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래미 피고 지고 몇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나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 '비내리는 고모령' 중에서

'비내리는 고모령'은 '굳세어라 금순아', '신라의 달밤', '베사메무초'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한국대중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故현인 선생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노래 제목과 가사에 등장하는 '고모령'이 바로 대구에 있는 지명이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드물 것입니다.

노래의 배경이 된 고모령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고개로 일제 강점기에 이 곳이 징병이나 징용으로 멀리 떠나는 자식과 어머니가 이별하던 장소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유호(작사)ㆍ박시춘(작곡) 콤비가 현인과 함께 1948년 '비나리는 고모령'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며 돌아볼 고(顧)와 어미 모(母)를 쓴 고모령이라는 지명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아스팔트 도로가 나며 당시의 고모령을 쉽게 확인 할 수는 없지만 만촌체육공원내 만촌자전거경기장 앞에 '비내리는 고모령'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 고모령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비내리는 고모령' 노래비)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오는 고모령 아랫 쪽엔 또 다른 이야기를 담은 자그마한 간이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고모역입니다.

1925년 영업을 시작한 고모역은 경부선 동대구역과 경산역의 중간쯤에 자리잡은 철도역으로 통근열차와 완행열차 등이 정차했지만 승용차가 크게 늘어나면서 2004년 여객취급이 중단된 후 지금은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어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고모역 앞에는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기 1년전인 2005년에 다시금 승객들의 발길이 많아지길 바라며 세워진 박해수 시인의 '고모역' 시비가 자리하고 있는데, 당시의 바람과는 달리 지금은 고모역을 찾는 이도 시를 노래하는 이도 없는 간이역이 되고 말았습니다.


'고모역에 가면
옛날 어머니의 눈물이 모여 산다
뒤돌아보면 옛 역은 스러지고
시레기 줄에 얽혀 살던
허기진 시절의 허기진 가족들
아 바스라지고 부서진 옛 기억들
부엉새 소리만 녹슨다
논두렁 사라진
달빛 화물열차는 몸 무거워
달빛까지 함께 싣고
쉬어 가던 역이다'

- '고모역' 중에서 


자식들을 위해 정성들여 키운 닭과 오리를 싸들고 장에 팔러 가던 어머니의 모습도 고향을 떠나는 자식을 눈물을 훔치며 마중하던 모습도 지금은 모두 추억으로 고모역에 남겨져 있을 뿐입니다.


사람들의 추억 한켠에 자리하던 옛 서울역은 지금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옛 남원역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옛 반야월역은 작은 도서관으로 재탄생(관련글: 반야월 역사, 작은 도서관으로 다시 태어나다!)하며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도 한데, 철조망에 갖힌 고모역 또한 '비내리는 고모령'을 동기로 한 (현인) 노래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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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1.12.22 16:48 신고

    윗층에 고모가 계셔서 역이름이 참 와닿네요^^;;;

80cm정도의 작은 인어상 하나를 보기위해 전세계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덴마크 코펜하겐입니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인어상은 코펜하겐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빼놓지 않고 들려보는 명소입니다.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인어의 이야기는 비단 안데르센의 동화 속 비련의 주인공 '인어공주' 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서 전설로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사이렌, 독일 라인강 기슭 로렐라이언덕에 내려오는 전설, 그리고 중국 '산해경'에 등장하는 인어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에도 인어에대한 전설이 있다는 걸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조금은 생소할지도 모르겠지만, 거문도에 인어가 살았다고 합니다.

'신지께 여 인어공주 설화'

전설 속 인어는 거문도 녹산 등대가 보이는 물개 바위에서 달 밝은 밤이나 풍랑이 칠 때면 나타나 노래를 부르다 바다에 돌을 던지면 태풍이 왔다고 전해집니다. 상체는 여자이고 하체는 고기 꼬리를 단 예쁜 얼굴에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여인은 '신지'로 중국 한나라 시절 일본 규슈의 이노끼섬의 여왕이었다 한나라에서 불로장생 명약을 구하러 온 서복에게 반하여 함께 명약을 구하러 거문도로 왔다 좌초당하여 죽은 후 인어가 되었다고 합니다. '신지'가 나타나면 어부들은 태풍과 풍랑을 피해 항구로 돌아오고 만약 인어공주의 예고를 무시하면 죽음을 맞게 되었다고 합니다. (께와 여는 각각 해변, 암초라는 의미의 순수 우리말)

