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동네는 도시 외곽이긴 해도 지하철 역도 가깝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이라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도심 지역같지만, 조금만 자세히 둘러보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개천이 흐리고 넓은 논과 밭이 펼쳐진 전형적인 시골 풍경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곳이죠. ^^
하지만, 게으른탓에 한동안 가보지 않다가 오랜만에 가을 걷이가 끝난 농촌 풍경은 어떨까 싶어 논길을 따라 걸어 봤습니다.
집을 나와 조금 걸었는 뿐인데도, 회색빛 도시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황토빛 가을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논밭에는 누렇게 마른 짚단이 널려있고, 논두렁을 따라서 하늘거리는 억새가 가득한 모습이 정말 마음을 편하게 해주더군요. 거의 매일 콘크리트 바닥만 쳐다보며 생활하다 황토빛 가득한 농촌 풍경을 보게 되어 그런가 싶네요.
똑딱이에 몇 컷 담아왔는데, 농촌의 편안한 가을 풍경을 함께 나누고 싶어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