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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대구/공연 전시

결혼행진곡에 숨겨진 이야기

라이프대구 2008.02.28 01:19
요즘 결혼식에는 다양한 음악이 사용되고 있다지만, 결혼식에 가면 한번은 꼭 듣게 되는 곡이 있는데 바로 신부입장시 사용되는 바그너의 결혼행진곡(혼례의 합창)과 신랑 신부 퇴장시 사용되는 멘델스존의 축혼(결혼)행진곡이죠.

지난 주 대구지하철 반월당역 메센광장에서 열린 금요상설무대에서는 '결혼'이라는 테마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 열렸는데, 앞에서 말한 두곡 역시 빠지지 않고 연주되었습니다. ^^

그런데, 이번 공연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 자료를 찾다보니 결혼행진곡에 잘알려지지 않은 뜻밖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더군요.

하객들의 축하속에 아름다운 신부가 결혼식장에 입장할때 들려오는 바로 그 음악, '딴따따딴 딴따따딴'으로 시작하는 그 음악은 원래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의 오페라 '로엔그린(Lohengrin)'의 제3막에 사용되는 곡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페라 내용이 비극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는 것이죠.

혼례의 합창(Bridal Chorus) - 대구시립교향악단
(편집할때 잡음이 많아 어설프게 손을 좀 댓더니 음이 조금 눌리는 듯 들리네요. --;)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Lohengrin)'은 '백조의 기사'라고도 불려지는 유럽의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간략히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곤경에 처한 아름다운 여인을 늠름한 기사가 나타나 구해주게 됩니다. 그에게 반한 여인은 곧 그 기사와의 결혼을 결심하게 되고, 기사는 한가지 조건을 내거는데 바로 자신이 누구인지 묻지 말라는 것이었죠. 하지만, 결혼식이 끝난 직후 여인은 약속을 어기고 맙니다. 그러자 기사는 자신과의 약속을 저버린 여인을 남겨둔 채 떠나버리고, 슬픔에 빠진 여인은 결국 숨을 거두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버리는 오페라에 사용된 음악이 신부가 축복을 받으며 입장할 때 사용되고 있으니 이상하게 느껴질만도 하다는 거죠. 물론, 그 곡이 연주되는 장면이 틀림없이 결혼식 장면이기는 합니다만 비극적으로 끝이나는 걸 알고나면 왠지 좀 꺼림칙하게 느껴질만도 하다는 말이죠. ^^;

그런데, 어떻게 이 곡이 지금과 같이 결혼식에 빠져서는 안될 음악이 되었는가 알아봤더니 1858년 영국 빅토리아 공주와 프러시아의 빌헬름 왕자의 결혼식때 평소 바그너를 좋아했던 빅토리아 공주가 직접 선택해 사용된 이후 점차 확산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출처: 까나리의 심술보)

그리고, 신랑 신부 퇴장시 사용되는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결혼행진곡(Wedding March) 또한 원래는 극음악 '한여름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에 나오는 곡으로 빅토리아 공주의 결혼식에 사용된 이후 결혼식에 빠져서는 안될 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결혼행진곡(Wedding March) - 대구시립교향악단


왕가의 결혼식에 처음 사용되며 널리 사용되긴 했지만, 두 곡 모두 축복과 사랑을 가득 담고 있어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결혼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

덧) 참고로, 매주 금요일 저녁 6시 30분 반월당역 메트로센터 내 메센광장에 오시면 대구시립예술단의 멋진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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