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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7억! 홍삼먹는 씨수말 '매니피' - 제주 마문화 탐방 (1)

블로그 라이프

2011. 11. 3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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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제주 마문화 탐방 (1) - 제주경주마목장ㆍ제주경마공원ㆍ더마파크

'말의 고장'이라 불리는 제주, 국내에서 생산되는 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어느 곳보다 말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주에 얼마전 KRA 한국마사회 명예기자로서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 마문화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 경주마 생산 ㆍ육성의 메카 '제주경주마목장'

제주공항에 도착해 제주 마문화 탐방을 위해 처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 대한민국 경주마 생산 ㆍ육성의 메카라 불리는 제주경주마목장입니다. 고가ㆍ우수 씨수말을 민간목장의 씨암말에 무료로 교배 지원을 하고, 체계적인 훈련 및 관리로 경주마로 육성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최귀철 제주경주마목장장의 열정이 넘치는 설명을 들은 후, 곧바로 제주경주마목장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씨수말마사로 이동했습니다.


제주경주마목장에는 현재 포리스트캠프를 비롯해 피코센트럴, 비카, 디디미 등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씨수말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포리스트캠프(Forest Camp)와 함께 국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매니피(Menifee)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씨수말 '매니피')

미국산인 매니피는 지난 2006년 37억원에 국내에 들여온 베테랑 씨수말로 08년 북미 씨수말 랭킹 1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해 미국 현지교배료가 15,000달러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KRA 한국마사회에서는 걸음마 단계인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현재 교배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교배 지원을 하고있습니다.

(2010년 도입된 씨수말 '피스룰즈')

매니피나 포리스트캠프, 볼포니 등은 어마어마한 몸값에 걸맞게 원목으로 지어진 호화스런 마사와 홍삼가루와 마늘가루, 그리고 해바라기씨와 현미기름까지 들어간 특별식 등 VVIP 대접을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제주도'다운 제주경마공원 

제주경주마목장에 이어 방문한 곳은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제주경마공원으로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공원'에 경마장이 들어서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ㆍ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관람대는 예상보다 상당히 규모가 작았는데, 관광객과 제주도민을 고려해보면 적당한 규모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에 띈 부분은 서울이나 부경경마공원의 경우에는 예시장이 관람대 뒷편에 위치해있는 것과 달리 제주에는 관람대 바로 옆, 다시말해 경주로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경마팬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해피랜드, 드림팬드, 모험랜드, 럭키랜드 등 각기다른 테마로 운영되는 제주경마공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제주'의 명성에 걸맞게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체험과 놀이시설을 갖추어 수많은 가족단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흥미롭지만 아쉬움이 더 큰 '더마파크'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말전문 테마공원인 더마파크로 가장 큰 볼거리는 4막으로 구성된 기마전쟁 드라마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인데, 더마파크와 몽골 울란바트르 마사협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기마공연이라고 합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상당한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 벌어지는 기마공연은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보여주는데,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묘기와 때로는 코믹한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아쉬움 또한 컸는데 왜 제주에서 칭기즈칸을 주제로한 몽골 기마공연을 봐야하는가란 것이었습니다. 말을 주제로 한 제주의 설화나 아니면 고구려 등을 소재로 극을 꾸며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에게 우리 것이 아닌 몽골 문화를 소개하는 꼴이니 아쉬움이 컸습니다.

1박 2일 제주 마문화 탐방의 첫째날은 이렇게 제주경주마목장과 제주경마공원, 그리고 더마파크를 둘러 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 '말의 본고장' 제주의 다양한 말산업과 관련된 시설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