안데르센 동화못지않은 비련의 인어공주가 거문도에 있었던 것입니다. 코펜하겐 인어상처럼 여수 해양공원에가면 신지께 인어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지께 인어상, 출처: 여수시)

한국의 인어, 신지께 인어이야기가 조만간 세계적인 감독에의해 영상으로 되살아난다고 합니다.  대전엑스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세계박람회인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맞아 남해안 거문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인어 이야기가 프랑스 유명 영화감독 '샤를 드 모(Charles de Meaux)'의 손을 거쳐 영상으로 살아나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로렐라이의 사이렌과 안데르센의 아리엘로 대표되는 서양의 인어가 아닌 동양의 인어라는 점, 구체적인 전설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신지께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는 샤를 드 모는 한국에서는 구현된 적이 없고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문 3D홀로그래픽사운드시스템을 기반으로 예술적인 소리와 영상을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첨단 영상ㆍ음향 기술로 되살아날 신지께 인어이야기는 내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여수 신항 일대에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중심 거리에 조성되는 엑스포디지털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 외국이 아닌 우리의 인어공주, 더욱이 최첨단 기술로 되살아날 신지께 인어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참고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공식블로그를 통해 여수엑스포 준비상황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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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딛고 도전해 결국에는 꿈을 이루게 되는 경주마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언제나 감동적입니다. 말이 지닌 친근함 때문일까 인간승리를 다룬 이야기만큼이나 마음에 와닿기까지 합니다.

여기 역경을 딛고 전설이 된 경주마 두마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 또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던 경주마입니다. 둘 다 감동적인 스토리로 인해 영화로까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먼저 소개해드릴 경주마는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름을 가진 '세크리테리엇(Secretariat)'입니다. 크고 붉은 세크리테리엇은 미국 경마 역사를 바꾼 경주마로 세크리테리엇이 삼관마가 되었을 때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세운 기록은 30여년이 넘어서도 깨지지 않았을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경주마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99년 ESPN 선정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 100인에 포함된 유일한 동물이자 미국 경마 역사상 최고의 경주마로 기억되고 있는 세크리테리엇의 이야기는 2010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다이안 레인이 힘든 상황에도 가업을 이어 세크리테이엇과 함께 성공을 이끄는 마주인 페니 체너리 역을 맡고 존 말코비치가 괴팍한 성격의 조교사 루시엥 로린 역을 맡아 세크리테리엇의 탄생에서부터 삼관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크리테리엇에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KRA 한국마사회 공식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소개해드릴 경주마는 '루나'입니다. 세크리테리엇이 미국 경마 역사의 한획을 그었다면 루나는 한국 경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경주마입니다. 세크리테리엇이 태어날 때부터 명마로서의 기질을 보였다면 루나는 반대로 선천적으로 왼쪽 앞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데다 천장골관인대염까지 앓게 되면서 경주마로서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게 되고, 경매시장에서는 역대 최저 몸값을 기록하기까지 합니다.

(출처: KRA 한국마사회)

하지만, 조교사인 김영관씨의 극진한 보살핌가 훈련으로 기적을 이루게 됩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 이후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2008년까지 7억여원의 상금을 벌어들이는 등 통산전적 33전 13승을 기록합니다. 더욱이 33번재 마지막 경주에서도 우승하며 모두의 축하 속에 화려한 은퇴를 하게 됩니다.

루나는 세크리테리엇과 비교하면 성적은 미치지 못할지 몰라도 감동은 더욱 진한 전설의 경주마인 것입니다. 참고로, 루나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KRA 한국마사회 공식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루나의 감동 실화는 얼마전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됐습니다. 바로 각설탕을 연출했던 이환경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차태현ㆍ김수정ㆍ박하선이 감동 연기를 펼친 '챔프'가 바로 그것입니다.


각설탕을 연출했던 탓에 다시금 말영화를 만드는 데 부담이 컸을테지만, 이환경 감독은 루나의 기적같은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루나를 모티브로 영화화했다고 합니다. 감동실화의 주인공 '루나'는 영화 '챔프'에서 퇴물신세가 된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로, 주인공 차태현은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 승호로 분해 시련과 극복을 이겨내는 감동 드라마를 선사합니다.

