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루에 2만 번씩 숨을 쉰다.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면서 폐는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그것이 사람을 살게 하는 호흡 과정이다.
하지만 분명한 원인도 모른 채 폐가 굳어가는 이들이 있다. 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명까지 위협받는 환자들. 그들이 생명을 지킬 치료 방법은 오직 ‘폐이식’ 뿐이다.
1996년부터 시작된 폐이식은 뇌사자 장기이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병원의 장기이식팀, 흉부외과 폐적출팀과 폐이식팀까지, 누군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고귀한 생명의 씨앗을 싹 틔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손발을 맞춰가며 밤새워 폐이식 수술을 진행한다.
어떤 환자가 폐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 장기이식의 대상자 선정 기준은 무엇인지 폐이식 이후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폐이식의 전 과정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소개한다.
EBS 명의 <또다시 숨을 쉰다, 폐이식> 편에서는 폐이식을 받아야만 하는 질환들과 폐이식의 과정에 대해 알아본다.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거칠게 숨을 내쉬는 60대 남성. 그는 특발성 폐섬유화증을 앓고 있다. 특발성이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의미로, 폐섬유화증은 폐가 서서히 굳어 호흡을 수 할 수 없게 되는 병이다.
하지만 현재 치료할 수 있는 약재도 치료할 방법도 없는 상황. 생명을 지키기 위해선 이식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어떤 질병이고 폐이식이 필요한 질병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폐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필요하다. 장기기증 의사가 있는 뇌사자가 발생하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접수되고, 대기자의 응급도와 혈액형을 고려해 대상자를 선정해 해당 병원에 연락을 취한다. 이후 뇌사자에게 최종 뇌사 판정이 내려지면, 수혜자가 있는 병원의 적출팀과 이식팀이 본격적인 수술에 돌입한다.
하지만 기증자의 폐 상태, 수혜자의 컨디션 등의 조건들이 잘 맞아야 이식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식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오지 않고, 기회가 온다면 그것은 기적과도 같다.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어 중환자실에서 하루하루 불안한 상황인 60대 환자. 그가 폐이식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이야기에 가족들이 모였다. 그는 무사히 폐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
폐이식 이후 14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50대 한 여성. 그녀는 국내 폐이식 환자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생존한 환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폐이식 수술 후에 나타나는 거부반응과 감염의 위험 때문에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없었다. 당장 1년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장기 계획은 세우지 않으며 살아왔다는 그녀.
폐는 다른 장기와 달리 호흡을 통해 외부의 감염 요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어 감염에 취약하고, 이식된 장기를 면역세포가 공격하는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다른 장기이식 수술에 비해 아직 치료 성적이 좋지 못한 폐이식, 장기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EBS <명의>에서는 흉부외과 이진구 교수가 말하는 폐이식 수술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