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0도! 상상 그 이상의 추위, 처음 만나는 겨울의 몽! 당신이 알던 몽골은 잊어라! 살을 에는 추위의 새하얀 설원, 겨울 몽골 극한의 환경에서도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순수한 유목민의 겨울 이야기!
겨울 낭만 가득한 울란바타르·고르히테렐지국립공원! 혹독한 추위의 홉스골호·다르하드·렌칭룸베! 순수한 사람들의 낙원 타이가숲·몽골엘스! 야생의 전설이 살아있는 바양울기·아르항가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의 겨울 몽골로 떠나자!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인 울란바타르(Ulaanbaatar)에서 시작하는 여정. 울란바타르는 몽골어로 ‘붉은 영웅’이라는 뜻으로, 이는 몽골의 독립 영웅인 담딘 수흐바타르(Damdin Sukhbaatar)의 별칭이기도 하다. 도심의 수흐바타르 광장(Sukhbaatar Square)은 관광객과 현지인이 모두 즐겨 찾는 명소. 수흐바타르 기마상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얼음 미끄럼틀도 즐겨보자!
영하 5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몽골의 겨울을 나려면 방한 준비는 필수. 몽골 최대 재래시장인 나란톨시장(Narantuul Market)에서 말 털로 만든 몽골 전통 신발부터 모자, 바지까지 구매하고, 몽골식 겨울 복장으로 완전 무장 후 본격적인 여정을 떠나본다.
재정비 후 찾아간 곳은 몽골 최대의 휴양지인 고르히테렐지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 이동 중 우연히 발견한 몽골의 서낭당, 오보(Ovoo). 몽골 풍습에 따라 그 주위를 돌며 여행의 무사와 안녕을 빌어본다.
이윽고 도착한 칭기즈칸 기마상(Chinggis Khaan Equestrian Statue). 높이 약 40m, 무게 약 250t의 기마상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전망대에 올라 광활한 설원을 보며, 과거 천하를 호령했던 몽골제국의 첫 군주 칭기즈칸의 기백을 느껴본다.
여행 필수 코스답게 사륜오토바이부터 눈썰매, 최신 시설 게르까지 즐길 거리가 많은 고르히테렐지국립공원. 이곳에서 만난 아이들과 함께 눈썰매와 눈싸움을 하며 해가 지는 줄 모르고 놀아본다. 해가 지니 제각각 게르로 돌아가는 아이들. 그중 한 가정에 초대받아, 저녁으로 몽골 전통 고기찜인 허르헉(Khorkhog)을 맛본다.
몽골에서 겨울철 이동 수단으로 사랑받는 기차. 울란바타르역(Ulaanbaatar Railway Station)에서 기차에 몸을 싣는다. 장거리 여행의 무료함을 현지인과의 대화로 달래본다. 역에서 내려 차량으로 한 번 더 이동한 곳은 홉스골호(Khovsgol Lake). 몽골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바다가 없는 몽골에서 ‘어머니의 바다’로 불리는 곳이다. 꽝꽝 언 호수 위를 말썰매를 타고 달리며, 겨울 낭만으로 가득했던 여행을 마무리한다.
‘몽골의 푸른 보석’이라는 홉스골호(Khovsgol Lake)에서 여정을 이어 간다.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눈부신 비경. 풍경 감상도 잠시, 호수 한가운데로 가본다. 차가 지나다녀도 끄떡없을 정도로 얼어붙은 호수. 홉스골호는 자연이 잘 보존된 호수로 몽골 사람들에게도 유명하다는데. 새해를 맞이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큰 소리로 외쳐본다.
몽골 대륙의 최북단이자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한 다르하드(Darkhad). 그야말로 혹한의 땅이다. 끝이 없을 것처럼 펼쳐진 너른 설원. 인적이 드문 숲을 지나가다 우연히 유목민 빠트어지르 씨를 만났다! 겨우내 사용할 땔감을 마련 중이라는데... 서툰 실력이지만 그를 도와 나무를 함께 베어본다.
최소한의 살림만 갖춰 자연 속에 살아가는 그와 아내. 매서운 추위에 언 몸을 녹여줄 수테차(Suutei Tsai) 한 잔을 대접받는다. 끓는 물에 찻잎과 가축의 젖을 넣고 끓인 몽골식 밀크티, 수테차. 심심한 맛이 매력적이다. 배고프던 찰나, 쟁반 수북이 담겨 나온 몽골식 소고기찜! 몽골의 사람들은 손님을 환대해야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는단다.
먼 길을 달려 도착한 렌칭룸베(Renchinlkhumbe). 몽골에서도 영하 50도의 강추위로 유명한 마을이다. 추위 안 타기로 둘째가라면 서럽지만, 이곳의 추위는 견디기 힘들다는 김황중 아나운서. 기온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렌칭룸베기상관측소를 찾아가 본다.
주민들의 겨울 식수원은 렌칭룸베 인근 호수의 얼음이다. 호수에서 만난 얼음 장수는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그런 그와 함께 마을 곳곳에 얼음을 배달해 보는데. 보석보다 반짝이는 얼음을 한 입 베어 무니 힘이 절로 난다. 얼음을 수레 가득 싣고 도착한 어느 가정집. 이곳에는 몽골의 미래를 책임질 유도 꿈나무가 살고 있다. 수북한 메달과 허점 없는 유도 기술! 먼 훗날 스포츠 캐스터와 선수로 만나자고 약속한다.
