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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앞산터널공사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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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대구 앞산 무차별 벌목 현장 글에서 전해드린 앞산 용두골 벌목 현장에서 이른 아침부터 나와 현장을 지키고 있던 앞산을 꼭 지키는 사람들(앞산꼭지)의 정수근씨를 만나 용두골 현장상황과 앞산터널공사의 문제점 등에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참고로, 앞산을 꼭 지키는 사람들(앞산꼭지)은 이름 그대로 앞산을 사랑하는 대구시민들과 인근 지역주민들의 모임입니다.

[현장인터뷰] 정수근 (앞산꼭지)


위 영상 중 언급된 대구 범안로는 민간자본 2천234억원을 들여 2002년 완공된 민자도로로 건설 당시 잘못된 통행량 예측으로 매년 엄청난 규모 적자분을 대구시가 민간사업자에게 보전해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다시 불붙은 '범안로 무료화' 논란)

지난 17일 시작된 앞산 용두골 벌목작업은 현재 앞산꼭지의 항의와 문제제기로 잠시 중단된 상태이고, 오는 월요일 앞산 터널공사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대구시와의 면담이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래는 17일 시작된 용두골 벌목작업 중단을 요구하는 앞산지키기 운동본부의 성명서인데,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앞산터널반대] 앞산 용두골 벌목작업을 즉각 중지하라!

앞산 용두골 나무들이 베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앞산터널공사를 막고 용두골과 달비골 숲을 지키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외쳐온 우리들이 그토록 우려하던 상황이 마침내 닥쳐오고 말았습니다.

대 구의 어머니산 앞산을, 단지 인간의 이기심과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서 훼손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미래세대를 위해 왜 이 앞산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지, 우리가 그토록 오랫동안 호소하고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간이 기어코 다가오고야 말았습니다.

환경파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소위 민간투자사업으로 강행되는 이 공사가 우리 가난한 서민들의 지갑을 털고, 시민들이 낸 세금을 축내어 결국은 우리 대구시의 엄청난 재정적 부담으로 돌아오고 말 것이라고, 그리고 마침내 대구시 재정을 부도로 몰아갈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제파탄의 불행을 자초할 것이라고 우리가 그토록 목소리높여 외쳐왔건만, 맹목적인 대구시 당국과 개발을 맡은 기업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짓밟고 급기야 용두골의 아름드리 나무들을 전기톱과 포크레인으로 베어내고 짓뭉개고 있습니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가던 용두골은 지금 마치 폭격을 맞은 전쟁터처럼 참혹합니다. 갑작스레 베어넘어진 나무들과 갈 곳을 잃은 다람쥐와 청솔모들, 수많은 생명들, 숲의 고요함과 부드러운 바람이 지금 우왕좌왕, 공포에 떨며 술렁이고 있습니다.

적법한 절차에 따른 벌목이라고 주장하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 용두골의 나무들과 생명들, 숲의 정령들에게 벌목의 허가를 받았단 말입니까? 도대체 누가 이 앞산의 가슴에 구멍을 뚫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단 말입니까?

아 니, 최소한 공사 실시협약에 정해두었던 '주민환경감시단'을 구성하고 그로부터 정당한 감시를 받고 협의를 거치기라도 했습니까? 뭐라고 주장하든 간에 이것은 옳은 절차가 아닙니다. 이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주민들과의 보상 관련 절차 및 환경감시단 구성 등 반드시 필요한 절차를 앞두고, 이 공사를 일방적으로 기정사실화하고 대구시 당국과 시행업체가 유리한 위치를 먼저 잡기 위해 무리하게 강행하고 있는 벌목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베어진 나무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습니까? 떨고 있는 숲의 곤충과 동물들, 정령들의 두려움과 분노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엄중히 경고합니다.

대구시와 시행업체는 무리한 벌목작업을 즉각 중지하십시오.

이 것은 당신들이, 당신들의 이익을 위해 언제나 마음대로 써 먹는 그 잘난 법으로는 적법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 거룩하고 신성한 숲의 법에 비춰볼 때에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폭력이며, 자연과 풀뿌리 민중의 법 앞에서는 엄연한 불법행위이자 이루 말할 수 없는 불경(不敬)의 폭거입니다.

벌목을 맡은 현장의 노동자들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생업의 논리에 따라, 그리고 상부의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 작업을 수행한다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민환경감시단’이 구성되고, 그 감시단의 적절한 감시와 협의에 따라 추진해도 늦지 않을 벌목작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은, 이 수십년 된 나무들과 숲에 깃들어 살던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결코 올바른 예의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숲을 아끼고 사랑해온 수많은 대구시민들과 이웃들에 대한 예의도 아닙니다.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벌목작업을 중지해 주십시오.

대구시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지 금 우리나라뿐 아니라, 온 세계가 금융위기, 심각한 경제위기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태는 단순히 한번 스쳐지나가는 그런 일시적인 불황과는 종류와 심각성이 다르다고 이미 수많은 전세계의 경제학자들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민들의 생존과 살림살이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는, 당장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서는 안됩니다. 나와 내 가족, 특히 우리 아이들이 대대로 먹고살고, 평화롭고 안전하게 우리의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대책을 근본적으로 고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진정으로 미래를 위해 지키고 가꾸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느 길이 진정으로 살 길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용두골 나무들을 베어내고 앞산의 가슴에 구멍을 뚫어 내겠다는 앞산터널은 소수의 부자들과 기업들에게는 살 길인지 모르지만, 우리 서민과 대구시의 살림살이와 미래를 내다볼 때 엄청난 비극의 씨앗, 불행의 싹이 될 것이 너무도 뻔합니다.

이것은 마치 난파하려는 배의 바닥에서 나무판자를 뜯어내어, 불놀이를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위태로운 돗대를 잘라 바비큐 파티의 땔감으로 쓰려는 미친 짓에 다름 아닙니다.

범안로의 경우를 보십시오.

민투사업으로 만들어 놓은 그 도로, 기업의 손해를 메워주기 위해 우리 대구시민들의 세금에서 퍼주는 돈이 한 해에 150억이 넘습니다.

이 앞산터널도 마찬가지입니다. 통행료는 통행료대로 시민들이 자기 지갑에서 한번에 1,700원 넘게 지불하면서도, 또 기업이 손해를 보면 그 손실분을 고스란히 대구시 재정에서 퍼다주어야만 하는 것이 이 망할놈의 민투사업 앞산터널 공사의 본질입니다.

이 나라와 대구시의 경제 파탄이 임박해오는데도, 이런 땅 짚고 헤엄치기 판에서 우리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자기네들 배를 불리겠다는 것이 이 앞산터널에 매달려있는 기업들의 추악한 탐욕입니다. 거기에 맞장구쳐가면서 대구의 어머니산 앞산의 생명과 시민들의 살림살이를 내다팔고 있는 것이 바로 부패한 대구시의 고위 공무원들입니다.

난파 직전의 배의 갑판에서 나무판자를 떼내어 자기네들끼리 바비큐 파티를 벌이겠다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장 그 정신나간 짓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도록 해야 합니다.

용두골 벌목작업을 즉각 중지하라!
대구의 어머니산 앞산을 뚫지 마라!
앞산은 아이들의 것 관통터널 반대한다!
환경파괴 경제파탄 앞산터널 막아내자!
앞산터널 막아내고 대운하도 막아내자!

2008년 10월 17일 앞산지키기 운동본부

심각한 환경훼손과 재정문제가 우려되는 가운데 현재 앞산터널공사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관심은 너무나 부족한 상태입니다. 앞산터널공사에 반대하든, 찬성하든 보다 많은 대구시민들의 이 사업에대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