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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 군악대 신년음악회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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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월 29일) 저녁,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미8군 군악대가 주최한 2008 신년음악회(2008 Happy New Year)가 열렸습니다.

보통 이정도 규모의 밴드 공연이라면 몇 만원정도의 입장료를 받을텐데, 다행히도 무료공연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갔죠. ^^;

혹시 음악회 촬영을 할 수 있을까싶어 캠코더도 가지고 갔는데, 관계자에게 촬영 허가를 받으려 문의를 하니 사전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안된다고 하더군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승인을 받을 수 없냐고 다시 문의를 하니 사전에 승인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고 불가하다고 하시더군요. 보통 무료 공연의 경우, 왠만하면 촬영을 허가해주는 편인데 군장성들도 많이 참여하는 공연이라 그런가 허락을 안해주더군요.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공연이었는데 영상으로 전해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

아무튼, 일찍 도착해 촬영허가를 받으려고 공연시작 40분전에 도착했었는데 놀랍게도 대극장 로비에 사람들도 가득하더군요. 보통 다른 무료공연의 경우, 좌석의 반도 채우기 힘든편인데 미8군 군악대의 명성을 잘 몰라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대극장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보니 상당히 놀랍더군요. 그때문에 상당히 일찍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2층 구석자리의 입장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한참을 기다리다 2월 공연은 어떤게 있나 살펴보기위해 공연 일정표를 봤더니, 글쎄 29일 저녁 같은 시간에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공연이 두개나 더 있더군요. 메세나홀에서는 대구시립합창단의 특별신년음악회 '오늘같이 좋은날'이, 소극장에서는 최숙자첼로클래스가 주최하는 2008 신년맞이 작은음악회가 동시에 열리는 겁니다.

보통 하루에 공연 하나 정도만 있는데 29일에는 특이하게도 3개가 동시에 열리다니 이사하기 좋은날처럼 29일이 공연하기에 좋은날이라도 되는가 싶더군요. ^^;

이왕 캠코더를 가지고 왔으니 촬영 가능한 공연을 보자는 생각으로 나머지 두 공연의 프로그램을 확인하러 돌아다녔는데, 대구시립합창단의 공연 프로그램은 역시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는 가곡과 클래식 위주였고, 작은음악회의 경우에는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의 클래식 연주로 꾸며져 있더군요. 아이들의 앳된 모습을 영상으로 담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에 작은음악회를 볼까도 싶었는데, 역시 클래식은 저와 잘 어울리지도 않고, 대부분 재즈곡으로 채워진 미8군 군악대의 프로그램으로 인해 두 공연의 팜플렛을 들고 한참 고민하다 결국에는 미8군 군악대의 신년음악회를 선택했습니다. ^^

대극장 2층에 올라가 지정된 좌석을 찾는데, 글쎄 제 자리에 벌써 노인분들이 자리를 잡고 계시더군요. 두리번 거리다 제 자리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중간에 가서 앉으라고 하시는 겁니다. 구석자리긴 했지만 그나마 편히볼 수 있는 통로자리라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왠걸 어르신들에게 밀려 중간에 끼여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서서보는 분들도 보이던데 자리에 앉아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요. --;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쉬와 함께 Elsa's Procession to the Cathedral을 첫곡으로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제복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는 군악대 모습이란 접하기 힘든 장면이라 그런지 더욱 멋지더군요.

Blue Moon, What Planet is This?, Respect, Orange Colored Sky, Killing Me Softly, Over the Rainbow 로 이어지는 재즈 연주는 정말 즐겁더군요. 특히, 병장이라는 흑인여성보컬의 노래 실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재즈에 흥미가 없는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가요 '아파트'에다 동요 '올챙이송' 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준비했더군요. 올챙이송의 경우, 미군 병사들과 어린 관객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영상에 담아 보여드렸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말이죠. ^^;

마지막으로 한미간의 우호를 위해 함께 만든곡이라는 'We Go Together'를 끝으로 프로그램상의 공연이 모두 끝이났는데,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던터라 관객들의 박수가 끈이질 않고 계속되는 바람에 앵콜곡을 3곡이나 더 연주해주더군요.

앵콜곡 연주 장면


언제 기회가 되면 다음번에는 '사전 승인'을 받아 미8군 군악대의 공연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개인 블로거에게도 사전승인을 해줄까 의문의 들긴 하지만 말이죠. ^^;

그나저나,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2층에서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감상하기 좋더군요. 2층에서보니 밴드 맨 뒷 연주자들까지도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오히려 1층보다 좋은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