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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FC vs 울산 현대 (삼성 하우젠 Cup)

대구 구석구석/스포츠

2007. 3. 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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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1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 FC와 울산 현대의 삼성 하우젠 Cup 경기를 보고 왔습니다.

6시가 넘어서 출발해 1호선을 타고 가다, 반월당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 대공원역에 내리니 벌써 어둠이 깔려 있더군요.

대구 월드컵 경기장은 처음이라 대공원역 근처를 두리번 거리고 있으려니, 운좋게도 대구 FS 셔틀버스가 눈에 띄어 올라 탓습니다.

25인승정도되는 자그마한 셔틀버스 안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있는데다, 서포터로 보이는 몇분은 벌써 흥분을 하셨는지 경기 전망이며 선수 이야기로 왁자지껄한 분위기였습니다.

셔틀버스로 5분가량을 이동해서 드디어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꽤 웅장한 모습이더군요. 게다가, 조명까지 비추고 있어 더했던 것 같습니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 2007/03/21, Canon IXUS 65, Google Picasa)


삼성 하우젠 Cup 경기에 한 해, 대구 FC에서 스폰서 기업의 상품 사용 내역을 제시할 경우 원래 7000원이던 입장료를 4000원으로 할인해주고 있어 4000원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은 1층 상단에서 경기를 관전했는데, 그동안 국내 최악의 관전 조건이라는 소문에 비해서 상당히 시야도 좋고, 경기장 시설도 좋았습니다. 아마도 축구전용구장에 비해서는 모자라는 탓에 팬들이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이정도의 시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축구전용구장의 관전조건은 어느 정도인지 상당히 궁금하네요.

(경기 시작 전 국민의례)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똑딱이 카메라(Canon IXUS 65)로 경기 장면을 찍어가며 열심히 관전을 했는데, 웅장한 경기장과 선수들의 투지넘치는 경기에 서포터즈의 응원까지 더해져 경기에만 집중하기가 힘들더군요.

(전반 울산의 코너킥 상황)


K리그가 지루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실제 관전을 하니 이것저것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경기 내용은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다 전반 막판 울산 현대의 박동혁 선수의 골로 울산 현대가 리드를 하게 되고, 곧이어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이 됐습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하프타임 이벤트 모습)


(정말 크기는 엄청 큰 대구 월드컵 경기장, 하프타임 이벤트)


후반전은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는데, 그제서야 선수들의 위치며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오는게 관전하기 편했습니다.

후반전 또한 약체 평가와 함께 뒷심 부족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던 대구 FC의 계속되는 공격과 K리그 팬들에게 사기 유닛이라 불리는 이천수와 작년 K리그 득점왕 우성용 선수의 화려한 공격진을 자랑하는 울산 현대의 공방전은 쉴틈없이 계속됐습니다.

대구 FC의 끊임없는 공격에 후반 중반 드디어 하대성 선수가 동점골을 기록합니다. 적은 관중에도 불구하고 응원열기는 더해가고, 첫승에 목마른 변병주 감독의 지시였는지 대구 FC는 계속해서 공격해나갑니다. 하지만, 첫골의 주인공 하대성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게 되자, 조금 수세에 몰리는 듯 싶더니, 후반 막판 새내기 이근호 선수의 역전골에 힘입어 거함 울산 현대를 물리쳤습니다.

경기 종료 후, 대구 FC 선수들과 변병주 감독은 서포터즈 석으로 이동하고, 경기를 관전한 시민들은 '변병주'를 외치며 변병주 감독의 첫승을 축하해 주더군요. 그리고는, 서포터즈로 보이는 몇분이 물통을 들고나와 변병주 감독에게 물을 퍼붓던데, 나중에 알고보니 취임 때 "첫승을 하면 물벼락을 맞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하더군요.

선수들 퇴장 후에도 많은 분들이 이근호 선수와 변병주 감독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떠나지 않자, 진행 요원들이 가달라며 독촉까지 하더군요.

대구 월드컵 경기장을 빠져나왔더니, 고맙게도 대형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셔틀 버스에 올랐더니, 승리에 감격한 팬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작년까지 대구 FC 소속이었다가 올해 울산 현대로 이적한 오장은 선수에게 전화를 해야겠다며 농담을 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다시 한번 셔틀 버스를 타고 편하게 대공원역까지 돌아와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니 11시.

처음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대구 FC의 경기를 관전했는데, 그동안 K리그에 대한 인식과는 달리 상당히 박진감 넘치고 흥미로웠고, 다시 한번 관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시간을 내어 프로축구를 관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찍은 경기 장면(이근호 골 장면 포함)

관련 링크
대구 FC - 대구시민프로축구단

덧) 대구 FC의 승리와 함께, 첫 관전을 축하해주려는 듯 경기 후 경품으로 우방랜드 자유이용권 2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쓸일이 없어 나중에 LifeDaegu.com 이벤트 선물로 사용하려 합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