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당히 많은
기자분들이 블로그를 하고 있습니다.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터라 그분들의 블로그를 보며 세상돌아가는 소식을
접하고, 신문을 구독하더라도 알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더 많은 기자들이 블로깅을 하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 블로그에 뛰어들면서 저같이 듣보잡 블로거는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말이죠. ^^;)
하지만, 오늘 스포츠서울닷컴 기자들 블로그에 올라 온
"손예진씨, 죄송하지만 관심없습니다"…사건의 내막 글을 보고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제목부터 기자분들이라 그런지 대어를 낚을 기세가 엿보입니다. 내용은 한류스타의 열애설 취재를 위해 며칠동안 한 주택가에 차를
주차해두었는데, 마침 손예진씨의 집 앞이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손예진씨 측이 신분 확인을 요구하자 거부하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오해가 풀리는 일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3개월후 손예진씨가 파파라치에게 당할 뻔했다는 기사가 실렸다며 제목 그대로
'손예진씨, 죄송하지만 관심없습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출처: 손예진 공식 홈페이지, ⓒ 바른손엔터테인먼트)
자신들은 정당한 취재 활동을 벌인 것인데, 손예진씨가 오해를 했고, 오해가 풀린 이후 홍보성 언론플레이였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오해가 풀린 일을 파파라치에게서 당할 뻔 했다는 내용으로 기사가 나온 것이 섭섭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이해했는데,
제가 난독증은 아니겠죠? --;)
그런데, 제목부터 내용까지 시쳇말로 참 '찌찔'합니다. 스포츠신문 연예부기자들의 취재활동의 어려움을 토로할 것이라면 손예진씨와
관련된 일화는 그저 단순 사례로 언급했다면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은 손예진이라는 특정 연예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와전된 소문일꺼라 말하면서도 손예진씨가 J대 대학생과 만난다는 루머를 적어놨고, 유명한 A급 스타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에 손예진씨는 걱정 안해도 된다고 적어 놓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취재 원칙을 밝히며 자신들은 정당한 취재활동을 벌이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스타는 팬들의 사랑으로 거액을 벌기에 사생활은 팬에게 돌려줘야한며 사생활이 공개되기를 거부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 적어놓고 있습니다.
이 글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은 '사생기자', '절라유치뽕짝', '병신같이 유치해', '제대로 병.신.인.증', '나름 손예진
바보 만들려고 쓴 글인데 기자만 병진 인증했을 뿐이고...', '연예부 기자들이 왜 그렇게 병맛기사를 자주 내는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출처: 베스티즈)
이번 사건 이전부터 다수의 연예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스포츠서울닷컴 기자들의 경우 파파라치나 다름없다는 말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그 분들이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팬들로부터 왜 그런 지적을 받고 있는지 먼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
참고: 스타포착 - 스포츠서울닷컴 기자들)
파파라치(이탈리아어: paparazzi) 또는 몰래찰칵꾼은 유명인들을 몰래 따라가서 사진을 찍어 돈을 받고 신문에 사진을 파는 직업적 사진사를 이르는 말이다. (
출처: 파파라치 - 위키백과)
- 저녁시간에 되어 급하게 포스팅하느라 마무리가 어색해 몇 자 더 적습니다. ^^;
기자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스포츠서울닷컴 기자들 블로그 프로필에 적혀있듯이 '하루하루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다시말해 생생한 취재 경험담, 미처 지면을 통해서는 밝히지 못한 이야기들을 듣는 것입니다. 이는 스포츠서울닷컴 블로그에 링크된
고재열의 독설닷컴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십을 전할 목적이 아니라면 '스포츠서울닷컴 기자들'이란 제목에 걸맞은 기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처럼 인신공격적인 글이 아니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