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KBS 예능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는 작년 큰 감동을 안겨주었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 이어 새로이 시즌2로 '청춘합창단'을 시작했습니다. 지휘자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칼린씨에 이어 '국민 할매' 김태원씨가 맡아 합창단과 함께 지휘자로의 도전을 해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룹 '부활'의 리더이긴 하지만 합창 지휘는 처음 인터라 그에게 도움을 줄 멘토를 찾아가게 되는데, '할마에'의 멘토로 소개된 분이 바로 인천시립합창단의 지휘자인 윤학원 선생님입니다. 윤학원 선생님이 이끄는 인천시립합창단은 국내 최고의 합창단으로 해외에서 더욱 인정을 받으며 '합창한류'를 이끌고 있는데, 전세계 12팀의 합창단만이 참가하는 프랑스의 '폴리폴리아(Polyfollia)'에 참가하기도 했고, 해외 유수의 합창단이 인천으로 와서 클리닉을 받을 정도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유명하다고 해서 '합창한류'를 이끌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인천시립합창단이 '합창한류'를 이끌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바로 한국만의 색채가 짙은 합창을 선보이며 전세계 합창계에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2009년 미국 오클라호마시에서 열린 미국합창지휘자연합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해 보여준 합창이 있는데, 국내에도 영상이 소개되며 큰 반향을 일이키기도 했었습니다.
위 곡은 아리랑의 감성이 녹아들어 있는 '메나리'로 인천시립합창단의 전임작곡가인 우효원(1974)씨의 곡인데, 우효원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여성작곡가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메나리'는 극적인 요소를 강조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무대와 객석에서의 합창을 통해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메나리'가 끝난 후 첫곡임에도 기립박수를 받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의 가락으로 우리만의 예술로 기립 박수를 받는 모습은 한국인으로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위 곡은 '8소성(八笑聲)'으로 인간의 다양한 웃음소리를 표현한 작품으로 '메나리'와 마찬가지로 우효원씨가 작곡한 작품입니다. 위 작품은 현대 합창의 최신 트랜드를 보여주는 무대라 할 수 있는데, 현대 합창이 단순히 귀로 듣는 음악이 아니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음악이라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서는 단순히 드라마와 KPOP을 넘어서 우리의 것,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공유해 공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전세계에 우리의 문화와 감성으로 '합창한류'를 이끌고 있는 인천시립합창단과 지휘자 윤학원 선생님, 그리고 작곡가 우효원씨가 더욱 존경스러운 이유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