'루나'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 더욱 감동적인 영화 '챔프'는 추석 개봉이후 지금까지도 입소문을 타며 흥행 호조를 이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역경을 딛고 전설이 된 세크리테리엇과 루나, 인간승리의 감동만큼이나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경주마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들의 감동 스토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영화 '세크리테리엇'과 '챔프'를 통해 실화의 감동을 생생하게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덧) 이 글은 KRA 인터넷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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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범물동 주택가 사이 좁은 골목길 한켠에는 둘레 3m, 높이 15m에 이르는 인근 건물 높이와 비슷할 정도로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안내문과 오래된 비석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은 보호수라고 적혀있고, 비석에는 어렵기만한 한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만한 곳인데, 도심 골목길 한켠에 이렇게 크고, 오래된 느티나무와 비석이 자리하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가만히 보면 인근 건물들이 느티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범상치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그곳에서 마을의 액운을 쫓고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당제가 열렸습니다. 범물동 당제는 예전부터 자연부락이었던 범물동 주민들이 매년 지내오다 지난 1980년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립으로 인해 중단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고유 전통문화가 점점 잊혀져 버리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범물동 어르신들이 후손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려주고, 남겨주고자 2004년부터 당제를 다시 지내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의 바람이 통했을까, 200년 넘게 마을을 지켜준 느티나무에게 다시한번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제가 열린 날에는 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함께 자리를 해주었습니다.


범물동 당제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자리입니다만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성주배씨의 효행을 되새기는 자리이기도 한 것입니다. 성주배씨는 조선시대 '효부'이자 '열녀'로 칭송받았던 인물로 앞서 보여드린 비석은 바로 성주배씨를 기리는 비인 것입니다.

성주배씨는 남편이 이름모를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자 백방으로 치료를 했으나 남편의 병세는 악화되기만 했다고 합니다. 보다못한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흐르는 선혈을 남편의 입안으로 떨어뜨려 원기를 회복시켰으나, 남편은 4일만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남편이 떠난 후에도 80이 넘은 시어머니를 극진한 효성으로 모시다 시어머니마저 세상을 뜨자 3년동안의 시묘를 다한 후 남편의 제삿날에 제사를 지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훗날 배씨부인의 효행을 알게 된 조정은 정려(충신,열녀,효자등을 기리기 위해 그 마을에 세워준 문)를 내렸다고 합니다.


도심 속 마을 골목길 한켠에 자리한 느티나무와 비석에는 마을의 역사와 가슴아프지만 뜻깊은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던 것입니다. 잊혀졌던 당제를 마을 어르신들이 다시 지내기 시작하셨던 이유는 아마도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후손들에게 전해주고자 하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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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ygj.com BlogIcon 빛이드는창 2011.03.25 15:14 신고

    아픈 이야기와 함께 200년을 서있었군요.
    범물동 마을의 안녕을 함께 기원해봅니다^^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라이프대구 2011.03.27 00:26 신고

      저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답니다. 살펴보면 몰랐던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어 찾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

  2. Favicon of http://sys.tg.to BlogIcon 꽁보리밥 2011.03.25 16:08 신고

    좋은 행사를 치루었군요.
    어릴때 보다가 이렇게 보니 새롭습니다.
    주말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지리산 높이 솟아올라
만길이나 거대한데

그 산 속엔 묻힌 옛 고을
함양이라 이르네

화장사 옛 절터 지나서
엄천으로 가는 길에

푸른 대밭 띳집 있는 곳
거기가 내 고향일세

- 사숙재 강희맹 (조선시대 문장가)

지리산과 덕유산의 품에 안긴 고장, 경상남도 함양.

골짜기마다 선비의 풍류가 흐르는 그곳에는 천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이야기를 품고, 사람을 품은 채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림이 있습니다.

읍내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상림은 여름이면 햇살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아름드리 수목이 빽빽히 들어차 있어 함양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상림은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 말, 진성여왕 때 함양태수로 온 최치원이 읍내를 가로지르는 위천의 잦은 범람을 막고자 둑을 쌓은 후 조성한 숲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숲입니다.

여보게 자네

품안에 자식이오
內外도 이부자리 안에 內外지

야무지게 산들 뾰죽할 거 없고
덤덤하게 살아도 밑질 거 없다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주머니 든든하면 술 한잔 받아주게
나도 돈 있으면 자네 술 사줌세

거물 거물 서산에 해 걸리면
지고 갈껀가 안고 갈껀가

- 최치원 (신라 말엽의 대문호)

오랜 세월만큼이나 상림에는 다양한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중 상림에는 뱀이 없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상림에서 뱀을 보고 놀랐다는 말을 들은 최치원이 달려가 '이후 뱀 같은 미물은 상림에 들지 말라'고 한 뒤부터 뱀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실제 함양에 뱀이 없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상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는 함양 사람들의 상림에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천년의 숲, 함양 상림


