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북향 명당으로 손꼽히는 맹사성 고택을 따라 짓다보니 명당이 된 사연 공개! 맹사성 고택 지붕의 곡선을 닮은 원형의 중정 덕분에 시야에서 보기 싫은 건 가리고, 보고 싶은 건 열어 명당이 된 한옥 닮은 양옥을 소개
- 20년 전, 풍경에 반해 산 땅이 맹지라구요?! 맹지 위에 집 지을 뻔한 사연 공개!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싶은 풍경은 기본. 노출 콘크리트가 아닌 노출 흙벽이 포인트인 직접 흙을 다져 지은 흙집을 소개
오늘은 명당에 지은 집을 찾는다. 첫 번째 집은 최고의 북향 명당으로 손꼽히는 맹사성 고택이 위치한 충청남도 아산. 맹사성 고택은 유명한 문인이 많이 나온 명당 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늘의 집이 맹사성 고택과 연관이 깊은 이유는 바로 오늘의 건축주 맹강렬 씨가 실제로 이 고택에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 또한, 강렬 씨 결혼 후, 가족들 역시 맹사성 고택 아래 십수 년을 같이 살았다. 그 기운 덕분이었을까 실제로 건축주 23대 종손 맹강렬 씨는 외고 교장 선생님으로 퇴임했고, 23대 종부 김민선 씨는 오십 넘어 대학과 대학원을 수석 졸업했다. 딸도 사위도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택에 추억이 많은 종손 부부는 명당에 지어진 고택 주변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이 나올 때까지 20년을 기다렸다. 이유는 나고 자란 고향으로 반드시 되돌아와, 고택과 가장 가까운 땅 위에 집 짓고 살고 싶었던 것.
이 집의 포인트는 바로 명당 터에 지어진 집인 맹사성 고택과 닮아있다는 점이다. 외부 물결 콘크리트는 마치 흙벽을 연상케 하고, 외부 벽체 색깔은 고택 벽과 거의 흡사할 정도이다. 가장 비슷한 색을 찾기 위해 작업팀은 현장에서 가장 비슷한 색을 조색하여, 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 건축 전에는 집 짓기 좋은 네모반듯한 땅은 아니었지만, 맹사성 고택 지붕의 곡선을 닮은 원형의 중정 덕분에 시야에서 보기 싫은 건 가리고, 보고 싶은 건 열어 명당이 된 셈이다.
명당으로 손꼽히는 맹사성 고택을 따라 명당으로 탈바꿈한 맹사성 23대 종손 맹강렬 씨와 맹사성 23대 종부 김민선 씨의 집을 만나러 가보자!
두 번째 집은 강원도 영월. 20년 전, 아내 미숙 씨 꿈에 나온 스님이 점지해 준 땅이라고 굳게 믿어 지금의 땅을 구매했다. 맹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풍광을 보며, 단번에 이곳이 명당이구나 생각했다. 실제로 이름난 지관부터 스님까지 이곳에 와보고, 생기 있는 터라고 이야기해 준 땅이었다. 그러나 계약 당시, 진입로 개설 조건으로 구매했으나, 소유주가 바뀌는 바람에 맹지에 집을 지을 뻔했다고?! 그래도 20년 전부터 농막을 설치하고마을 생활을 했던 터라, 건축주 부부의 사연을 아는 이웃이 선뜻 자기 땅을 팔아 준 덕분에 개울 건너는 다리도 만들고, 경사가 가파른 진입로도 만들 수 있었다. 집 짓기 전부터 마음고생 많았다는 부부. 그런데 진짜는 흙집 짓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내 집은 꼭 흙집으로 짓겠노라 생각한 남편 인환 씨를 도와 아내 미숙 씨도 흙집 짓기에 동참했다. 그런데 남들은 3~4개월 만에 집을 다 짓는다는데, 우리 집은 1년이 넘도록 짓고 있어 남몰래 힘들어했다고.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흙을 직접 다져서 지은 공법 때문이다. 30cm를 다지면 쌓이는 흙의 높이는 겨우 7cm. 남이 시켜서 했더라면 절대 못 했을 테지만, 내 집이라 가능했다. 남편 인환 씨는 공사 중에 체중 14kg이 빠지고, 밤에 자려고 누울 때면 팔이 떨릴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그러나 그만큼 사람에게도 좋은 친환경적인 공법이기에 선택한 노출 흙집. 급기야 흙벽에서 새싹이 돋았던 정도였다.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았던 큰아들에, 둘째 아들까지 흙집을 완공한 해에 모두 장가를 간 이유가 명당에 지은 집 덕분이라고 믿고 있는 부부. 부부가 지은 노출 흙벽 집을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