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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4대강사업 낙동강 기공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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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4대강 살리기 희망선포식의 마지막 행사로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낙동강 달성보 건설 예정지에서 '낙동강살리기 희망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세종시 논란으로 친이-친박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에서 개최된 탓에 이번 행사는 더욱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만 현장의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했습니다.

아니 차분했다기보다는 서울, 광주 등 전국에서 출동한 전경들로 가득했던 현장은 서로에게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만이 허공을 가를 뿐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희망을 또 다른 한쪽에서는 절망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서로의 목소리는 맞부딪치지 않고, 다른 공간을 향할 뿐이었습니다.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적극 환영합니다'와 '낙동강 죽이기', '미친삽질', '死대강' 등의 단어들로 채워진 현수막들은 극과 극, 대립 속의 긴장감이 흐르는 그곳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희망을 이야기하며 축하행사가 진행되는 행사장 반대편...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절망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눈물로 호소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



4대강사업의 옳고 그름을 떠나 강자가 약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지 않는다면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음에도 어쩔수 없이 절망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