가을이 시작할 무렵이면 함양 상림에는 빨간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올해는 추석 무렵 절정을 이루었다고 하던데, 아쉽게도 시기를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내년에는 반드시 영상에 담으리라 기약하며 일년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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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삼랑진 만어산(674)에 위치하고 있는 만어사(萬漁寺)에는 계곡을 따라 수많은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그 모습이 부처의 영상이 어린다는 산정의 불영석을 향해 일제히 머리를 엎드리고 있는 고기같다하여 일만마리의 고기가 있는 만어산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만어산 어산불영 (경상남도 기념물 제152호)

어산불영은 만어사 절 앞에 펼쳐진 거대한 돌너덜 지대를 말하는데, 이곳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담겨져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수로왕 때 가락국의 독룡과 만어산의 나찰녀가 서로 사귀면서 뇌우와 우박을 일으켜 4년 동안이나 오곡의 결실을 방해했다고 합니다. 이에 수로왕이 주술로 이를 막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인도의 부처님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부처님은 여섯 비구와 1만의 천인을 데리고 와 독룡과 나찰녀에게 가르침을 내림으로써 재앙을 물리쳤다고 합니다. 이에 수로왕은 부처님의 은덕에 감사하여  만어사라는 절을 지었다고 합니다.

동국여지승람과 택리지에 따르면, 옛날 동해 용왕의 아들이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낙동강 건너 무척산의 신통한 스님을 찾아가 새로 살 곳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이에 스님은 가다가 멈추는 곳이 인연이 있는 곳이라 일러주었습니다. 왕자가 길을 떠나자 수많은 고기 떼가 그의 뒤를 따랐는데, 왕자가 머물러 쉰 곳이 바로 만어사라고 합니다. 그 뒤에 왕자는 큰 미륵돌로 바뀌었고, 그를 따르던 수많은 고기들은 크고 작은 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만어사에는 바로 용왕의 아들이 변했다는 미륵바위가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미륵전 아래에 널려있는 바위들은 고기들이 변한 것이라 하여 만어석이라 부르며, 두드리면 종처럼 맑은 쇳소리가 난다고 종석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종소리 나는 만어산 경석


영상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듯이 일반 바위의 둔탁한 소리와는 다르게 만어산 경석은 말그대로 청명한 종소리가 나 전설을 더욱 신비롭게 해주고 있습니다.

정상의 불영석을 향해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일만마리 고기형상의 바위들이 이뤄내는 장관과 만어산 경석의 신비로운 종소리와 전설이 살아있는 밀양 만어사,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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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0.06.24 10:04 신고

    밀양에도 다녀오신거에요?^^
    바위에 돌이 부딪히는 소리가.. 그것참 신기하네요ㅎㅎ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라이프대구 2010.06.24 10:18 신고

      얼마전에 다녀왔습니다. 만어산 돌너덜 중 3분의 2가량이 저렇게 두드리면 돌소리가 난다더군요. ^^

  2. Favicon of http://blog.daum.net/hihstar92 BlogIcon ㅣ송영우 2010.06.24 15:14 신고

    만어사, 반가운 곳이군요.
    장인어른이 사업상 일하시던(지금은 중단) 곳이 밀양인지라 요즘도 가깝게 들르곤 하는데요.
    물론 만어사도 가봤지요.
    대웅전(?) 안에 있는 미륵바위, 붉은 빛을 하고 서로 엉켜 있으며 청명한 소리까지 울리는 바윗돌들이 참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라이프대구님이 멀리 밀양의 이야기까지 이렇게 실어주시니 좋네요^^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라이프대구 2010.06.24 16:03 신고

      송영우님 반갑습니다. 전 또 누구신가 했습니다. 블로그에 프로필 사진보구서야... ^^
      미륵바위는 한참을 쳐다봤는데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밀양 여행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기대해주세요.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이문세씨의 노래 '광화문 연가'를 통해 접해오던 덕수궁 돌담길을 직접 걸어봤습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시끄러운 대로 바로 옆, 그와 같이 한적한 산책로가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신기하기까지 하더군요.

따스한 봄날, 어린 아이와 함께 나들이하는 가족, 그리고 쑥스러운 듯 반발치정도 떨어져 나란히 걷는 연인들의 모습이 참으로 정겨워 보였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영상]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

(덕수궁 돌담길, 2009.04.11, 촬영: 소니 핸디캠 HDR-CX7)

그런데, 방송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와 사람들의 입을 통해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했는데, 실제 덕수궁 돌담길을 걷다보니 왜 그런 이야기가 전해질까 궁금해지더군요.

