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제주 마문화 탐방 (2) - 우도

첫째날 제주경주마목장과 제주경마공원, 더마파크를 둘러본 후 1박을 하고 나서 다음날 이른 아침 오분자기뚝배기로 속을 든든히 한 후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또 다른 섬 우도(牛島)로 향했습니다. (관련글: 1박 2일 제주 마문화 탐방 (1))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주간명월, 천진관산, 후해석병, 동안경굴 등 우도팔경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작지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섬입니다.

우도에 도착해 첫번째로 향한 곳은 소의 머리에 해당하는 우도봉입니다. 버스를 타고 바로 앞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평평하고 나즈막한 언덕같아 보일 뿐 이었습니다.


드넒은 초원이 펼치진 그 곳에는 여기저기 방목을 해놓은 말들이 풀을 뜨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사람들의 손길에 익숙한 탓인지 가까이 다가가 쓰다듬어도 피하지 않았습니다.


한켠에는 사람들이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기도 했는데, 소가 누워있는 모습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 우도에 소는 보이지 않고 말들만 한가로이 풀을 뜯고 달릴 뿐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우도는 숙종 23년에 목장이 설치되면서 국마를 관리하고 사육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우도는 그 빼어난 경치덕에 영화 '화엄경'과 '연리지' 등이 촬영되기도 했는데, 우도봉으로 향하는 길 한켠에는 '연리지'에서 사용되었던 것을 기증받아 심어놓은 연리지 나무가 여전히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우도봉 아래 바닷가 절벽에 숨겨져있는 동굴 동안경굴검멀레 해수욕장입니다. 동안경굴은 남사록(김상헌, 1601)에 의하면 '조각배 타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돌집 같은데 만일 햇빛이 비칠때면 별빛이 반짝거리는 듯하고, 공기는 매우 차갑고 머리털이 위로 솟는 듯하다. 전하는 풍속에 이르기를 신령한 용이 있는 곳이라서 7, 8월 사이에 고기잡이 배는 이곳에 갈 수가 없는 만약 갔다면 큰바람이 일고 천둥과 비바람이 쳐서 나무를 뽑아내고 곡식을 망가뜨린다. 맞은 해안인 오소포 등에서도 역시 북소리, 악기소리, 닭이나 개 짖는 소리를 금해야 하는데, 만약 금하지 않으면 바람과 벼락의 변이 생겨난다고 한다.'고 전할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에게 신비롭게 여겨지는 동굴입니다.


동안경굴은 밀물 때는 물 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굴 속에 굴'이 있는 이중 동굴로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어 '고래 콧구멍'이라고도 불리는데, 좁아 보이는 바깥 모습과는 달리 안은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어 일년에 한번 동굴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1km의 하얀 모래가 펼쳐진 산호해수욕장입니다. 서빈백사해수욕장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가 만들어내는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는 곳으로 마치 저멀리 적도 인근 남국의 해변같아 보일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주 마문화 탐방의 둘째날 일정은 말이 뛰어노는 소가 누워있는 섬 '우도'를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배를 타고 제주로 와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것으로 1박 2일간의 제주 마문화 탐방은 끝이 났습니다.

1박 2일간의 짧고 빠듯했던 일정으로 인해 말의 고장 '제주'를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는 없었지만, 제주경주마목장ㆍ제주경마공원ㆍ더마파크 그리고 조선시대 국마를 관리하던 우도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마문화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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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quotedepot.net/famous-quotes-about-life BlogIcon life quotes 2011.12.31 08:34 신고

    1박2일에서 본것 같기도 하네요. 한번 가보고싶다.

1박 2일 제주 마문화 탐방 (1) - 제주경주마목장ㆍ제주경마공원ㆍ더마파크

'말의 고장'이라 불리는 제주, 국내에서 생산되는 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어느 곳보다 말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제주에 얼마전 KRA 한국마사회 명예기자로서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 마문화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 경주마 생산 ㆍ육성의 메카 '제주경주마목장'

제주공항에 도착해 제주 마문화 탐방을 위해 처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 대한민국 경주마 생산 ㆍ육성의 메카라 불리는 제주경주마목장입니다. 고가ㆍ우수 씨수말을 민간목장의 씨암말에 무료로 교배 지원을 하고, 체계적인 훈련 및 관리로 경주마로 육성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최귀철 제주경주마목장장의 열정이 넘치는 설명을 들은 후, 곧바로 제주경주마목장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씨수말마사로 이동했습니다.


제주경주마목장에는 현재 포리스트캠프를 비롯해 피코센트럴, 비카, 디디미 등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씨수말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포리스트캠프(Forest Camp)와 함께 국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매니피(Menifee)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씨수말 '매니피')

미국산인 매니피는 지난 2006년 37억원에 국내에 들여온 베테랑 씨수말로 08년 북미 씨수말 랭킹 1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해 미국 현지교배료가 15,000달러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KRA 한국마사회에서는 걸음마 단계인 국내 경주마 생산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현재 교배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교배 지원을 하고있습니다.

(2010년 도입된 씨수말 '피스룰즈')

매니피나 포리스트캠프, 볼포니 등은 어마어마한 몸값에 걸맞게 원목으로 지어진 호화스런 마사와 홍삼가루와 마늘가루, 그리고 해바라기씨와 현미기름까지 들어간 특별식 등 VVIP 대접을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제주도'다운 제주경마공원 

제주경주마목장에 이어 방문한 곳은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제주경마공원으로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공원'에 경마장이 들어서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ㆍ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관람대는 예상보다 상당히 규모가 작았는데, 관광객과 제주도민을 고려해보면 적당한 규모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눈에 띈 부분은 서울이나 부경경마공원의 경우에는 예시장이 관람대 뒷편에 위치해있는 것과 달리 제주에는 관람대 바로 옆, 다시말해 경주로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경마팬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해피랜드, 드림팬드, 모험랜드, 럭키랜드 등 각기다른 테마로 운영되는 제주경마공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제주'의 명성에 걸맞게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체험과 놀이시설을 갖추어 수많은 가족단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흥미롭지만 아쉬움이 더 큰 '더마파크'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말전문 테마공원인 더마파크로 가장 큰 볼거리는 4막으로 구성된 기마전쟁 드라마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인데, 더마파크와 몽골 울란바트르 마사협회가 공동으로 구성한 기마공연이라고 합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상당한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 벌어지는 기마공연은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보여주는데,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묘기와 때로는 코믹한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아쉬움 또한 컸는데 왜 제주에서 칭기즈칸을 주제로한 몽골 기마공연을 봐야하는가란 것이었습니다. 말을 주제로 한 제주의 설화나 아니면 고구려 등을 소재로 극을 꾸며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에게 우리 것이 아닌 몽골 문화를 소개하는 꼴이니 아쉬움이 컸습니다.

1박 2일 제주 마문화 탐방의 첫째날은 이렇게 제주경주마목장과 제주경마공원, 그리고 더마파크를 둘러 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 '말의 본고장' 제주의 다양한 말산업과 관련된 시설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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