개막식인데, 이번 동성로축제에서는 조금 특이한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내빈 소개를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자막으로 표기한 것입니다. 참석한 내빈을 한분한분 소개하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자막으로 대신하며 대폭 줄인 것입니다. :)
웨딩모델패션쇼를 소개하는 글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번 동성로축제를 살펴보면 패션ㆍ뷰티ㆍ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개막식에 이어 지역 신진디자이너 5명의 함동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첫째날의 마지막 무대로 개막경축쇼가 열렸는데, 지역 신인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성로축제의 첫째날은 이렇게 개막경축쇼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주변 부스들을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예년에비해 그리 달라진 것은 보이지 않더군요. 대신 축제의 프로그램은 현재 '동성로'의 이미지에 맞게 구성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더욱 패션ㆍ뷰티ㆍ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특화된 축제로 성장시키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