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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사나이들의 불꽃 튀는 대결! 럭비! - 전국춘계럭비리그전

대구 구석구석/스포츠

2011. 6.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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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라는 스포츠는 참 생소합니다.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아시안게임 정도는 되어야 TV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스포츠죠. 그래도 심심치않게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벌써 시간이 꽤 흘렀네요. 지난 봄, 경산에 위치한 송화럭비구장에서 전국춘계럭비리그전이 열렸습니다. 참고로 송화럭비구장은 럭비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송화 박진희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세운 럭비전용구장입니다.


제가 찾았을 때에는 마침 중등부 경기가 진행중이었는데, 선수들 모두 성인이라해도 믿을 정도로 덩치가 크더군요. 오히려 제가 중학생처럼 느껴졌습니다. :)

(신암중 vs 청주남중)

중학부 경기자만 스크럼을 짜고, 킥과 태클을 하는 모습이 성인못지 않았습니다. 거친 경기탓에 고통을 호소하고,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는 학생들도 종종 보였구요.

이어서 고등부 경기가 열렸는데, 중등부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중등부 경기를 보면서도 꽤 놀랐는데, 고등부 경기는 스피드나 몸싸움이 더 대단했습니다.

(인천기공 vs 경산고)

거친 태클을 피해가면서 질주하는 모습, 태클에 넘어지는 모습 등 그야말로 거친 사나이들의 힘과 자존심 대결이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타원형의 작은 럭비 공을 차지하기위해 쫓고 쫓기는 모습은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리고, 공을 차지하기우해 한데 엉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경기장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지 않나 싶네요.

아래 영상은 동행했던 지인이 촬영한 경기 영상인데,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좀 더 생동감있는 경기 모습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영상제공: 대구통신)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거친 몸짓과 숨소리와는 달리 학생들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모습은 조금 달랐는데요. 대부분 선수들의 부모님이나 친구라 그런지 열띤 응원 속에서도 실수에 아쉬워하기보다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워낙 거친 스포츠이다보니 응원하는 분들이 오히려 차분하게 느껴진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쩌면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기위해 부모님들이 일부러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경기장도 경기방식과 규칙도 생소한 스포츠지만, 승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어 좋았고, '럭비'라는 스포츠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