마을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노을빛으로 가득한 하늘. 고요한 렌칭룸베를 바라보며 분주했던 일상도, 혹한의 추위도 잠시 잊어본다.
가장 추운 도시로 꼽히는 렌칭룸베(Renchinlkhumbe)에서 여정을 다시 이어간다. 렌칭룸베의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32도!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렌칭룸베중등학교(Renchinlkhumbe Secondary School)도 이른 방학을 맞이했다. 한적한 학교를 채우는 부흐(Bokh) 선수들의 소리. 부흐는 한국의 씨름, 레슬링과 비슷한 몽골 전통 스포츠다. 간단히 부흐의 규칙과 기술을 배우고, 곧바로 진행된 마을 선수와 경기! 팽팽한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고 말았지만, 추위를 날려버릴 정도로 열정이 후끈 달아오른 경기였다.
차량을 재정비 후 찾아간 타이가숲(Taiga Forest). 겨울 산림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유유자적 숲을 산책하다 발견한 자르갈란트강(Jargalant River). 수중의 푸른 수초도 아름답지만, 더욱 눈을 사로잡는 건 추위로 김이 나는 강물에 들어가는 사람들! 추운 겨울에 입수하면 일 년 내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몽골의 구전에 따라 제작진도 용감하게 강물에 뛰어들어 냉수마찰을 해본다.
현지인도 찾기 어렵다는 타이가숲 깊은 곳, 차탕족(Tsaatan People)을 만났다. 순록과 함께 살아가는 차탕족의 일을 돕는 김황중 아나운서. 땔감용 벌목도 하고, 깨끗한 눈을 녹여서 겨우내 마실 물도 만들어둔다. 고된 노동 후 먹는 밥이야말로 꿀맛. 직접 만든 물에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든 순록고기죽을 맛본다. 이후 순록을 타고 눈 덮인 타이가숲을 산책하며 겨울 낭만을 만끽해 본다.
차탕족 가족과 아쉬운 이별 후, 찾아간 곳은 몽골 서부의 알타이산맥(Altai Mountains). 몽골-러시아-카자흐스탄-중국이 맞닿은 국경으로, 여러 민족이 더불어 사는 곳이다. 알타이산맥을 따라 몽골 최대의 사구지인 몽골엘스(Mongol Els)로 향하는 길. 설원 위의 낙타 떼와 마주한다. 변화무쌍한 사막의 기후에도 잘 적응하는 낙타는, 과거 아시아와 유럽을 잇던 티로드(Tea Road)의 주역이다. 그 낙타를 타고 사막의 양과 염소 떼를 몰며, 유목민의 생활에 스며들어본다
몽골 최대 사구지 몽골엘스(Mongol Els)에서 맞이하는 아침. 양고기를 넣어 만든 몽골 전통 찐만두 보즈(Buuz)로 아침 허기를 달랜다. 맛있는 음식도 대접받았으니, 이번엔 집안일을 도울 시간! 가축에게 풀을 먹이는 다른 유목민과 달리 이곳의 유목민은 소금과 미네랄을 섞은 사료를 먹인다는데. 오뜨마 씨를 도와 정성스레 사료를 준비한다. 어느새 둘은 서로의 모습에서 보고 싶은 엄마와 아들을 각자 떠올린다.
사막에서 들려오는 말 울음소리! 누군가 맨손으로 야생마를 길들이고 있다. 그곳에서 만난 앳된 얼굴의 열여섯 살 소년. 나이는 어리지만 다섯 살 때부터 말을 길들인 고수다. 그들이 어린 나이부터 위험을 무릅쓰고 야생마를 길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유목민에게 말을 잘 타고, 못 타는 건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 목초지를 따라 유랑하는 그들에게 말은 가축으로도, 이동 수단으로도 중요한 존재다.
거친 야생의 기운이 휘몰아치는 바양울기(Bayan Olgii). 몽골 대륙의 최서단에 있는 이곳은 수천 년 동안 검독수리 사냥을 한 카자흐족(Kazakh People)의 터전이다. 어디선가 등장한 검독수리(Golden Eagle)! 특유의 금빛 갈색의 깃털을 휘날리며 힘차게 날아오른다. 그런 검독수리를 능숙하게 다루는 검독수리 사냥꾼, 베르쿠치(Berkuchi). 직접 잡은 동물의 가죽과 털로 만든 사냥복을 챙겨 입고 그들을 따라 사냥터로 나선다. 가시거리 2km, 하강 속도 시속 320km, 어떤 동물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날카로운 발톱! 산 정상에 다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우가 나타났다! 과연 베르쿠치들은 여우 사냥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마지막 목적지는 쳉헤르온천(Tsenkher Hot Springs). 몽골어로 쳉헤르는 ‘푸르다’라는 의미. 즉, 쳉헤르온천은 ‘푸른 온천’을 뜻한다. 이곳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온천수에 삶은 달걀. 수온 86도의 유황 온천수에 삶은 달걀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진정한 휴식을 취할 차례! 따뜻한 노천탕에 몸을 담가본다. 그제야 떠오르는 여행의 추억. 생애 가장 추웠던 겨울이었지만 훈훈한 기억들로 가득했던 겨울 몽골. 언젠가 이곳에 다시 돌아오리라 다짐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