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내려와 굽이치는 북한강에 떠오른 남이섬 그리고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 물래길. 남이섬과 두물머리 물래길은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의 발길을 이끈다.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곳. 수려한 풍경과 맑은 강의 물소리가 어우러진 남이섬과 두물머리 물래길로 성악가 장은, 요가 강사 김아람 씨가 여정을 떠난다.
앞섬이라는 뜻의 남섬(南島)으로도 불렸던 남이섬. 남이섬은 북쪽 언덕의 돌무더기에 남이장군이 묻혀있다는 오랜 전설이 내려와 이름 붙여졌다. 선착장에서 북한강을 가로지르며 섬의 품으로 들어선다. 겨울에도 맑은 숲 향기가 녹아 있는 울창한 잣나무 길과 운치 있는 은행나무 길.
1960년대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현재는 ‘나무섬’이라 불릴 만큼 나무가 섬을 가득히 메워, 풍요로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하늘로 손을 뻗은 나무처럼 척추를 꼿꼿이 뻗어내는 ‘나무 자세’를 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본다.
<겨울연가>의 배경이 된 남이섬은 국내를 넘어 외국인 방문객까지 불러 모았다. 그 인기로 한류 1번지가 된 남이섬. 연인들의 낭만을 실현하게 해주는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으며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 이 시간 속에 빠져본다. 이어 맑은 북한강 위를 걷는 헛다리로 걸음을 옮긴다.
구불구불 통나무 다리라 발을 헛디딜 수 있다는 의미와 얼기설기 대충 만들었다는 의미가 담긴 헛다리를 건너, 유유히 흐르는 강물 따라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 노랫소리를 흘려보낸다. 이 노래의 선율을 타고 양평 두물머리 물래길로 향한다.
남쪽은 남한강이, 서쪽은 북한강이 흐르는 양평에서 두 물이 합쳐지며, 강가 마을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두물머리 물래길. 이른 아침의 물안개와 겨울 설경, 일출과 일몰,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로 양평의 명소가 되었다.
두물머리 물래길의 세미원은 밤새 내린 눈 덕분에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펼쳐낸다. 키 큰 나무 사이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니 알싸한 겨울 향기가 짙어지고, 그 향기가 두물머리까지 이어진다. 낮은 돌담길이 깔린 두물머리 연못에는 물닭과 흰뺨검둥오리가, 연못 너머로는 오랜 세월을 견디며 더욱 견고해진 느티나무 보호수가 또다시 찾아온 겨울을 나고 있다.
뱃사공의 노 젓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황포돛배를 지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새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경에 닿는다. 햇살이 수면에 부딪혀 아름다운 윤슬을 만들고, 불어오는 강바람에 고개 숙인 물억새가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강과 하늘이 탁 트인 산책길을 걸으며 두물머리 물래길의 마지막 지점인 옛 철길, 북한강 철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마음에 쉼을 불어넣고, 여유로운 삶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남이섬과 두물머리 물래길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 출연자 : 장은 / 성악가, 김아람 / 요가 강사
◆ 이동 코스
중앙잣나무길 – 은행나무길 – 메타세쿼이아길 – 강변 산책로 / 약 5km, 약 1시간 30분 소요
가정천 습지 – 두물머리 느티나무 – 두물경 – 북한강 철교 – 양수역 / 약 10km, 약 2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