따스한 봄날,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함께 담소를 나누며 걷기에 참으로 좋아보이는 덕수궁 돌담길이 이별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게 이해가 되질 않더란 말이죠.

그래서, 이곳저곳을 찾다보니 위키백과에 덕수궁 돌담길 전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위키백과에 등록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그만큼 유명한 전설인가 봅니다.

덕수궁 돌담길 전설 - 위키백과

덕수궁 돌담길 전설이란, 사랑하는 두 남녀가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걸으면 오래지 않아 헤어지게 된다는 전설이다. 그러나 실제로 덕수궁 돌담길을 걸은 뒤 이별한 연인들이 많은지는 확인된 바 없다.

전설의 내용

이 이야기는 과거 덕수궁의 후궁들 가운데 왕의 승은을 받지 못한 여인들의 질투가 연인에게 씌어진다는 전설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좀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덕수궁을 지나면 과거에 가정법원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가정법원행이란 공식이 성립하며 이에 따라 이혼이란 이야기가 성립되기에 완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옛부터 수많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애용되던 덕수궁 돌담길이다보니 그만큼 헤어지는 연인들의 숫자도 절대적으로 많았을 터이고, '가정법원'까지 있다보니 소문에 소문이 덧대어지며 전설로까지 이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이별을 덕수궁 돌담길에 탓하며 아픔을 덜어내려 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처음 걸어 본 덕수궁 돌담길, 다음에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어볼 수 있기를...^^;;

덧) 이번에는 덕수궁 밖, 돌담길을 보여드렸으니 다음에는 안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며칠만 기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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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ygj.com BlogIcon 빛이드는창 2009.05.06 09:23 신고

    덕수궁 돌담길은 사계절 아름다움이 있는 길인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06 09:53 신고

      혹시, 애틋한 추억이라도? ^^

  2. 2009.05.06 14:02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neyball BlogIcon 배리본즈 2009.05.06 14:57 신고

    좋은 풍경들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efreelog.com/ BlogIcon 옹리혜계 2009.05.06 15:38 신고

    덕수궁 돌담길... 애인과 함께 많이도 걸었지요...
    그리고 그 애인과 여지껏 주~욱 15년이나 함께 살고 있답니다. 클클...^^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07 10:19 신고

      웁...전설은 계속되어야만 하는데...전설을 빗겨가진 옹리혜계님께 경탄하는 바입니다. ^^

  5. Favicon of http://metropeople.tistory.com BlogIcon 대구사랑 2009.05.06 19:57 신고

    와, 4월 중순쯤 서울에 다녀오셨네여. 헉...
    음악에 자막까지... 대단하셔여...
    편안한 저녁되세여...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07 10:20 신고

      네, 4월입니다. ^^

      요즘 일교차가 심한데, 건강조심하세요.

  6. Favicon of http://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09.05.06 21:52 신고

    가정법원이 있어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인지 알게 됐습니다.
    저도 궁금했던 사연이었는데요...
    덕수궁 돌담길은 아무 생각없이 지나갔던 기억입니다.^^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07 10:21 신고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전설이 되어버린...^^

  7. Favicon of http://asethe.kr BlogIcon 화마남 2009.05.07 00:13 신고

    어젠 '참외'에 대해 알게되고..
    오늘은 덕수궁 돌담길의 비밀(?)에 대해 알게되네요~^^;;
    잘 봤습니다~^^

  8. Favicon of http://www.ibagu.co.kr BlogIcon JiNi 2009.05.07 10:00 신고

    부지런도 하셔라~~
    언제 서울은 올라 가셔서 서울 소식까지 전해 주시니....
    감사 감사!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07 10:22 신고

      시간이 남아돌다보니...쿨럭...^^;

  9. Favicon of http://manimo.tistory.com/ BlogIcon 바람을가르다 2009.05.07 16:47 신고

    덕수궁 돌담길 뿐 아니라, 정동길 자체가 참 좋습니다.
    연인들의 거닐기에 정동길 만한 곳도 없어요.
    분위기가 참 삽니다.
    글 잘보고 가요~

    • Favicon of http://lifedaegu.com BlogIcon JK 2009.05.08 09:09 신고

      정동길은 아쉽게도 걸어보지 못했네요. 다음에는 연인끼리가 아닌 혼자서 걸어보렵니다. ^^;

  10. Favicon of http://earthw.tistory.com BlogIcon 지구벌레 2009.05.13 11:53 신고

    노래가 흥얼거려지네요......
    그런데..이제 서울소식까지 본격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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