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가 질병으로 규정한 ‘비만’. 비만은 대사질환뿐만 아니라 심, 뇌혈관질환과 암까지 유발한다. 만병의 근원인 비만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이들이 늘면서 우리나라 다이어트 식품 및 보조제 시장 규모는 10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해마다 비만율이 증가하는 상황.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다이어트를 시도했고, 그 중 64%에 달하는 이들이 요요현상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다이어트 의지를 꺾을 뿐만 아니라 비만을 심화시키는 요요현상. 그 원인은 대체 무엇일까?
최근 발표한 OECD의 국가별 비만 인구는 가히 놀랍다. 과체중을 포함한 비만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는 나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OECD 국가 평균은 이미 6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소아비만의 급증. 한 어린이 전문병원의 서울지역 2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21년 초등학생의 비만율이 44%로 코로나 이전 검사보다 16% 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에 비례해 소아청소년의 대사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아 당뇨는 1.3배, 고혈압은 1.5배, 고지혈증은 무려 2.3배나 늘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8살 서준이는 코로나19 이후 몸무게가 대폭 늘었다. 엄마 수진 씨는 두고 볼 수 없어 함께 공수도를 훈련하며 살과의 전쟁에 나섰다. 수진 씨 역시 소아 비만이었던데다 요요현상으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보니, 배달 음식을 줄이기 위해 식단 일기를 쓰고 간식을 줄이는 등 갖은 노력 중이다.
남편의 병간호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며 체중이 급증한 김정옥 씨(59세). 한겨울이건만 실내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살을 빼기 위해 절식에 가까울 정도로 탄수화물을 줄여 어렵게 5kg 체중을 감량해도, 금세 다시 살이 찌고 갈수록 먹는 약만 늘어나니 내 몸이 야속하기 짝이 없다.
정옥 씨와 마찬가지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에 관절염까지 앓고 있는 이정민 씨(59세). 식당을 운영하며 찐 살을 식욕억제제까지 먹어 어렵게 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보다 체중이 늘어나고 말았다. 코로나로 식당 문을 닫은 후엔, 인생 최대 몸무게까지 찍은 상황. 도무지 식욕 조절이 되지 않는 데다 내장지방을 유발하는 복부비만이 심각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으론 탄수화물 또는 당분이 많은 식단, 잦은 간식 등 건강하지 못한 식단과 식습관 문제가 있었다.
이탈리아 아폴로사 지역의 한 유산균 연구소. 젖산 발효 유산균 분야에서 세계 3위인 이탈리아의 이 유산균 연구소는 최근 한국의 한 유산균을 주목하고 있다. 학명은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BNR17’, 건강한 한국인의 모유에서 유래한 유산균으로 체중감소와 당뇨를 조절하는 기능이 연구 결과 확인됐다. 체내 지방으로 흡수가 쉬운 단당류를 다당류로 전환해 체외 배출을 돕는 것이 체중감소의 원리다.
놀라운 것은, 최근엔 BNR17이 비만을 기억해 요요현상을 심화시키는 유해균을 억제하고 장내 세균총을 개선해 비만과 요요현상을 개선한다고 밝혀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내 환경을 개선하면 비만과 요요현상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MBC ‘다큐프라임’, ‘당신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 비만의 기억’에서는 비만을 심화시키는 요요현상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3주간의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실시, 이 과정에서 유산균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또 비만 환자와 당뇨 환자 비율이 낮은 이탈리아의 지중해 식단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